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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2년도 이야기

6주간 서울여행기 (어머님 만남)

날미 2023. 1. 10. 16:07

2022년 10월 31일

 

오늘은 어머님을 만나는 날이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어머님과의 만남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어머님과의 약속시간 전에 내가 좋아하는 정동길을 걸었다.

이 짧은 정동길이 왜 이렇게 좋은 것인지...

정동길의 가을이 너무나 아름답다.

보고싶을때 마음대로 올 수 없는 곳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나보다.

 

 

 

어머님과의 점심식사는 사전답사 끝에 정갈한 비빔밥으로 했다.

 

 

31년 간의 결혼생활 중 어머님과 가장  많은 진솔한 대화를 나눈 날이다.

 

맏손자의 결혼식을 못봐서 너무나 속이 상하셨다는 어머님이

작년에 결혼한 손자의 결혼축의금을 기여코 가져오셨다.

 

10월이 생일인 아들, 며느리의 생일금도 챙겨오신 어머님.

울 어머니 돈 많이 쓰셨네요.

감사합니다~~

 

어머님을 지하철 타시는데 배웅해 드리면서 나는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드렸다.

언제 또 뵐 수 있을지 몰라서...

 

시청역에서 어머님을 배웅한 후 서울시청에 차려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 들렸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과 분노.

세상엔 왜이리 아픈 일들이 많이 일어날까.

 

숙소에 돌아오니 카페 정리가 한창이다.

아침을 부페로 제공하던 카페의 한쪽을 세탁장으로 쓰기위한 

카페 축소 작업을 며칠간 하더니 정리단계인가보다.

남편과 플로리다에서 오신 투숙객이 도움을 드렸다.

 

 

카페 사장님이 도움에 감사하며  맛있는 국수로 저녁식사를 만들어 주셨다.

같은 숙소에 머물며 정을 쌓았던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