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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회마을 1박2일 여행 (1) 지산고택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안동하회마을 1박2일 여행 (1) 지산고택

날미 2016. 12. 1. 14:14

 

2016년 10월 21일

 

오늘은 남편이 가장 기대했던 안동 하회마을에 가는 날이다.

양사재에서 어제와 비슷한  짭짜롬한 아침을 먹고 안동으로 향했다.

 

전주에서 안동하회마을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전주에서 안동까지 직접 가는 버스가 없어서 대전까지 가서 

안동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려서 

하회마을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대전터미널은 규모가 아주 컸다.

안동터미널까지 가는 버스 시간이 남아서 대전터미널 안에 있는 이마트에서 간단한 점심을 했다.

김밥 한 줄과  양이 적은듯한  짜장면 한 그릇을 둘이 나눠 먹었다.

안동 하회마을에 가서 맛있는 안동 간고등어를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안동 하회마을에 가서 맛있는 안동간고등어를 먹겠다는 야무진 꿈이

와장창 깨어질 줄 이때까지 몰랐다.

간식으로 먹을 둥그런 빵을 하나 사서 띠엄띠엄 오는 하회마을로 가는 시내버스에 올랐다.

 

하회는 물도리라는 뜻으로 낙동강이 태극모양으로 휘돌아 간다는 뜻이다.

하회마을은 600년간 풍산 류씨의 삶과 문화를 담아낸 곳으로 

마을 주민의 70%가 풍산 류 씨이고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의 대표적 반촌이다.

 

한국 여행지 중 남편이 가장 가고 싶어 했던 곳이다.

아침 먹고  전주에서 출발했는데도 오후 늦게에야 하회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가 예액해둔 지산고택은 하회마을에 있는 11개 고택 중의 하나이다.

지산고택은 대문 없이 널찍한 정원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채와 안채가 있는 고택이다.

사랑채는 정사와 유사한 형태로 지어졌으며 

우승지와 대사간을 지낸 류지영이 독서에 매진하기 위해 지은 도사관으로

그의 호를 따서 사랑채 이름을 지산 서루로 하였다 한다.

 

 

 

 

 

 

 

 

 

한옥의 툇마루를 좋아하는 남편이 예약한 방은 지산고택의 사랑채인  지산 서루이다.

 

휘장을 여니 참 정갈한 방이다.

 

 

앞쪽으로 널찍한 마루가 있고

빙 둘러서 툇마루가 있다.

 

 

 

삼중으로 되어있는 창호문을 여니 이리 보아도 좋고 저리 보아도 좋다.

한옥을 좋아하는 남편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지산 서루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예술이다.

 

 

지산고택은 식사는 제공하지 않는다.

예약할 때 이미 알고 있었지만 여러 블로그에서 하회마을 안에 밥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하고

지산고택 종부도 그렇게 말하며 오후 늦게 도착한 우리에게 빨리 가셔서 저녁을 드시라고 해서

밥을 판다는 곳으로 갔더니 밥을 안 한다는 것이다.

내일이 토요일이라 손님이 많이 오게 되어있어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다른 곳에서 묵는 적은 인원인 2명의 밥은 해줄 수 없다는 대답.

이렇게 황당한 일이 생기다니. 

저녁과 내일 아침을 꼬박 굶게 생겼다.

양식이라곤 혹시나 해서 산 둥그런 빵 하나뿐 인데.

나 먹는 것 좋아하는 사람인데.

생각도 못한 두 끼를 굶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렸다.

 

할 수 없지.

어둡기 전에 마을 구경에 나섰다.

 

 

 

 

 

 

 

 

 

 

 

평일 저녁의 하회마을은 한적하다.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둘이서 그네도 번갈아 타며 여유 있게 하회마을을 돌아다녔다.

 

 

앞에 보이는 부영대로 가는 나룻배를 타는 곳이다.

내일 꼭 타야지.

 

 

 

 

 

 

 

어스름해진 하회마을은 적막강산이 된다.

 

 

 

저녁밥은 못 먹었지만  

어둑어둑해진 오래된 마을을 걸어서 숙소로 들어가는

느낌은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