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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다시 찾은 베니스에서 3박4일 (4) 대운하

날미 2018. 11. 1. 06:14

 

2018년 9월 19일~ 9월 22일

 

뽀송뽀송한 캘리포니아에 사는 것에 익숙해진 나에게 습기가 많은 날씨는 정말 괴롭다.

9월 날씨가 생각보다 덥고 찐득여서 쉽게 지치게 되고 게다가 남들보다 더 더위에 약한 나는

오후가 되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다.

 

중간에 숙소로 들어와서 나는 뒹굴거리며 쉬고 

남편은 다시 나가서 혼자 베니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왔다.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성당에도 들어가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다니다가

 

 

 

 

 

 

 

 

 

우리 숙소 주인인 안토니오를 만나게 되었단다!

안토니오는 빵집 주인이었다!!!

에어비엔비 숙소 리뷰에 누군가 호스트가 베이커리를 한다고 써놓기는 했지만 설마 했더니 역시나 였다.

숙박객 먹으라고 식탁 위 바구니에 항상 빵이 채워져 있어서 매일 아침 맛있게 빵을 먹긴 했었지만

3대째 내려오는 빵집을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제빵사 겸 주인일 줄이야.

 

서로가 무쟈게 반가워 했다는 인증샷도 찍어왔다.ㅎㅎㅎ

 

 

충분한 휴식을 취한 나는 재미있는 소식을 가져온 남편과 함께 

베니스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보내기 위해 나섰다.

바포레토를 타고  대운하를 한 바퀴 돌았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어서...

앞이 확~~ 트인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더 행복하고 즐거웠다.

 

 

 

 

 

 

 

 

 

 

 

 

 

 

 

배로 한 바퀴 돈 후에 산마르코 광장에 내려서 걸어다녔다.

한산했던 아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사람많은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서


아침에 문이 닫혀서 볼 수 없었던 San Zaccaria 성당에 들어가고

 

어떤 한국인 블러그에 극찬을 했던 젤라또도 먹고 (맛은 그냥~~~)

 

 

 

자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책방에 또 갔다.

 

세계각지에서 온 10만 권의 책이 있고

 욕조와  배에도  책을 두는 것은 

비가 많이 와서 넘칠때 책젖음을 방지하기 위함이란다.

 

 

 

 

 

뒤쪽으로 가면 책을 쌓아 만든 책계단이 있다.

 

                                                  

                                                     작년에 비해서 많이 손상된 모습이다.                                               

                                      책계단위로 올라가서 사진찍으려는 사람들은 이어지고                                                   

한 무게 하는 나 라도 참았어야 했나보다.ㅠㅠ

 


다음에 올때까지 이름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방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기를...

걷다가 우연히 들어선 캄포엔  동네아이들이 뛰어놀고

작은 마켓이 열렸고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베니스에 어둠이 내린다.

 

 

 

 

숙소에 돌아와서 안토니오와 미셀과 함께 낮에 만났던 이야기는 물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15살, 18살 고등학생때 만나서 지금까지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는 유쾌한 부부는

베니스가 극심한 관광도시화 되면서 점점 살기 힘들어졌단다.

내일 아침 일찍 나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3박4일 동안 빵과 음료와 맛있는 에스프레소는 물론

불편함이 없도록 깨끗하고 정감있는 숙소를 제공해준 

미셀과 안토니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