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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4박 5일 (4) 섭지코지, 김영갑갤러리, 외돌개, 천지연폭포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제주도에서 4박 5일 (4) 섭지코지, 김영갑갤러리, 외돌개, 천지연폭포

날미 2019. 12. 10. 07:22

 

2019년 10월 31일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오늘의 일정은 이곳저곳 시간이 되는대로 다니는 것이다

 

호텔에서 주는 매일 거의 비슷한 아침을 먹고

 

 

이중섭 문화거리를 지나 우리의 점심 먹거리를 사기 위해 올레시장에 먼저 들렀다.

 

 

 

오늘은 국화빵의 유혹도 물리치지 못했고 

떡보인 내가 어제보다 떡을 더 많이 샀네.ㅎㅎ

 

 

섭지코지는 동쪽해안 성산읍에 위치해 있고

제주 방언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코지'라 합쳐진 것으로

붉은 화산재 송이로 덮여있고 해안가의 선녀바위 등 각종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였던 곳에 올인하우스가 있었는데

  2016년 1월  코지하우스란 이름의 과자집으로 개조되었다는데 

 참 쌩뚱맞다

2016년 가을에 왔을 때도 자연과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번엔 그것마저 거의 페허수준으로 방치되어 있다

 

 

제주도의 방주교회 등 여러 가지 건축물로 유명한 일본의 천재 건축가라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도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위압적인 느낌이 팍팍 나서

생뚱맞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다.

 

해안 쪽으로 내려오니

9년 전에 중간까지만 오르고 포기했던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해안을 끼고 걷는 길이 좋다.

 

 

 

 

 

 

 

 

 

 

택시를 타고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으로 갔다.

VISIT JEJU에 의하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의 김영갑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지만

20여 년 동안 고향을 밟지 못했을 정도로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남은 일생동안 제주를 사랑했다.

 먹을 돈까지 아껴서 필름을 사 사진 작업에 모든 열정을 바쳤다.

이후 전시관을 마련하기 위해 폐허가 된 초등학교를 구하며 초석을 다질 즈음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허리에 통증이 왔으며

나중에는 카메라를 들지도 못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 병원에 갔더니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년을 넘기기도 힘들 거라고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손수 몸을 움직여 전시관을 만들기에 열중하였고

2002년 여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미술관을 열었다 .

이후  그는 2005년 5월 29일 그가 직접 만든 두모악에서 잠들었으며 그의 뼈는 두모악 마당에 뿌려져 있다.

두모악에는 제주를 매우 사랑하며 두모악에 잠든 김영갑 선생의 20여 년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겸손한 곳이네

 

 띄엄띄엄 다니는 버스시간이 운 좋게  맞아서 작은 동네 구경을 하며

 시내까지 아주 천천히 2시간에 걸쳐 서귀포 환승센터로 와서

 

 

택시를 타고 외돌개로 갔다.

 

외돌개는 육지와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고기잡이를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가 바위가 된 

할머니의 슬픈 전설이 있다 하여 할머니 바위 하고도 한다.

 

 

 

 

 

외돌개에서 황우지와 칠십리공원을 거치며 쉬엄쉬엄 작가의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저녁식사는 제주도에 도착한 첫날 먹었던 진주식당으로 가서 먹었다.

숙소에서 가깝기도 하고 깨끗하고 친절하며 특히 남편이 돔베(제주도 말로 도마라는 뜻) 고기를 맛있어해서.

 

 

숙소에 와서 빨래를 돌리고 천지연폭포 야경을 보러 갔다.

숙소에서 가까운 천지연폭포를 미루다가 일정이 끝나도록 가지 못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남산에 못 가본 것과 비슷한 상황인지ㅎㅎ

 

 

 

 

 

내일은 제주를 떠나네 아쉽다.

제주 한 달 살기를아쉽다.

꿈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