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9년도 이야기 (122)
Days to Remember
2019년 6월 29일 아들이 대학 동기동창과 본격적인 연애를 한 지 3년 반이 되었다. 산호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은 산호세에 살고있는 여자 친구 부모의 집에 드나든 지가 오래되었고 여자 친구의 가족행사에 함께하는 경우도 많다. 아들이 지나가는 말로 몇 번 "크리스티 부모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만남이 이루어졌다. 시간과 장소를 묻는 아들에게 내가 말한 것은 딱 한 가지 "너무 formal 한 장소 말고"였다. 아들이 딱 적당한 식당을 정해서 만났다. 테라스엔 멍멍이도 입장 가능한 식당이다. 날씨가 좋아서 우리도 테라스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아들 여자 친구의 부모는 우리에게 가족사진이 있는 크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19년 6월 한국여행에서 돌아온 후 시차적응이 되지않아서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전에도 한국에 도착하면 시차적응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데 집에만 돌아오면 마음의 빗장이 풀어지는지 아니면 빨리 움직여야 할 일이 없어서 인지 시차적응이 힘들긴 했었다. 그런데 요번엔 최악이었다. 무엇보다 밤잠을 이루지 못해서 3~4시간만 자거나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기를 두 번 했다. 밤을 꼬박 새우기는 평생에 걸쳐 세 번째이다. 그 와중에도 먹는 일은 빼놓지 않고 한다.ㅎㅎ 친한 또래 셋이서 우리의 아지트에서 만나서 먹고 유 자매랑 우리 동네에서 만나서 먹고 윤옥언니랑 만나서 시원한 냉면을 먹고 '영양보충 시켜주겠다'는 우 자매를 만나서 고기부페에 가서 먹고 쌔크라멘토 지역에 새로 생긴 빵집에 가서 먹고 아버지 주일..
2019년 6월 3일 한 달여의 한국 여행을 마쳤다 한국의 최대장점 편리한 교통수단 중의 하나인 공항버스를 타고 여유 있게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기다리는 줄이 전혀 없이 신속한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저녁도 먹고 쉴겸 대한항공 라운지로 갔다. 와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저녁만 해결하고 공항을 둘러보았다. 여러 명품샵들이 있지만 점점 한국적인 것에 눈길이 간다. 이제 한국을 떠나야 할 시간 내가 타고 가야 할 비행기가 보인다. 거의 11시간을 날라서 열흘만에 남편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두 시간 넘게 달려서 집으로 온다. 어제는 한국땅에 있었는데 오늘은 미국 땅에 있다는 것이 실감 나는 아침이다. 매일매일의 일정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며 무수한 소리와 볼거리로 분주하게 다니던 생활에서 우리..
2019년 6월 2일 거의 5주간의 한국 여행이 끝나다니~~ 원래의 계획은 남편과 나의 환갑여행으로 10월에 한국에 가기로 했으나 복수국적자로서 한국의 영어학원 원어민 교사로 취직되어 3월 초에 한국에 들어간 딸내미의'한국 국적 상실'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딸의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서 다른 곳으로 갈까 했던 봄여행지를 한국으로 바꿨던 여행이었다. 딸은 믿어지지 않는 사실에 많이 놀라고 힘들었음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혼자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뛰어다니며 그 힘든 일을 해결하여 이제는 복수국적자가 아닌 미국 국적자로서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삶을 살고 있다. 그때는 힘들다는 생각보다 '이 일이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야만 한다'는 생각 뿐이었단다. 나는 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사는 곳은 안전한..
2019년 5월 30일 오늘은 한 달간 지냈던 에어비엔비에서 체크아웃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3일간 딸과 지내려고 일산으로 가는 날이다. 한 달 장기투숙으로 50프로 할인된 가격으로 있는 대신 청소와 분리수거 등을 깨끗이 해놔야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타월과 바닥 타월 따로 빨래를 두 통 돌리고 청소, 분리수거까지 완벽하게 해 놓고 일산으로~~~ 일산에서 원어민 영어교사로 생활하고 있는 딸이 학원으로 출근하면 딸에게 줄 물건과 음식을 사다 나르고 주변을 걷는다. 딸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웨스턴 돔 근처로 늦은 밤까지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서 학원 끝난 후 퇴근해서 오는 길이 외지지 않고 늘 활기가 넘치는 곳이어서 다행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꼭 가는 목욕탕에 가서 오랜만에 때 벗..
2019년 5월 30일 목요일 이번 한국 여행에서 무엇을 할까? 한국에서 어디로 여행을 할까? 생각하다가 서울구경에 치중하기로 정했고 숙소를 서울구경을 하기에 편한 곳, 특히 내가 좋아하는 정동길 주변과 광화문 주변을 수시로 들락거릴 수 있는 곳으로 정한 것은 최고로 잘한 결정이었다. 숙소인 덕수궁 롯데캐슬 건물의 문화센터에 인문예술공간인 '순화동천'이 있다. '순화동천'은 덕수궁 롯데캐슬이 있는 지명인 '순화'동과 도교에서 말하는 이상향인 '동천'을 결합한 것으로 출판사 한길사가 서점과 갤러리 , 강연장, 회의실 등을 결합한 곳이다 '순화동천'이 궁금했었지만 지나갈 때마다 오픈 시간 전이라 문이 닫혀 있어서 못 들어가 봤는데 어느 날 저녁에 음악회가 있다고 해서 10,000원 하는 티겟을 사서 남편만 ..
2019년 5월 남편은 오늘 창의문에서 시작해서 북악산을 거쳐 혜화문까지 한양도성길 1코스를 걷는다. 1.21 사태 소나무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 군부채 김신조 등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하여 청운동 앞에서 경찰과 교전 후 북악산및 인왕산 지역으로 도주하면서 우리 군경과 교전 중 이 소나무에 15발의 총탄 흔적이 남게 되었다 나에겐 악! 소리날 것 같은 길이다. 4대 문 중의 북쪽 대문인 숙정문은 위키백과에 의하면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으로 한양도성의 나머지 문과는 달리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험준한 산악지역에 위치해 실절적인 성문 기능은 하지 않아다. 창의문에서 북악산~혜화문까지 이어진 한양도성 1 코스 후에 낙산 성곽길로 내려왔다. 국수를 좋아하는 남편은 점심으로는 ..
2019년 5월 오늘은 한양도성길 2코스와 3코스를 걷는다. 서울로를 시작으로~~ 남산공원으로 가서 남산 둘레길을 지나 남산 구간 유명한 남산의 사랑의 자물쇠 사랑의 자물쇠를 걸었던 모든 커플 지금도 잘 지내기를~~ 그런데 정말 많기도 하네~~ 장충동 국립극장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기운 내서 또 걷는다 ㅎㅎ 장충단 공원길로 가는 중에 초등학생들의 야구 연습을 보고 1946년에 개점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태극당을 지나 경동교회를 만났다. 경동교회는 위키백과에 의하면 광복 후 최초로 설립된 개신교 교회 세 곳 중 하나이고 한국기독교장로회의 대표적인 교회 중 하나로, 김재준 목사, 강원룡 목사 등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 진보 성향 목사들이 담임목사로 재직했다 현재 교회 건물은 1981년 건축가 김수..
2019년 5월 2년 반 만에 한국을 방문한 남편은 한양도성길을 걷고 싶어 했다. 문제는 걷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였다. 그래서 며칠은 남편 혼자 걸었다 한양도성길을 다 돌았다. 표지판에 의하면 한양도성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조선시대의 도성으로 태조가 서울로 도성을 옮기면서 건립한 것으로 총 18,5km 중 오늘 남편이 걷는 인왕산 구간은 1,75km로 탐방로 주변으로 기치 바위, 치마바위, 범바위 등 기아한 바위들이 즐비하며 정상에서는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서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번에 왔었던 인왕산 자락길에 있는 청운 문학 도서관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면서 서촌나들이를 했다 점심식사로 영화루 짜장면도 먹으면서 서촌을 걸었다 식탁 서랍을 열면 필요한 것들이 들어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