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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1년도 이야기

엄마는 정리중 이시다

날미 2021. 3. 25. 09:27

 

2021년 3월 6일

 

아들을 만난 후에 엄마집에 갔다.

엄마는 이리와 앉아보라고 하시더니

돈을 주신다.

그동안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엄마 장례비용이다.

오빠와 한국에 있는 언니와 나에게 장례비용을 나눠주시는 것이다.

언니몫까지 나에게 주시면서 언니에게 주라하신다.

역시 아들딸 차별하시는 엄마답다.

언니와 내 몫을 합치면 오빠몫이다.

 

그동안 마음에만 품고 겉으로 말하지 않았던 말을 처음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엄마~~ 왜 오빠랑 우리랑 차이가 나요?

역시 엄마는 아들과 딸을 차별하시네"

 

엄마는 엄마의 주특기를 발휘하신다.

대답하시기 곤란한 것은 못들은척 그냥 넘기기.ㅎㅎㅎ

 

그래서 내가 말했다.

"잘 하셨어요" 

 

엄마가 옷을 주신다.

비싸게 주고 산 옷이라시며.

 

엄마가 알이 아주 작은 반지를 주신다.

"결혼초기에 돈이 없었을때 아버지가 사주신 반지야

이게 알이 아주 작지만 다이아야" 하시며

 

엄마는 정리중 이시다.

 

엄마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