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서울시내 싸돌아 다니기 (2) 바쁘다 바뻐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서울시내 싸돌아 다니기 (2) 바쁘다 바뻐

날미 2016. 12. 7. 07:38

 

2016년 10월 28일

 

내일모레면 한국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하루하루 아니 한시간이 아쉽다.

오늘의 일정은 인왕산 자락길과 서촌을 돌고 

방석 속과 방석커버를 사기 위해 남대문 시장에 가야 하고

저녁 7시엔 친정식구들과의 저녁식사 약속이 있다.

오늘도 일정이 바쁘기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 일찍 호텔을 나섰다.

 

나는 한국에 나올 때마다 두 어번씩 다녔던 곳이었지만

남편은 '아주 좋다'는 나의 말만 들었던 인왕산 자락길에 드디어 갔다.

인왕산 자락길은 윤동주 문학관에서 사직단까지 연결된 2.7km 구간의 완만한 길이다.

 

윤동주 문학관은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 수도 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전시실엔 시인의 일생이 담긴 사진 자료들과 친필 원고 영인본이 있고

그가 평상시에 즐겨 보던 책들의 표지가 한쪽 벽 가득 붙어 있다.

제3 전시실은 옛날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만든 곳에서 

윤동주 시인의 일생에 관한 영상을 보고 인왕산 자락길을 걸었다.

 

 

 

 

 

 

전망대에 서면 서울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왕산 자락길에 올 때마다 수성동 계곡과 서촌을 보겠다는 생각 때문에 사직단까지 가지 않고

매번 수성동 계곡으로 빠지곤 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중간의 수성동 계곡길로 빠졌다.

다음에는 꼭! 사직단까지 걸어보리라 결심을 하면서.

 

 

수성동 계곡 정자에서 자연을 벗 삼아 공부하는 유치원 아기들은 행복할 것 같다.

 

 

 

 

 

 

 

만약에 은퇴 후에 한국으로 역이민을 하게 된다면

내가 살아보고 싶은 동네가 바로 수성동 계곡이 가까이 있는 옥인동 근처이다.

인왕산 자락길은 물론이고 서촌, 통인시장, 경복궁, 광화문 등이 가까이 있어서 너무 좋을 것 같다.

서울역까지 가는 마을버스도 수시로 있어서 교통도 좋다.

 

 

 

서촌과 통인시장 구경은 올 때마다 재미나다.

 

 

 

 

 

 

 

통인시장에는 도시락 카페라는 것이 있는데 

하나에 500원 하는 엽전을 사서 도시락카페 가맹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반찬을

엽전을 주고 사는 것이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토요일이라 어찌나 젊은이들로 붐비는지

우리는 식신로드에도 나왔다는 영화루에 가서 먹었다.

영화루도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내가 남대문 시장에서 쇼핑할 동안 샤핑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바로 옆에 있는 국보 1호인 숭례문으로 갔다.

 

 

 

 

시간을 나눠 쓰기 위해 샤핑 후 만나서 내가 산  물건은 남편이 가지고 먼저 호텔로 가고

나는 월병을 사기 위해 명동으로 갔다.

 

명동에서 호텔이 있는 종로까지 걸어갔다.

 

 

먼저 호텔에 도착한 남편은 한국에 오면 하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인 당구를 쳤다.

다행히 호텔 바로 옆에 당구장이 있어서 20여 년 만에 당구를 쳤다.

혼자 치는 당구일지라도 재미있었단다.

(내가 돌아오는 길에 들려서 인증숏을 찍어줬다. ㅎㅎ)

 

 

저녁식사 약속시간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나는 호텔에서 노곤했던 몸을 잠깐 쉬기로 하고

한옥을 좋아하는 남편은 시간이 아깝다며 또 나갔다.

한국에 오자마자 갔었던  운현궁에 다시 갔단다.

운현궁은 조선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생부인 흥선대원군의 저택으로

고종이 탄생하여 즉위하기 전 12살까지 살았던 잠저이기도 하다.

 

 

 

 

 

 

 

 

 

 

 

 

 

 

 

 

 

 

 

 

 

한국의 거리들은 참 정겹다.

 

 

약속 장소인 명동에 일찍 나가서 중앙통을 들려봤다. 

이제 명동은 우리가 기억하는 명동이 아니다.

중국인지 한국인지.

사람들은 물론이고 

국적불명인 음식 천지이다.

 

 

 

 

 

 

 

 

 

동상! 고마우아~~~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아쉬운 이별을 한 후에 

쌀쌀한 서울시내의 밤거리를 걸어서 호텔까지 왔다.

11월도 오지 않았는데 벌써 크리스마스트리를 해놨네.

세월이 빨리 흐르기를 원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