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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내가 가장 먹고싶은 것과 가장 가고싶은 곳은

날미 2017. 11. 11. 13:05

 

2017년 10월 23일

 

요번 주말엔 바빴다.

토요일에 딸내미가  Aunt Diane 오빠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Folsom의 이웃들과 함께 Aunt Diane네 간다고 해서 옛이웃들을 만날겸 데려다 주었다.

일년 만에 앞집과  옆집 이웃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14년 전에는 어린 아기들 이었는데  옆집 Daniel은 올해 대학에 들어가고 

앞집 Caden은  벌써 11학년이 되었고 운전을 한단다.

언제 만나도 반가움으로 기뻐할 수 있으니 참 감사하다.
저녁엔 소그룹리더 모임이 있어서 교회에 갔다.

두 사모님이 감사하게도 저녁을 준비해 놓으셨다.

 

 

 

맛있는 식사후에 다음 날 있을 소그룹에서 나눌 것들을  미리 공부했다.
환영시간에 나눌 말은 '이 가을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가고 싶은 곳은?' 이다.
내가 이 가을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초등학교때 학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옥수수빵이다.

타원형으로 생기고 옥수수 가루맛이 듬뿍 느껴지는.

청소하면 먹을 수 있어서 일부러 남아서 청소를 했었던 적도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도 문득문득 그 옥수수빵이 생각나곤 하지만

옥수수빵 이라고 이름 붙여진 요즘 시판되어지는 것에선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다.

꺼칠한 맛이 느껴져야 하는데 너무 부드럽고 달다.

 

20년  전쯤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길거리 리어커에서 굽는 옥수수빵이 보이길래

내려서 먹어본 적도 있지만 그 맛이 아니다.

작년에 한국에 나갔을때 친구에게 옥수수빵 이야기를 했더니

신세계 백하점 지하에 파는 옥수수빵이 어릴 때 먹던 맛이 난다고 사왔는데

아니다

그 맛이 아니다.

어디가야 그 맛을 찾을 수 있을지...

 

내가 이 가을에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은행잎 쌓인 덕수궁 돌담길이다.

약간 쌀쌀한 기운이 도는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싶다.

 

둘다 한국에 연결되어진 것이다.

가슴시리게 맛보고 싶고 가고싶다.

 

 

모임 후에 친한 교우들과 커피숖에 가서 문닫는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졌다.

 

 

주일엔 격주로 있는 찬양대가 서는 주라서 찬양대 연습하기 위해 한 시간 반전에 교회에 갔다.

장로투표가 있는 날이었다.

남편은 연임이 되었다.
예배와 투표 후에 점심을 먹고 교회에서 소그룹 모임을 하고

집에 가서 잠시 쉰 후에 음식점에서 소그룹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주말이 바쁘게 지나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