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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토비의 자리에 다른 멍멍이는 없다 로지야~~ 미안해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아직은 토비의 자리에 다른 멍멍이는 없다 로지야~~ 미안해

날미 2016. 12. 16. 14:42

 

2016년 11월

 

토비가 우리곁을 떠난 후에 왠지 모르는 쓸쓸함이 몰려올 때가 있다.

뒷마당에 나갈때나 차고옆문을 열때마다 "토비야~~" 하고 토비를 부른다.

토비와 함께 걷던 길을 걷거나 하늘을 쳐다볼때도 토비를 불러본다.

순간순간 우리토비가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이런 내모습에 남편은 가끔 "다시 멍멍이를 키울까?" 하고 물어보곤 하지만

토비의 자리에 다른 어떤 멍멍이가 대체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다른 멍멍이도 키우다보면 정이 들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 

 

토비를 배신하는 것 같은 유치한 생각도 하게되어서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내가 얼마나 토비를 예뻐했고 지금도 토비를 잊지못하고 마음아파 하는지 아는 집사님이 

다시 멍멍이를 키워보는게 어떻겠냐고 남편에게 물어봤단다.


이름은 로지!

세살이고 우리 토비랑 비슷하게 생겼다는 레브라도 종인데

로지의 주인이 키우기 힘든 사정이 생겨서 다른 집에 주었으면 하는데

우리 집이라면 로지를 잘 키울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생각이 많아졌다.

 

며칠간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지금 다시 멍멍이를 키우게 되면 생기는 장점과 단점을 비교분석했다.

한국에 있는 딸내미에게 상황을 얘기한 후에 로지의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줬더니

사진을 본 딸내미의 답은 "넌 누구니?"
많은 생각을 거듭한 끝에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답을 줬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좋은 주인 만나서 

우리 토비처럼 사랑받는 멍멍이가 되기를 바란다.

 

 

로지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