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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2023년도 이야기

집에 가자

날미 2023. 11. 14. 09:13

2023년 8월 14일

 

한국에서 88일째 되는 날이다.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 6시도 안되어 잠이 깨서 조금 뒤척이다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어제밤에도 노래하는 분수대까지 보고왔지만

언제 일산호수공원을 횡단보도만 건너면 갈 수 있는 곳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싶어서

이른 아침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상쾌한 기분으로 서울시내를 마지막 일정으로 잡고 나섰다.

내가 좋아하는 남산순환버스 01번을 타고 한 바퀴 도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잼보리 대회에 참여했던 대원들이 창밖으로 보인다.

미숙한 준비로 인해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안좋을텐데

남산을 비롯해서 한국의 좋은 점을 많이 보고 경험해서

악몽같은 시간들은 잊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돌아가기를 바란다.

 

 

 

 

옛날에  한 달에 한 번씩 했었던 기억이 있는 민방위 훈련을 하나보네.

한동안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여러 번 왔었던 송현공원을 지나고

 

 

운현궁을 지나서

 

01번 버스의 종점에 가까운 백병원에서 내렸다.

 

명동성당에 들려서 감사기도를 드리고

 

 

 

나의 모교였던 계성여중 자리도 돌아본 후

 

많이 변해서 옛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아직도 그리움은 남아서 한국방문때 마다 꼭 걷게 되는 명동거리를 걷고

 

 

 

 

명동교자에 가서 또 칼국수와 콩국수 중에 어느 것을 먹을까 하다가

또 콩국수를 먹었다.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싹싹 ^^

 

 

명동에서 신세계 백화점을 지나 남대문 시장에 갔다.

 

 

 

노란색 술빵과 만두를 사기 위해.

 

저녁에 언니와 진짜 마지막 이라며 만나서 호수공원을 돌고

숙소에 와서 30분 이야기 한 후에 헤어졌다.

 

언니~~

언니가 없었으면 많이 불편했고 많이 적적했을 수도 있는 기간이었는데

언니 덕에 신나고 행복한 한국여름을 보낼 수 있었어.

3개월 동안 정말 고마웠어.

 

2023년 8월 15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저녁 8시 비행기라서 점심을 먹고 공항버스를 타기로 했다.

나가서 먹기는 귀찮고  무엇을 먹을까 온갖 배달음식을 떠올리다가

집에 남은 음식을 먹기로 했다.

2주간 딸만 생활할텐데 약속이 줄지어 있으니

보나마나 음식을 챙겨먹진 않을테니까 냉장고 정리를 해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겠지.

 

언제 사온 만두와 지난 번 코스코에서 산 오리고기 남은 한 팩으로

맛있는 점심이 되었다.

 

딸은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배웅을 한 후 친구만나러 가고

나는 89일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공항으로 갔다.

 

여유로운 체크인을 마치고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저녁을 먹고

 

11시간의 비행후 남편을 만났다.

3개월 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