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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1년도 이야기

9월의 마당

날미 2021. 10. 6. 08:13

2021년 9월

 

캘리포니아 날씨는 비는 겨울에만 오고 햇빛 쨍쨍하고 언제나 건조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건조해서 산불도 여러 곳에서 발생했고

물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을 조금만 주는데도 뒷마당의 나무들은 쑥쑥 자라고

시절을 쫓아 열매를 맺어주고 있어서 신기하고 고맙다.

자두가 한창이던 여름이 지나고 

무화과도 끝무리를 향해 가니까

대추가 뒤를 이어  풍성한 9월을 보내고 있다.

 

작년에 이렇게까지 잘라도 되나 싶게 바짝 가지를 쳤는데

걱정하던 것과는 다르게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

매일 저녁에 대추를 따는 재미가 있다.

높이 솟은 가지에도 주렁주렁 달려서 사다리까지 동원을 해야한다.

 

 맛도 기가 막히게 달아서 이웃과 나누고

햇빛 좋은 마당에 널어서 말린대추를 만들어서 닭백숙에 넣고  대추쨈도 만들었다.

 

대추고 만드는 여러가지 방법 중 인스타팟을 이용해서 간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했는데

  생각만큼 간단하지도 않거니와 원래의 목적보다 묽어서 대추쨈으로 전환했다.

다음에는 재래식 방법으로 대추고를 만들어야겠다,.

 

 

 

막바지에 이른 무화과는  대롱대롱 달려있고

 

두 그루의 감나무에선 올해도 열매는 신통치 않고

가을느낌만 물씬 풍겨준다.

 

 

 

우리집 9월 마당의 3종 셋트 ^^

 

팬더믹 기간에 시작했던 마당일이  마무리 되어간다.

푸르른 뒷마당을 만들기 위한  잔디씨를 뿌리기 위해 

드디어 새흙을 덮었다.

 

 

신통방통하게 파릇파릇 잔디가 나오고 있다.

다음달에 있는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3년 만에 집에 오는 딸에게 파란 마당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정말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신나서 앞뒤로 사진을 찍는 동안만 오고 그쳤다.

5분만이라도 더 왔으면 산불도 꺼지고 좋았을텐데 했지만 

그것도 감지덕지 감사했다.

 

 

 

 

비온 후의 개인 하늘이 얼마나  푸르르고 멋진지.

 

 

 

거실 창으로 보이는 전경이 너무 예뻐서

"감사하다" 는 마음이 절로 솟아났다.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오렌지가 익어가고 있다.

 

오렌지가 영글어 갈때쯤엔 우리 딸이 오겠지.

보고싶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