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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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0년도 이야기

안타까운 이별

날미 2020. 10. 14. 13:40

2020년 10월 7일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불편하고 안타까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족조차 병문안을 갈 수 없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어제는 연로하신 집사님이 갑자기 너무나 갑자기 돌아가셨다.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병원으로 병문안은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남편 집사님과 전화통화를 하고

주일 아침에 집사님 댁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복이 잘 되지않아서 의사가 호스피스로 옮기시라고 한다는 것과

남편 집사님이 병원에 가서 아내를 볼 수 없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나누며

그래도 시간이 있을 줄 알았다.

 

호스피스로 옮기셔야 되는 상황에서 님편조차도  면회를 못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하는 와중에

화요일 아침에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충격이었다.

이렇게 빨리 가실 줄 생각도 못했다.

적어도 1~2 주는 더 시간이 있을 줄 알았다.

 

가족중심으로 장례예배를 드리시길 원하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그다음 날로  LA에서 온 가족과 소수의 교인만 모여서 장례예배를 드렸다.

조의금이나 조화를 일절 받지 않으시고

오히려 오신 분들에게 식사대접도 못하시게 되어 미안하시다며

감사의 카드를 미리 준비하셨다.

 

혼자 남으신  85세의 연로하신 남편 집사님의 모든 기력이 빠져나가신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

 

 슬하에 자녀가 없으신 집사님이 3주 전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위해 스마트 폰을 새로 장만하셔야 겠다고 도움을 청하셔서

남편이 함께 가서 스마트 폰 사고

댁에 가서 스마트 폰 사용법을 가르쳐 드리고 왔는데...

 

스마트 폰 사신지 2~3일 만에 쓰러지시고

그 스마트 폰 써보지도 못하시고 가셨다.

그때 사진찍는 법도 가르쳐 드리며 찍어드린 사진이 집사님의 마지막 모습이다.

 

떠날 날을 알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이 좀 달라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