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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5년도 이야기

병원과 친해지기

날미 2015. 9. 10. 04:24


2015년 8월 20일


병원문 드나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남편과 나는 유난히 병원에 가는 것과 의사 만나는 것을 싫어했다.

유방암검사와 자궁암 검사하러 오라고 병원에서 편지가 와도 무시했었고

정기적으로 보내왔었던 대장암검사를 위한 채변봉지를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보내기는 여러 번 이었고

정기검진은 6~7년에 한 번 할까말까 하고 웬만큼 아프면 조금 있으면 낫겠지 하고 버티기 일쑤였고

기껏해야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가고 2년에 한 번씩 눈검사를 하는 것으로

병원가기를 최소한 줄이며 생활해 왔다.


그러던 내가 배아픈 것을 참고 키우다 대장암에 걸린 후로는 

병원과 친해져도 너무 친해졌다.

3개월 마다 병원에 가서 암담당 주치의와 면담하고 대장암수치를 알아보기 위한 

피검사를 한다.


60에 더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내시경검사를 한 번도 하지않았던 남편은 

내 성화에 못이겨 올여름들어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했고

아이낳고는 산부인과에 딱 한 번 갔었던 내가 며칠 간 왼쪽 아랫배가 찌릿찌릿 하고 뜨끔뜨끔해서 

지난 주에 십여년 만에 산부인과에 가서 내진을 하고  초음파를 했다.

내진상으론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나는 왜 불편할까?

초음파를 했더니 작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한다.

의사왈 미국여성의 40%가 크고작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며

내것은 크지도 않고 조직검사결과 악성도 아니니까

특별한 치료없이 두고보자는 진단을 내렸다.


대장암 수술후 일 년이 넘었으니까 대장내시경도 하고 정기적인 피검사도 했다.

대장내시경 결과는 아주 작은 폴립이 하나 발견되어서 제거했고 

조직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와서 3년 후에나 다시 내시경을 하기로 하고

대장암 피검사수치도 양호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그런데 작년에 헬리코박터균 수치가 정상을 벗어난 2.8이어서

약을 2주간 먹었는데 효과가 없었는지 요번 피검사 결과에서 

헬리코박터균 수치가 2.2로 작년보다 별로 줄어들지 않아서

열흘치 약을 다시 처방받아 왔다.

요번엔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내일은 시력검사하러 안과에 가야하고

다음 주엔 치과에 가서  6개월 정기검사하러 간다.


이제는 병원가는 것을 귀찮아 하지말고 친구하며 건강하게 잘 살아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