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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수고 많았어요 그리고 참 고마워요

날미 2018. 2. 13. 08:47

 

2018년 1월 26일

 

내가 미국으로 이민온지가 벌써 28년이 넘었다.

남편이 나와 결혼한 후에 미국으로 이민온지는 벌써 23년이 되어간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30이 훌쩍 넘어 새로운 나라로 이민와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결혼하고 3년 반이 넘어서야 이민수속이 완료되어서 아이가 둘이 되려는 찰나에 남편은 이민을 오게 되었으니...

그동안 헤어지고 만나는 과정에서 첫째는 두 살반이 넘어섰고  둘째를 임신한 상태였다.

남편은 이민오자마자 직장을 알아보고  2주정도만에 첫출근을 시작했고

나는 첫째 아이를 키우며 둘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회사출근한지 일 주도 되지않은 트레이닝 기간에

 둘째는 예정일 보다 훨씬 빠른 임신 30주에 세상에 나오겠다고 양수를 터트렸다.

그날밤의 황당하고 당황함이란...

그길로 내가 한달간 병원에 입원해서 꼼짝없이 누워있다가 임신 34주가 되어서 조산아로 세상에 태어났다.

 

처음잡은 직장에 만족하지 못했던 남편은 2년 여간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같다'며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열심히 성실히 다녔다.

수시로 바뀌는 근무시간대에 맞춰가며.

 

그후에 찾은 직장이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직장이다.

처음 몇 년간의 고생은 참 슬프고 안쓰럽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지금 그 길을 걸으라고 하면 못걷겠다고 도망갈 것이지만

그때는 그길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뚜벅뚜벅 걸었다.

한단계식 옮겨가며 올라가며...

그래서 감사하다.

그길을 착실하게 걸어서 지나왔기에 지난 날의 어려움이 과거가 되어서

되돌아보며 "그때 그랬었지"라고 아픈 웃음을 지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오늘 남편은 두 번째 직장에서 20년이 되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20년동안 한결같이 꾸준히 열심히 일한 남편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다.

 

 

 

20년이 되면 20년이 되었다는 증명서를 받고  선물리스트 중에 하나를 고르고

직장상사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휴가를 한 주 더 늘려주는 것인데  25주년이 되어야 늘려준단다.ㅎㅎ

 

 

 

 

 

조기은퇴를 꿈꾸며 살아가는 남편이 가장 기뻐한 것은 내일 당장 그만둬도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