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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0년도 이야기

1월 둘째 주 토요일엔~~~

날미 2020. 2. 20. 06:32

 

2020년 1월 11일

 

매년 1월 둘째 주 토요일엔 사과를 사러 애플힐에 간다.

가을에 비해 분위기는 황량해 졌지만 과일을 쎄일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단골식당에서 일단 점심을 먹고

 

오랜만엔 자연을 접하니 좋다.

창문을 열고 푸른 숲을 보고 냄새를 맡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애플힐에 수도없이 와봤었지만 오늘은 새로운 곳에 가봤다.

자연에 휩싸여 있는 멋진 골프장인데 날씨가 우중충한 겨울이어서 사람이 없다

 

 

 

 

 

 

 

 

 

 

 

골프장 주변을 걷다가 이곳을 발견하고
가까이 가봤다.
결혼식을 해도 되겠다 싶어서 안내소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결혼식장소 맞단다.

 

 

 

150명정도 피로연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우리생각엔 아들결혼식을 이런 곳에서 해도 좋겠다 싶지만

어차피 결혼당사자들이 좋아하는 곳에서 해야 하는 것이니까

열심히 결혼식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아들에게 "이곳 어떻니?' 의견을 보내진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며느리감의 마음을 알기에

괜히 신경쓰게 하고싶지 않아서이다.

 

미국의 결혼식은 거의 신부측에서 준비하는데 

신랑엄마가  이렇게 하면 어떻겠니? 등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보다

가만히 있어 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

 

나만 신나서....ㅎㅎㅎ

 

 

사과값은 떨어지지 않았고 배값은 정말 싸졌다.

사과 한 박스와  배 두 박스 샀다.

 

 

내려오는 길에 Placerville에 들려서 main street을 걸으며 상점들을 둘러봤다.

골드러쉬때엔 흥왕했던 도시가 점점 쇠퇴되어 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금이 마구 나오던 시대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고 범죄가 많아서

범죄자들 목을 매달아서 본보기를 삼을 정도로 흥청 거리던 동네였는데

 

 


지금은 4대째 내려왔다는 양복점도 131년 만에 문을 닫고 곳곳에 문닫는 곳이 보인다

 

 

 

성탄절이 지난 후이니까 크리스마스 용품 파는 상점은 썰렁하고

 

 


골동품을 파는 앤틱샵엔 물건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손님은 구경만 하는 우리뿐이다.

나는 구경하고 남편은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버클리 대학을 나와서 4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한다는 주인은

옛날에는 참 잘 되었었는데 이제는 손님이 없다면서 

'요즘 누가 이런 곳에 오느냐 ? 다 월마트 같은 곳에 가서 사지' 하더란다

 

 

 

 

 

 

 

 

 

세상이 너무 빨리 많이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