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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1년도 이야기

엄마는 하나하나 정리를 하신다

날미 2021. 10. 17. 06:02

2021년 10월 2일

 

Christy의 bridal shower를 마치고 엄마에게 들렸다.

엄마는 기다렸다는듯이 오랫동안 끼고 계셨던 반지들을 내놓으신다.

'이제는 반지끼고 나다닐 기운이 없으니 네가 끼라 ' 하신다.

 

그리고 헌수결혼 축의금과 매년  10월이면 주시는 남편의 생일 축의금을 주신다.

기력이 없어서 외손자 결혼식에도 못가시겠다는 엄마.

이제는 손가락 조차 힘이 없어서 성경필사도 못하시는 것은 물론 

축하글도 쓸 수 없어서 봉투에 이름만 겨우 쓰셨다는 엄마.

 

2년 전 친손자 결혼식때엔입고 가실 옷과 신발까지 다 준비해 놓으시고도

바로 전전날에 도저히 안되겠다시며  참석 못하셨었는데

올해 외손자의 결혼식에도 못오시는 엄마는 

아쉽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치며 울먹울먹 하셨다.

나는 엄마의  얼굴을 애써 못본척 밝게 마무리 짓고 차안에서 끝내 울었다.

 

돈이 들어있는 봉투를 두 개나 받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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