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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7박 8일 (8) 광화문 주변돌기, 정성스러운 밥상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서울에서 7박 8일 (8) 광화문 주변돌기, 정성스러운 밥상

날미 2019. 12. 7. 04:43

 

2019년 10월 27일

 

서울에서 마지막 날인 오늘의 일정은 예배를 드리고

광화문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어머님 댁에 가는 것이다.
주일이라서 숙소 근처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한국에서 놀라는 것은 음식점이 정말로 많다는 것이다.

한 빌딩에  이렇게 음식점이 많은데 잘 될까?

 

 

경복궁 담길을 따라 청와대 사랑채 쪽으로 걸으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참 좋다'를 연발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들려오는 엄청난 소리에 깜짝 놀랐다.

 

마이크를 최대한 큰 소리로 해놓고 찬송가를 부르고 너무나 큰 소리로 기도라는 이름으로 쏟아내는 악담과 저주들...

주변을 온통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는다.
정치의견이 다를 수 있다 성토대회를 할 수도 있다.

너무나 맘에 들지 않아서 , 혹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바꾸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의 모임이라면 세상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말 많고 탈도 많은 OO 목사라는 이가 주도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기도로 모였다면 달라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들으시라고 하는 것인가?

사람들 들으라고 하는 것인가?

하나님이 귀가 어두우셔서 소리를 크게 지르지 않으면 못 들으신다고 생각하나?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정말....

 

 

 

 

내가 태어나고 자란, 우리 딸이 너무나 좋아하는  대한민국이 

정말로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숙소에 와서 잠시 쉰 후에 어머님 댁에 갔다.

맛있는 저녁을 사드리겠다고 미리 말씀드렸음에도 어머님은 저녁을 준비해 놓으셨다.

몸이 불편하시고 손가락에 관절염이 와서 힘드신데 정성스러운 밥상을 준비하시다니...

 

최근 몇년간 한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한국에선 가족이든 친구든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 거의 사라지고 

음식점에서 만나서 밥먹고 자리를 옮겨서 차 마시고 헤어지는 것이다.

식당이 지천에 널려있고

집에서 음식준비하고 만드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과 노동을 생각하면

음식점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편한 것만 추구하며 정이란 것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집에 방문해서 밥을 먹거나 아니면 밥은 식당에서 먹고 집에서 디저트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익숙해 있는 남편은 

'집으로 밥 먹으러 오라  혹은 차 마시러 가자'는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들,

집을 오픈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않는 사람들을

너무나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아해 한다.

 

한 끼라도 내 손으로 해서 먹이고 싶으셨다는 어머님의 정성스러운 밥상이

더 귀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환갑을 맞이한 아들 내외를 생각하며 만드신 음식 하나하나가 참 맛있다.

처음 담가보셨다는 고추절임은 또 얼마나 맛이 있는지.

 

 

가을이 다 모였다


지난번 어머님 방문 때는 사진을 다 정리하셨다면서 우리 몫의 사진을 가져가라고 주시더니

요번엔 어머님의 80 평생을 몇 시간에 걸쳐서 이야기하신다. 어머님이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계신가 보다.

어머님이 정리 중 이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