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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I love Seoul

날미 2016. 12. 7. 10:15

 

2016년 10월 29일

 

서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중요 일정은 딸내미가 사는 경기도 광주에 가서 

딸내미와 함께 시어머님을 만나는 날이다.

 

광주로 가기 전에 서울시내를 한 번이라도 더 돌아다니고 싶어서

아침식사 시간을 줄이기로 하였다.
호텔 뷔페 조식을 사 먹지 않고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가서

80년 전통이라는 설렁탕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이번 한국 여행에서는 남편의 체류기간이 짧아서 교통 좋은 서울 중심의 호텔을  숙소로 잡았었다.

서울시내의 이른 아침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광화문과 덕수궁과 정동길 주변을 돌아다니기 편해서

정말 잘한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음에 한국에 나올때는 서울에서만 일주일 정도 있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오후 한 시 까지는 딸내미네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은 촉박한데

다시 가고싶은 곳이 많고  못 본 것도 너무 많아서 마음과 발걸음이 급했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

 

 

 

 

 

 

 

 

 

 

 

 

 

 

 

 

 

 

 

 

 

 

 

 

 

 

 

 

 

 

 

 

 

 

 

 

 

 

 

 

 

내 나라 대한민국에서 5주를 보냈다.

한국을 떠나기 전날 서울의 거리를 걸으며 곳곳에 붙여져 있는 

현수막과 딱지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어렵고 힘든 일들도 많고

풀어야 할 일도 많고

밝혀야 할 일도 많다.

 

어렵고 힘든 일들은 이겨낼 것이고

풀어야 할 일은 풀어져야만 할 것이고

밝혀야 할 일은 밝혀야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시대는 덮는다고 덮어지는 옛시 대가 아니고

비밀은 없다고 생각한다.

덮으려고 하면 할수록  소문만 무성해 질 것이고 

문제만 더 커지고 추한 꼴만 더해진다는 것을 왜 모를까?

 

언젠가 다시 한국에, 서울에 발을 디딜때

 아름다운 한국의, 서울의 길을 걸으며 

또다시 가슴 벅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아쉽기만 한 서울여행을 마치고 딸내미가 살고 있는 광주로 갔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딸내미는 며칠 전에 지나간 아빠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돈을 준다.

"너무 많다"라고 했더니 

"내가 가지고 있는 달러가 이게 전부"라고 하면서 들이민다. 

짠한 딸내미.

 

시어머님을 만나기 위해 나섰다.

어머님과 우리 양쪽에서 가기에 편한 중간지점인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반가운 만남을 갖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다.

 

 

나이 드신 어머님의 돌아가시는 뒷모습 또한 짠하다.

다시 만날 날까지 강건하시기를...

 

어머님을 만난 후 셋이 돌아오는 길에 

ATM에서 돈을 찾은 딸내미가 또 돈을 내민다.

"이건 또 무슨 돈? 왜 또 돈을 주냐"라고 했더니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돈으로 미리 주는 것이란다.

짠한 딸내미.

이래도 짠하고 저래도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