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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1년도 이야기

열흘간 Tobin 돌보기

날미 2022. 1. 11. 13:03

2021년 12월 3일~~

 

오빠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서 와서

3주 반을 함께했던  딸을  밤 비행기로 보내고 나는 또 눈물이 났다.

먼곳에서 혼자 생활하는 딸이 안쓰럽고

언제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싶어서...

 

딸이 오던 날 묵었던 똑같은 호텔에서 잔 후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며 딸이 없는 빈자리를 실감했다.

 딸이 오던 날의 설레임 대신 떠난 후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신혼여행을 떠난 아들네 멍멍이 Tobin이를 일 주일간 사돈네가 돌본 후

우리는 재은이 떠난 후에 열흘간 돌보기로 했다.

토비이와 함께 정신없이 보내면 

딸을 떠나보낸 슬픔이 덜어질 것 같아서...

 

며느리는 3장 짜리 토빈이 돌보기 설명서를 첨부했다.

밥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산책,  좋아하는 놀이,

훈련을 시킨 후에 포상으로 스낵을 주는 법,

토빈이만 두고 나갈때는 혼자 남은 불안감을 달래주는 멍멍이 음악까지.ㅎㅎㅎ

 

15 개월 된 토빈이는 하루에 세 번 산책을 하고

수시로 놀아줘야 하는 에너지 넘치고 사람을  잘 따르는 멍멍이다.

 

항상 사람주위를 맴돈다. ㅎㅎㅎ

 

 

 

 

올 가을은 딸이 오고 아들이 결혼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인지

가을이 오는지 가는지 느낄 새도 없었는데

토빈이와 함께 걸으면서 늦가을을 느꼈다.

하루에 세 번씩 걸어줘야 하는 토빈이 덕에 남편은 바빴다.^^

 

Toby와 함께 걸었던 동네길을 Tobin이와 걸으면서 

우리 Toby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보고싶었다. 우리 Toby! 

 

 

 

 

 

 

 

 

 

 

 

앞으로 걷다가도 멈춰서서 뒤에 내가 오나 안오나 확인을 한다.

 

 

토빈이가 있는 동안 비가 거의 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어찌나 나가고 싶어하는지 비가 와도 나가서 걸어야 한다.

 

의젓한 토빈이~~

 

 

2주 만에 만난 아들내외와 토빈이의 만남은 이산가족 상봉 수준이다.ㅎㅎㅎ

 

며느리 생일이 있는 12월 이라서 집에 온김에  생일축하를 해줬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며느리 생일이어서

금일봉과 함께 저녁상을 차렸다.

야채전에 사랑을 담아  하트로 만들었다. ^^

 

30세를 맞은 Christy야~~~

생일 축하한다.

가족이 되어 고맙고 사랑한다.

 

다음날 아들은 토빈이가 행복했었다고,

토빈이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멋진 토빈이의 사진을 보내왔다. ㅎㅎㅎ 

 

역시 잘했다.

토빈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바쁘고 활기차고 재미나서 

딸을 떠나보낸 슬픔이 들어설 자리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