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to Remember

옛날에 살던 Folsom에서 추억더듬기 본문

살아가는 이야기/2020년도 이야기

옛날에 살던 Folsom에서 추억더듬기

날미 2020. 11. 5. 13:00

2020 10월 31일

 

 아이들이 학창 시절을 보내며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던  Folsom에 갔다.

10년 동안 살았던 옛집은 그 모습 그대로이다.

할로윈을 맞이하여 장식을 해놓았네.

 

우리는 할로윈데이를 좋아하지 않아서 할로윈 장식은 하지 않았었는데...

 

할로윈 장식과 가을맞이를 해놓은 집을 보며 

 

 

 

 

 

 

 

 

토비와 함께 걷던 길을 걸었다.

 

 

 

 

 

 

이젠 집 앞에서 동네 사람들과 신나게 놀았던 아이들은 장성해서  독립하고

트레일을 함께 걷던 토비도 떠났지만

Folsom에 가면 아직도 가슴이 이상해져 온다.

아리다.

 

 Folsom에서 살았던 것을 감사해 하는 아이들이 생각나며

은퇴 후 한국으로의 역이민이 힘들면

Folsom으로 역이사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나중에 정신 차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노래를 읊조렸지만.

 

정말 오랜만에  Dos Coyote에서 점심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YinYang Salad 얼마만인지...

남편이 시킨  Cuban Sandwich Burrito도 아주 맛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포도 줄기가 큰 나무를 타고 하늘로 치솟고 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간 포도줄기를 보며

문득 남편이 이민초창기에  하던 일이었던 전봇대 오르기가 떠올랐다.

 전봇대 오르다가 미끄러져서 티셔츠 앞판이 찢어져서 들어왔었던 날.

너무 마음이 아팠던 시간이었다.

그 당시엔 많이 내색하지 않았었지만 가끔 생각나면 찡해 온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일을 해냈을까? 싶은 일들이

그때는 그길 밖에 보이지 않았었고

그 길을 걸어내야 했던 일이었기에 감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포도 알갱이가 수없이 바닥에 떨어져서 짓밟혔네.

 

포도맛이 달다

 

지나온 삶속에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달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