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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5년도 이야기

뉴욕 둘째날

날미 2015. 7. 1. 12:19

 

2015년 5월 10일

 

뉴욕의 아침이 밝았다. 

 

 

시간이 많지 않은 뉴욕에서 숙소를 오고 가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맨해튼에 호텔을 잡았다.

편리한 점은 있지만 가격은 비싸고 아침식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신기한 것은 주중요금이 주말요금의 두 배라는 것이다.

우리가 묵은 Courtyard  by  Marriot 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커피 한 잔을 들고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이른 아침에 나왔다.

어젯밤의 그 많은 사람들은 아직 꿈나라에 있는지 뉴욕의 아침 풍경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한산했다.

숙소 앞의 뉴욕 중앙 시립 도서관과 뉴욕의 아침 풍경.

 

 

 

 

 

 

 

 

 

 

 

영화에 나오기도 하는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1913년에 오픈한  터미널은 승강장 숫자만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역이란다.

터미널 안에는 상점과 후드코트도 많다지만 이른 아침이라 문도 안 열었고

우리는 오늘 아침 먹기로 한 것이 있어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먹으려 했던 것은 뉴욕의 3대 베이글 중의 하나라는 essa bagel이다.

왜 3대 베이글 중의 하나인지 알겠다.

가게 밖까지 줄을 서있으니까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만 빼곤 

종류가 다양하고  쫄깃쫄깃하고 크림치즈는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반 만 넣어도 될 정도로 풍성하고 가격도 적당하다.

 

 

미국에서 제일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라는 성 페트릭 성당 앞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무슨 행사가 있는지 사람이 많다.

 

 

 

 

 

주일이라서 어디에서 예배를 드릴까 생각하다가 남편 왈 타임스퀘어 교회가 있는데

찬양이 아주 좋다며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자고 해서 갔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에서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묻는다.

" 두 시간짜리 예배에 끝까지 있을 거냐?"

뮤지컬 표를 사러가야 해서 한 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없어서

잠깐 고민하다가 아니라고 했더니 맨뒤로 가서 서서 있으란다.

일찍 갔기에 자리도 많이 남아있었구먼 이렇게 서서 예배를 드렸다.

 

물론 예배 중간에 불쑥불쑥 일어나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관광객이 많다는 것을 아니까 뒤편의 두 줄이라도 일찍 나가는 사람을  위한 

자리로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극장이었다고 하더니 뮤지컬 공연장과 똑같은 느낌이다.

찬양이 유명하다고 하더니 찬양을 오랫동안 했다.

 

 

맨뒤 통로에 서서 찬양을 하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 후 중간에 나오면서 마음이 씁쓸했다.

남편도 그러했는지 교회 관계자를 붙들고 건의사항을 말하고 나왔다.

 

내일이면 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오늘 꼭 뮤지컬을 봐야만 했다.

좋은 자리를 반값에 살 수 있다는 tkts에 가서 미리 줄을 서서 표를 사기로 했다.

하루 두 차례 공연이 있고 낮 공연 시간은 오후 세 시인데

11시에 tkts창구를 열고 10시부터 미리 가서 줄을 서야 마음에 있는 티켓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남편은 줄을 서고 나와 언니는 가게도 들어갔다가 주변 구경을 했다.

 

 

 

 

 

 

 

 

 

 

 

 

 

오늘 우리가 보려는 것은 말이 많지 않은  Kinky Boots이다.

 

 

 

드디어 샀다. 

40% off 했는데도 한 사람당 거의 $90이다.

 

 

뮤지컬을 보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서 

뉴욕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센트럴 파크에 갔다.

녹음이 우거진 센트럴 파크를 관통하는 The Mall 산책로도 좋고

 뉴욕의 고층빌딩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sheep meadow도 좋다.

 

 

 

 

 

 

 

 

 

 

 

 

 

 

 

 

시간이 되어서 공연을 하는 극장을 찾아가서 뮤지컬을 보았다.

Kinky Boots는 자그마한 규모의 극장에서 상영하는데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도 않지만 

 놀라운 것은 관객들의 호응도였다.

배우와 빈자리 없이 꽉 찬 관객이 하나가 되어 즐기고

마지막엔 모두 일어나서 우렁찬 기립박수를 쳤다.

 

 

 

 

 

뮤지컬을 보고 석양을 보러 Brooklyn Height으로 갔다.

 

 

 

 

 

 브루클린 다리 밑으로 가면서 반대편에서 맨해튼 섬을 보며

석양을 느끼며 몇 곳의 섬을 들렀다 가는 

한 시간 정도의 훼리를 타기를 참 잘했다 싶다.

 

 

 

 

 

 

 

 

늦은 저녁을 북창동 순두부에서 먹고 

빠쁘고 즐거운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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