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가을이어서 더 행복하다 본문
2017년 11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을이어서 하루하루가 참 좋다.
현관에 가을리스를 달았다.
하늘도 예쁘다.
구름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딸내미는 종종 앞뒷마당으로 나가서 하늘을 찍는다.
어느날 뒷마당에서 무지개를 건졌단다.
그것도 쌍무지개 였단다.
한 장의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어서 두 번으로 나눠서 담았다며 보여준다.
따놓은 대추를 가을볕에 말린다.
요즘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뒷마당으로 나가서 나무들을 살펴보곤 한다.
하룻새에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든 오늘 남편이 퇴근하고
감을 이젠 다 따야겠다며 뒷마당에 함께 나갔다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온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바람이 차다며 내 가운을 급하게 걸치고 나왔으니...
남편은 겨울이고 나는 여름이다. ㅎㅎㅎ
올망졸망 달려있던 아기 감들을 다 땄다.
한국마켓에 갔더니 햇고구마가 나오고 밤도 나왔길래 사서 두 가지를 함께 삶았다.
딸내미가 한국생각이 난다며 아주 좋아하며 예쁘다고 사진까지 찍는다.
며칠 후에 아들내미가 여친과 함께 온다고 하길래
비싼 한국 신고배를 한 상자 사왔다.
하늘도 예쁘고 날씨도 좋고 먹을 것도 풍성하고
함께 사는 가족도 있고 찾아올 가족도 있어서 참 행복하다.
불평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할때 불안이 살짝 밀려오려고 할때
내가 받은 복을 세어보면 평안이 마음에 퍼지며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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