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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2년도 이야기

6주간 서울여행기 (종묘, 북촌에서 딸과 보내다)

날미 2023. 1. 9. 15:15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42일 간의 한국여행 중 30여일이 훌쩍 지나고 

집으로 돌아갈 날이 열흘 남았다.

주중에 일하고 학생들 방학때 합동으로 내는 휴가 외에

개별적인 휴가는 없는 딸은 부모가 6주간 한국에 왔는데

함께 여행은 커녕 조금 밖에 못만났다며 어제 만났는데 오늘 또 만나기를 원했다.

나는 날마다 기운이 빠질 정도로 힘들게  일하는 딸이 쉬었으면 좋겠는데

딸은 우리가 떠난 후에 남을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겠지.

 

점심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오전엔 청계천을 따라 걸어서 종묘에 가기로 했다.

 

 

 

 

 

 

 

 

 

 

 

종묘 왼쪽 돌담길을 따라 창덕궁과 창경궁을 향해 가는 '서순라길'을 걸었다.

'서순라길'은 조선시대 도성 안팎의 치안을 담당하던 순라군들이

순찰을 돌았던 종묘 서쪽 골목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단다.

요즘은 젊은이들 취향으로 카페등이 생기고 있다.

 

 

남편이  창덕궁 후원 입장권을 예매하러 간 사이에

나는  길거리에서 많이 봤던 계란빵을  드디어 사먹어 봤다.

맛있네

따끈따끈하니 맛있다.^^

 

지난 번에 언니와 와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딸도 먹이고 싶어서  같이 왔다.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입소문이 나서인지 40분을 기다리고서야 먹었다.
우리 자리가 날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내 무릎을 떠나지 않은 애기야옹이

엄마가 버리고 가서 음식점에서 애기야옹이 밥을 챙겨주고 있단다.

뭔 엄마가 자식을 버리고 갔디야...

 

 

토요일이어서인지 사람이 아주 많은 북촌 길을 딸과 함께 걸을 수 있음이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을 피해 사람이 드문 골목길도 누빈 후

 

 

카페를 찾았더니 카페마다 사람이 꽉 찼다.

지난 번에 왔을때 한적했던 노무현시민센터에 갔더니

이곳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밥과 디저트까지 모두 산 딸이  아빠엄마 생일선물이라며 또 뭔가를 꺼내놓는다.

 

 

아이고 우리딸 ~~~

우리비행기표도 사준 딸이 정말 ...

아빠엄마가 한국에 나와도 자기가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어서 돈으로라도 한다니

고마움을 넘어 마음이 아프다.

얼마나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인것을 아는데...

 

남편에게 '우리 한국에  나오지 말자'고 했다.

딸의 많은 지출을 생각하면 한국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데

노무현시민센터에서 보이는 창덕궁의 가을이 이토록 아름답고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귀하고 좋은데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ㅎㅎㅎ

 

 

 

 

 

 

 

 

 

백년가게 용금옥에서 즐겨먹던 추어탕과는  다른  익숙하지 않은 추어탕을 먹고서야 헤어졌다.

 

같이 3호선을 타고 우리는 충무로 역에서 내리고

딸은 가락시장역까지 쭉~~~

지하철 창에 보이는 딸의 멀어져 가는 모습에 마음이 또 아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