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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프라하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4)

날미 2018. 10. 14. 12:18

 

2018년 9월 15일 토요일

 

오늘도 아침을 먹자마자 길을 나섰다.

 

프라하에 오면 꼭 들려보라는 하벨 시장에 갔다.

실망이다~~

마주보며 줄지어 있는 가게가 20여 개 정도의 작은 규모로 

관광객을 상대로 가게들마다 거의 같은 기념품 등을 팔고 있는 곳이다.

주중엔 과일 등을 판다고 하지만 프라하 물가에 비해 하벨 시장에서 파는 과일값도 결코 싸지 않다.

 

구시가지 가는 길목에 있어서 몇 번 들르게 되었다.

내가 물건을 보는 사이 남편은 장사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부스를 하루 빌리는 값이 50유로 정도란다.

그래서 올 때마다 부스의 주인이 조금씩 달랐었구나.

 

 

 

 

 

그래도 나름 유명한 곳인지 방송국에서 나와서 인터뷰도 하네.

 

토요일이어서인지 구시가지 광장에 사람이 많다.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통돼지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요즘 유명 관광지 어디에나 있는 몸 띄우기도 있고

더운 날 고생 중인 판다 등도 눈에 띈다.

 

 

 

 

 

 

 

 

사람이 적을 것 같은 유대인 지구로 갔다

 

 

 

유대인 교회도 문을 닫았고 간이상점도 문을 닫았다.

아뿔싸! 

토요일은 유대인들이 안식일로 지키는 날이라는 것을 생각 못해서 생긴 일이다.

묘지 둘러보기를 좋아하는 나는 유대인 묘지를 둘러보고 싶었는데...

철창 사이로 빼꼼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걷다 보니  제임스 딘 카페도 나오고 

 

특이한 동상도 만나게 된다.

카프카 동상이다.

 

프라하에서 태어난 소설가인 프란츠 카프카 (1883~ 1924)에 관계된 것들이 곳곳에 있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카프카는 유대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프라하 유대인 사회 속에서 성장했고

카프카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단다.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상인 기질의 아버지 밑에서 아들 카프카는 헛소리나 해대는 몽상가에 불과했고

어린 카프카의 눈에 아버지는 지독한 일벌레에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사업의 성공에만 미친 사람으로 보였다니 

안 봐도 비디오처럼 가족관계가 우울했을 것 같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 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을 받았고

우울증과 사회 불안증을 앓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타나는 증세들로 고생을 했단다.

 

캄파섬에 있는 카프카 박물관은 물론 카프카에 관계된 것들을 프라하 시가지에서 만날 수 있다.

'변신'이라는 작품이 유명해서인가 카프카 헤드라는 조형물의 머리 모습이 계속 돌아가며 변한다.

 

체코의 유명 음식이라는 꼴레뇨를 맛봤다.

남편이 좋아하는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인데 

냄새도 거의 안 나고 적당하게 잘 구워서인지 돼지고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체코에 오면 꼭 맛보라고 강추했던 꼴레뇨와 흑맥주까지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 30불 정도라니...

주류에 문외한인 내가 처음 맛본 흑맥주 맛이 좋다.

가격도  착하고 유명할 만하다.

 

Historical tram 41번이 오길래 올라탔다.

3월에서 11월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만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하는 옛날식 기차이다.

천천히 달리는 한 시간짜리 기차인데 기차 안에서 프라하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역무원에게 직접 현금으로 편도 2불도 안 되는 35 크루나를 주면 된다.

내리고 싶은 정류장에서 내리고 타고 싶은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역무원 할아버지가 무뚝뚝한 듯 하지만  이것저것 물어보면 가르쳐 줄 것은 다 가르쳐 준다 ^^

 

창밖으로 신구시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비 오는 날에 타면 더욱 운치가 있을 것 같은 기차이다.^^

 

 

종점에서 내려서 30분 후에 오는 것을 다시 타고  프라하 성 근처에서 내려서

 

성 근처를 돌아다녔다.

성 비투스 성당에도 다시 가서 어제는 안보였던 것을 보고 

 

 

 

 

 

 

 

어제는 닫아두었던 정원에 가서 프라하 전경을 본 후에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피곤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체력 고갈이 느껴진다.

카를교에선 사람에 밀려서 다녔다.

 

 

 

남편은 혼자 나가서 내일 체스키 크롬루프로 가는 버스 타는 곳을 알아보러 나가고

나는 집에서 빨래하고 쉬었다.

야경을 보러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