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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마지막 3박 4일 (4) 딸과의 이별은 언제나 짠하고 슬프고 아프다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한국에서 마지막 3박 4일 (4) 딸과의 이별은 언제나 짠하고 슬프고 아프다

날미 2019. 12. 18. 08:51

 

2019년 11월 10일 

 

오늘은 거의 한 달 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아들은 호수공원 한 바퀴 뛰고 오겠다며  나갔다.

 

요번 여행에선 이리저리 다니느라고 

한국에 올때마다 갔었던 호수공원이 코 앞인데도 못 갔다. ㅠㅠ

호수공원으로 아침운동을 간 아들이 멋진 풍경을 찍어 보냈다.

 

 

 

 

3박을 한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딸 오피스텔로 갔다.

점심은 아들이 코리안바베큐를 먹고 싶다며 샀다.

 

 

광장에선 막걸리 축제를 한다.

이곳저곳에서 뿡짝거리며 흥겨운 분위기이다

 

 

 

디저트는 설빙에서 빙수를 먹었다.

작년 봄에 한국 여행을 했던 아들이 아주 맛있게 먹었었나 보다

한국에 가면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첫마디가 '설빙'이었다.
아들 여자 친구가 디저트는 자기가 사겠다며 멀리서 연락이 왔다.

쎈스쟁이....

 

 

 

 

공항으로 출발하기까지 두 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에 딸의 안경을 부랴부랴 맞추고 와서
(20분 만에 그 자리에서 안경을 만들어서 놀랐다)

나는 마지막 짐을 싸고 남편은 호수공원에 가고 아들과 딸은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나갔다

딸은 오빠의 여자 친구이자 미래의 올케언니에게 줄 선물로 오빠를 기쁘게 했다.

 

 

 

 

 

 

 

 

 

이제는 딸과 헤어질 시간이다.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있는데 마음이 참 아프다

우리 셋이 떠나고 혼자 남을 딸을 생각하니 짠하고 슬프고 아파서 눈물이 났다.

 


언제 다시 우리 딸을 볼 수 있을지...

나도 울고 남편도 울고 아들은 마음 아파하고....

 

우리와 헤어진 딸은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호수공원을 걷고 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재은이도 마음이 많이 아팠구나.

 

 

 

 

 

 

 

공항에 도착해서 신속하게 짐을 부치고 SPCL라운지에 갔다.

지난번에 갔던 KAL라운지보다 훨씬 사람이 적고 아늑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아들은 동생이 한국에서 힘겹게 고생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서

자기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진다는 말을 한다.
재은아~~~재은아~~~ 오빠 말대로 '행복해라'

 

 

10시간의 비행 후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다.

아들 여자 친구가 꽃을 들고 마중을 나왔다.

우리 차가 주차되어 있는 역까지 전철 타고 가도 된다고 하는데도 역까지 데려다주었다.

가면서 마시라고 물까지 준비한 세심한 마음씀이 참 고맙다

 


한 달만에 집에 왔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여행이어서 더욱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