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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베니스에서 3박4일 (1) Dorsoduro 숙소위치 좋다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다시 찾은 베니스에서 3박4일 (1) Dorsoduro 숙소위치 좋다

날미 2018. 10. 31. 11:33

 

2018년 9월 19일~ 9월 22일

 

작년 봄에 갔었던 유럽 여행지 중에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 베니스였다.

생애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물의 도시 베니스를 직접 갔었을 때 참 좋았었고

기회가 되면 한 달 살아보기를 하면 좋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꿈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 줄이야...

한 달이 아닌 3박 4일간의 짧은, 

그것마저 저녁에 도착해서 아침일찍 나와야 하는 일정이라서

정확하게는 만 2일 정도의 시간밖에 없다.

 

작년에 묵었던 Guidecca섬도 좋았었지만 마땅한 숙소가 없었고

이번 일정은 공항으로 오고가기에 편리해야 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Dorsoduro지역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가 있는 Dorsoduro는 정말 교통이 편리했다.

공항버스 종점이고 온갖 교통수단이 드나들고 구름다리만 건너면  기차역이다.

 

프라하에서 비행기가 2시간 늦춰져서 밤 9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에어비엔비 호스트인 미셀과 그녀의 아들 지오반니는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고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아주 유쾌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가족이 생활하는 본채 옆에 방 세 개짜리 에어비엔비를 운영하는데 얼마나 깔끔하고 스윗한지...

방마다 색깔 이름을 붙였다.

우리는 보라색 방이다. ^^

 

 

 

 

 

현지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Dorsoduro의 활기찬 아침 분위기.

대학이 있어서 학생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고  끊임없이 다리가 나온다.

어젯밤에 공항버스 내려서 숙소를 찾아오는데만 8개의 다리를 건넜다. 

100여 개의 섬과 400여 개의 다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베니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물의 도시 베 니스답게 눈만 돌리면 물을 볼 수 있다.

물을 좋아하는 나는 신났다.

 

 

 

 

 

 

 

좋아하는 빵집이 있고

 

동네에 작은 아침 장이 선다.

 

 

 

 

 

 

멋진 이태리 아저씨도 있고

 

더 멋진 한국 아저씨도 있다. ㅎㅎㅎ

 

                                           

숙소에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버스터미널이 나온다.

공항에서 직행으로 오는 공항버스 종점이기도 하다

 

 

 

산타루치아 기차역까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오갈 수 있다

 

 

공공 교통수단을 무제한 탈 수 있는 교통권을 샀다.

                                                                        48 시간용은 한 사람당 30유로 이다

                                               탈 때마다 기계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작년에 왔었을 때 돈 내고 들어가는 곳은 대부분 봤기 때문에 요번에는 돈 내고 들어가는 곳 

특히 사람 많은 곳은 되도록 피하고 작년에 놓쳤던 곳을 보고 

작년에 다녀왔었지만 안 보고 가기엔 아쉬울 것 같은 

부라노와 무라노에 잠깐 둘러보기로 하고 골목골목을 따라 그냥 걷기로 했다.

동네 이름도  잘 모르지만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길을 잃었다 싶으면 산마르코 광장이나 리알토 다리 표시를 따라가면 된다.

 

나에게 베니스에서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 어느 때냐고 묻는다면

처음 바포레토 타고 바다로 나갈 때라고 대답할 정도로 

배 타고 느끼는 첫 풍경이 놀랍고 아름답고 흥분이 된다.

그래서 첫날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가면서도 일단 바포레토를 타서 둘러본다.

 

 

 

 

 

 

 

 

 

숙소와 같은 지역에 있는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에 먼저 갔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1630년 시작된 페스트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죽었는데

성모 마리아의 도움으로 살아났음을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짓기 시작해서 1687년에 공개되었단다.

 

 

 

 

 

성당 주변 모습을 감상한 후에 

 

 

 

 

 

 

다리를 건너고  골목길을 걷고

 

 

 

곳곳에 설치된 세월이 느껴지는 식수대와 캄포 (이태리 말로 우물이란다)가 있는 곳을 지나니

 

 


골목에 페기 구겐하임 박물관 후문 입구가 나왔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구겐하임 박물관엔 들어가지 않고 작년에 묵었던 Guidecca섬으로 갔다

Guidecca  에선 맞은편에 있는 본섬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작년에 걸었던 길을 걷고

작년에 앉았던 의자에 걸터앉고

작년에 보았던 모습을  다시 보고 느낄 수 있다니 감사하다

 

 

 

 

 

 

 

 

 

 

Guidecca 바로 옆 섬에 있는 San Giorgio Maggiore성당으로 갔다.

1566년과 1610년 사이에 건축되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수난상에 마음이...

이렇게 처절하게 초라한 모습으로 표현한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종탑에 올라가면 베니스의 전체 모습이 보인다고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만으로도 좋아서 

다음에 또 오게 되면 그때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남겨뒀다.^^

 

볼 것을 남겨두면 아쉬운 마음에 또 오겠다는 마음을 품게 될 것을 알기에.
오후의 일정인 다른 섬들로의 여행을 위해  바포레토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