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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5)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프라하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5)

날미 2018. 10. 16. 04:20

 

2018년 9월 18일

 

우리 숙소의 위치는 신시가지 바츨라프 광장( Wenceslas Square) 바로 옆이다.

프라하를 떠나기 전날의 오늘의 일정은 바츨라프 광장을 출발하여 발품을 팔아서 열심히 돌아다니는 것이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바츨라프 광장은 체코 역사의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 역사적인 장소이며

현재에도 시위, 축하행사들이 많이 열린다.

광장 이름은 보헤미아의 수호성인인 바츨라프 1세 공작에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뒤로 보이는  웅장한 건물은 국립박물관이고

바츨라프 동상이 우뚝 서있는 이곳은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곳이기도 한가보다.

인솔자와 함께 온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옛날엔 체코 슬로바키아 였었던 체코의 역사도 아픔이 많았다.

바츨라프 동상에서 조금 아래에 

1969년 자유를 위해 분신자살을 했던 카를대학교 철학부 학생 얀 팔라흐와 얀 자이트의 추모비가 있다.

"체코여 다시 깨어나라!"

 

공산주의에서 자유를 얻기까지 시위와 항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 

지금은 광장을 따라 많은 상점들과 음식점, 호텔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관광 요충지가 되어있다

 

 

바츨라프 광장을 거쳐서 오늘 아침에 가려는 곳은 프라하의 전경이 쫘~~ 악 보인다는 Riegrovy Sady이다

 힘겹게 올라갔지만 생각했던것 만큼 멋지진 않았다.

아침보다는 야경이 더 멋질 것 같은 곳이다.

 

 

 

 

 

Riegrovy Sady는 생각보다 멋지진 않았지만 내려오다가 뜻밖의 기쁨을 맛보았다.

중앙 역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연히 마주친 길이 더 멋질 수 있다는 것이다.^^

 

100년이 넘었고 아인슈타인이 즐겨 찾은 곳으로 유명한 카페 루브르에 갔다.

명성에 비해 가격도 착하다.

 

 

 

 


오늘 남편이 꼭 가고 싶은 곳은 베들레헴 채플이다.

골목길을 찾아서.


베들레헴 채플은 종교개혁자인 얀 후스가  말씀을 선포했던 장소이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얀 후스 (1369년?~ 1415년 7월 6일)는 체코의 기독교 신학자이며 종교개혁가 이다

위클리프의 영향으로 성서를 믿음의 유일한 권위로 강조하는 복음주의적 성향을 보였으며

로마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의 부패를 비판하다가 1411년 대립 교황 요한 23세에 의해 파문당했고

콘스탄츠 공회의 결정에 따라 1415년 화형에 처해졌다.
하지만 그가 화형 당한 이후 그의 사상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보헤미안 공동체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그의 주장은 마르틴 루터 등 알프스 이북의 종교개혁가 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되었으며 

얀 후스의 가르침을 따르던 후스파도 있었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 서있는 얀 후스 동상은 후스의 서거 500주년을 맞은 1915년에 세워졌다

 

동상 아래엔 체코어로 '서로를 사랑하라. 모든 이들 앞에서 진실을 부정하지 마라' 라고 적혀있단다.

 

종교개혁가 하면 마르틴 루터나 칼빈 만을 알고있던 나에겐

그 이전에 얀 후스가 있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은 문을 통해 채플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것이 있는데

한국어로도 되어있다.

 

 

저 강대상에서 매주 3000명에게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선포했단다.

유럽에서 보았던 수많은 성당들보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이곳에서 전해졌을 말씀과 모습을 상상해 보니 가슴 뭉클함이 느껴졌다.

 

 

 

 

 

 

남편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다.

 

 

구시가지 광장에 쌍둥이 첨탑으로 우뚝 서있는 틴 성당에 어렵게 들어갔다.

입구는 음식점들이 있는 골목끝에 위치해 있고 들어가는 시간도 정해져 있다.

 

14세기에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틴 성당의 원래 이름은

Church of Our lady before Tyn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번쩍번쩍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

 

밖에도 쌍둥이 첨탑 사이로 금박이로 장식되어 있더니...

 

 

 

우리보다 열흘 늦게 프라하 여행이 잡혀있던 교우와 정보를 주고받다가

Municipal House의 콘서트 홀 모습이 너무나 멋지고 공연을 보는 것이 좋다는 소식을 받고

 예정에 없던 일정이 떠나기 전날 생기게 되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해졌다.

Municipal House에 가서 오늘 저녁 공연을 예매했다.

오페라가 보고 싶었는데 오늘 공연은 비발디의 사계라고 해서...

 

내일 프라하를 떠나니까

 

냉장고에  남아있는 음식을 다 해치워야만 하고 마지막 빨래도 해야 해서

일단 집에 가서 점저를 먹고 빨래 한 판 돌리며 쉼을 가진 후에 또 나섰다.

바쁘다 바빠~~~

 

 

 

 

 

 

생각했던 것과 달리 300명 정도 규모의 그저 그런 작은 방이어서 급실망을 했지만 연주는 훌륭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멋진 홀은 본관이고  본관 홀에서의 공연은 주말에만 한다는 것이었다!

어쩐지 생각보다 싸더라니.

급실망에 그나마 위로가 되었던 것은 

제일 멋진 본관 홀에서 보게 되었다고 했던 교우가 보내온 카톡이다.

'졸았어요

조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까무러치는 수준으로 ㅋㅋ 

움직여야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졸도하네요' 

ㅎㅎㅎ

 

공연이 끝난 후 야경을 본다고 밤늦도록 돌아다니다가 들어왔다.

언제 다시 프라하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을...

 

벽에 종을 끼워놨네

 

 

 

국립극장의 연주자 중에 한국인도 있다.

 

이름이 참 예쁘고 음악적이다.

 

김 봄소리 시간이 있다면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걸...

 

 

 

 

 

 

오늘도 3만 보 가까이 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