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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아니 네가 웬일이니?'

날미 2014. 4. 29. 04:51


2014년 4월 9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했다.

나는 몰골이 말이 아니라서 '오지않으셔도 된다'

'퇴원하면 집으로 오시라'고 간곡히 말해도 꼭 찾아오는 분들이 있다.


연락을 안하다가 나중에 알면 '연락안했다'고 섭섭해 할까봐 연락을 했더니

전의 교회에서 매주 만나서 교제를 나누었던 자매님들이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왔다.

우자매는 장로님과 함께 남편 저녁을 사들고 그날로 달려왔고 

간호사로 일하는 정야자매는 밤일 끝나자마자 달려오고 

내 소식을 들은 날에 일하고 있어서 못왔던  상님자매와 함께  다음날 또 왔다. 


그때 나는 화장실 출입을 겨우 할 수 있을 정도여서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반가운 얼굴들이 있다.

그리고 이야기 삼매경.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는 상님자매님이 나중에 하는 말은 '집사님을 보면 껴안고 울려고 왔었는데...'

내가 워낙에 씩씩하게 수다를 떠니깐 눈물이 쏙 들어갔나보다.

내소식을 듣고는 생전처음으로 새벽예배에 가서 기도를 했단다.

자매님 하는 말이 "하나님께서 깜짝 놀라셨을 거예요. 아니 네가 웬일이냐?" 하고

자매님의 마음이 어찌나 고마운지 깔깔 웃어댔지만 마음은  뭉클했다.


카드와 화분과 장에 좋다는 약에 나중에 보니 카드에 금일봉까지 듬뿍 넣어져 있다.


아이구 내가 참~~~

고마운 마음에 카톡을 그즉시 날렸다.


'가장 성의없는 방법을 택했다'고 겸손해 하는 이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해야 평생 간직할까 생각하다가 

평소에 사고싶었던 냄비셑트를 샀다.

냄비를 쓸때마다 기억하고 싶어서.


자매님들 정말 고마워요.


이 사랑의 빚을 어찌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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