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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3박 4일 (3) LA MERCE 2018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바르셀로나에서 3박 4일 (3) LA MERCE 2018

날미 2018. 11. 14. 12:55

 

2018년 9월 22일~ 9월 25일

 

우리 여행기간이 바르셀로나 최대 축제 중의 축제인 La Merce기간과 겹치리 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축제를 즐기기 스페인의 여러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단다.

도시는 볼거리를 즐기기 위해 종일 들떠서 다니는 사람들로 꽉 차 있고

축제기간 중 유명 관광지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2018년 La Merce 기간은 9월 21일 금요일부터 9월 24일까지이다.

 

La Merce 축제 중에 가장 큰 볼거리는 

 

Catalan Dancing(Sardana Cultural Dancing) Inaugural ParadeFire beasts and

dragon walkCorrefoc-Fire RunGigantes (Giants Parade) Castellers-Human Towers와

마지막 날 밤에 하는 Fireworks Finale이다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 가면 어김없이 뭔가를 하고 있다. ^^

한창 dancing 준비 중인 사람들

 


                                                              사람이 많은 곳을 따라가 보니 인간 탑 쌓기를 하고 있다.

 

 

 


                                                         악기의 연주와 함께 큰 사이즈의 캐릭터들이 퍼레이드를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Giants들은  높이는 4미터가 넘고 무게가 63킬로나 되는 것도 있단다.

더운 날씨에 저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더운 날씨에 인파 속에 밀려다니다 보니 어찌나 피곤이 몰려오는지 호텔로 돌아와서

나는 쉬기로 하고 체력이 남아있는 남편은 다시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기간 내내 긴바지와 캐주얼 구두를 신고 다녔던 남편은

처음으로 반바지와 슬리퍼를 신고 복장도 간편하고 시원하게 가뿐하게 나갔다.^^

 

 

 

 

바르셀로나 부동산 시세도 좀 보고^^

대도시는 어느 곳이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1905년에서 1910년에 짓고 1912년에 완공된 가우디의 작품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곡선으로 이루어졌다는 

Casa Mila의 외관만 보고

 

 

 

 

 

 

 

가우디가 설계해서 1877년에 지어지고 1904~1906년에 리모델링을 한

 House of Bones라는 뜻을 가진 Casa Batllo도 겉에서만 보고

 

야경을 보면서 람브라스 거리에 갔더니 낮에 했던 Giants parade를 더 크게 하고 있었단다.

 

 

 

 

 

 

 

 

 

 

 

 

 


재미있는 구경을 마치고  낮에 탔던 정류장에서 호텔로 가는  버스를 기다릴 때까지는  좋았단다.


시원한 호텔방에서 뒹굴거리며 쉬던 나도 좋았다.

 

와이화이 있는 곳에서만 사용 가능한 전화기와 여권과 버스표 두 장과 10유로만 가지고 

7시쯤에 나갔던 남편이 10시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을 때 까진.

 

새가슴의 소유자인 내가 10시가 넘으면 틀림없이 걱정하고 있으리라는  것을 잘 아는 남편이

10시가 넘어도 돌아오지 않다니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시작되더니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면서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낯선 타국에서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인데...

 

내가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프런트에선 대중교통이 늦게까지 운행되니까 걱정하지 말라하지만 

만약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연락이라도 온다면 뛰쳐나갈 태세로 옷을 갈아입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기도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정말 기도 외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11시 15분이 되어서야 나타난 남편 말에 의하면

축제 때문에 버스노선이 변경되었는지 낮에 탔던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전광판의 도착 예정 시간만 점점 늘어나더니 한참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길래

호텔 근처에 가는 버스라도 타야겠다는 마음으로 다른 버스를 탔단다.

그런데 그 버스가  언덕으로  올라가길래 저만치 가서 돌아 내려오겠지 했는데

생각했던 방향이 아닌  점점 더 높은 산 쪽으로 갈 것 같아서  내려서 호텔까지 걸어왔단다. 

 

하필 슬리퍼를 신고 나갔으니....
돌아왔으니 됐다.

감사하다 .

많이 감사하다

걱정했던 마음을 몸짓과 말로 표현한 후에 내가  남편에게 한 말은

"태경 씨~ 오래오래 잘 살 거예요  한 시간 넘도록 모든 축복기도를 다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