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122)
Days to Remember
2019년 2월 14일 올해 환갑인 동갑내기 우리 부부가 몇 년 전부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편의 은퇴시기이다. 일 년에 4포인트씩 적립되어 40포인트가 되어야 만기 은퇴 시에 사회보장 연금을 100프로 받는다. 남편은 미국에 와서 일한 지 24년이 되어가니까 40포인트를 훌쩍 넘겼지만 나는 둘째 아이 날 때까지 6년을 일했고 딸이 중학생이 된 후 잠깐 파트타임으로 일 한 것 뿐이어서 통틀어봐야 26포인트이다. 다행히 남편의 반을 받기는 한다. 우리가 만기 은퇴연금을 받는 시기는 66살 10개월이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남편은 되도록 빨리 은퇴를 하고 싶어 했다. 은퇴를 고대하는 남편은 만기 은퇴가 아닌 62살 조기 은퇴를 꿈꿨다. 남편은 조기은퇴를 하면 만기 은퇴연금의 ..
2019년 2월 친하게 지내는 교우인 곽권사님이 친정아버지 구순잔치를 하러 친정인 캐나다 밴쿠버에 일 주일간 가셨었다. 매번 친정에 잘 다녀오듯이 요번에도 잘 다녀오겠구나 했는데 소그룹 리더방에 곽권사님이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며 긴급기도제목이 올라왔다. 친정에 가있는 동안 배가 아퍼서 집으로 오는 비행기를 탈때도 휠체어에 앉아서 탔고 오자마자 병원에 가서 CT scan을 해봤더니 맹장염이라고 당장 입원을 시켰단다. 입원하신 병원으로 병문안을 갔다. (병문안 가는 길에 차사고를 당하고 지나놓고 보니 이것도 감사한 일이 되어버렸다) 급성맹장염은 비교적 간단히 수술로 치료되는 질병으로 당장 수술을 하면 좋은데 조금 늦었는지 속에서 피와 액이 새어나오는 단계라서 속의 것을 다 나오도록 하고 깨끗하게 한 ..
2019년 2월 우리 집의 가장 좋은 점은 넓게 퍼진 하늘과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이 아주 잘 보인다는 것이다. 2월의 하늘과 2월의 구름들이 멋지다. 마음이 심란할 때 뒷마당에 나가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흘러가는 구름을 본다. 다 흘러갈 것이다.
2019년 2월 2일 친하게 지내는 교우가 맹장염으로 갑자기 입원을 했다. 비가 약간씩 내리는 토요일 오후에 남편과 함께 병문안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남편이 운전하고 가는 길에 빨간색 신호등이라서 정차해 있었다. 빨간색이 그린색으로 변해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앞차가 시동이 꺼졌는지 출발하지 않아서 우리도 서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꽝! 소리와 함께 내 몸이 앞으로 꼬꾸라지며 인사를 했다. 아니 이건 뭐지? 정신이 아득해졌다. 둘 다 운전경력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말로만 듣던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뒤차의 운전자는 신호등이 그린 색으로 바뀌어서 우리가 가는 줄 알았단다. 아이고 참~~ 아무리 그린 색이라도 앞차가 가야지 우리도 가지요. 운전자는 우리 딸보다 한 살 많은 아가씨이다. 딸내미 생각이..
2019년 3월 28일 2월과 3월~~ 딸의 한국국적 상실이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짐으로 정신이 없는 두 달을 보내면서 일상을 적어 내려 가는 나의 블로그를 방치하다시피 했다. 이제 거의 해결이 되어간다. 나는 한국의 5월을 만나러 어제 비행기 티켓과 한 달간의 숙소를 예약하며 두 달간의 마음 졸임을 마무리하고 한국 여행의 설렘과 흥분으로 들떠있다. 가을로 예정되어 있던 남편과 함께하는 한국 방문이 나 혼자만의 여행으로 전격적으로 결정되었다 '사전답사차'라는 이름을 붙여서. ㅎㅎ 한국의 봄을 만난지가 언제였는지... 보고 싶고 늘 마음 짠한 딸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내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정동길을 매일 걸을 수 있는 곳에 숙소를 얻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잠 못 이루는 기쁨이다~~ 한국 ..
2019년 3월 8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딸 재은아~~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정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다 지나가겠지. 다 지나갈꺼야. 지금은 이 이해되어지지도 않고 받아들여지기 힘든 일들이 먼훗날 이해되어지고 감사로 변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힘내자! 절망하지 말자! 우리의 피난처시요 도움이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만 바라자.
2019년 1월 2019년 들어서면서 지금까지 겪어보지 않았던 일들을 겪으며 일상생활을 하다보니 1월이 지나갔다. 새해 첫날부터 배탈이 나서 고생을 했고 바다구경하다가 처음으로 파도에 넘어졌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광염의 고통에 일 주일을 괴로워했다, 방광염! 참 괴로운 경험이었다. 소변볼때마다 "뭐 이런 느낌이 있을수 있나" 하는 기분나쁜 몸떨림을 경험하게 한 이상한 고통을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다. 신년 특별 기도회주간이 있어서 저녁마다 기도회에 참석했다. 시간날때마다 친구와의 만남과 교제를 나눴다. 직장생활을 하는 우자매와 점심을 함께했다. 2주일에 한 번씩 금요일에 쉬는 유자매와 함께 점심을 했다. 몸이 불편했던 나를 위해 우리동네까지 와서 점심을 사준 자매가 참 고맙다. 유자매 덕에 우리동네에 괜..
2019년 1월 넷째 주일 2019년 소그룹이 편성되었다. 작년엔 평균연령 65세 16명의 소그룹원들과 행복한 모임을 했었다. 새로 편성된 것을 보니 한 가정은 새로운 소그룹 리더로 가고 한 가정은 처음 하는 소그룹 리더를 도와주기 위해 다른 소그룹으로 가고 연세가 80이 넘으신 장로님 가정은 올해는 동년배 그룹으로 가셔서세 가정이 빠지고 두 가정이 합류했다. 한 가정은 소그룹모임엔 참여하지 않고 일부예배만 드리고 가는 가정인데 올해 소그룹 모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이다. 신년 첫 소그룹 모임을 우리 집에서 했다. 모임은 행복한데 준비과정은 쉽지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메뉴를 정하고 미리 장을 보고 토요일엔 대청소를 했다. 일찍 모이기를 원하는 소그룹원들의 마음을 알기에 당일에 서두르지 않기위해만반의 준..
2019년 1월 12일 파도에 옷이 홀딱 젖은 황당함이란... 다행히 천만 다행히 잠바를 하나 더 가져갔었고 신발은 세 개를 챙겨갔었고 남편의 낮잠용 얇은 담요가 차 안에 있었다. 바닷물에 젖고 모래범벅인 옷을 그대로 입고 있을 수 없었다. 날씨도 겨울인데... 빨래방을 찾았다. 1 마일 떨어진 곳에 빨래방이 있었다. 빨래가 말려지는 동안의 나의 복장. 초반에 파도에 넘어지는 바람에 바다구경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옷을 말린 후 다시 Baker Beach로 갔다. 요번엔 금문교가 가까이 보이는 해변 끝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생동감 넘치던 아침느낌이 아니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누드비치! 또다시 황당함... 추운 날 왜 홀딱 벗고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에 여기저기 대자로 누워..
2019년 1월 12일 딸내미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가기로 했다는데 메가버스를 알아보니 토요일이어서 왕복 40불이 넘었다. 나는 평일에 왕복 2불, 10불, 15불에 다녀왔던 샌프란시스코에 40불이나 주고 가는 것이 아깝기도 하고 바다도 보고 싶어서 우리가 같이 가서 딸은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우리대로 시간을 보낸 후에 만나서 함께 집으로 오기로 했다. 갑자기 샌프란시스코에 가게 되었고 바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교우가 추천해 준 곳이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해변이다. 쭉 뻗어 올라간 도로를 보니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음이 실감 났다. 딸이 친구와 만나기로 한 곳은 Pier 39이다. 일 년 내내 날씨가 좋아서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