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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to Remember
2014년 8월 26일 결혼한 지 2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한여름에 결혼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결혼식을 치른 지 벌써 23년이라니... 돌아보니 참 감사하다. 평생의 동반자인 남편은 물론이고 아들도 낳고 딸도 낳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자기 갈길을 찾아가 주니 감사한 것 뿐이다. 이제 둘이 남은 우리가 결혼 기념 여행을 떠났다. 나의 상태를 고려해서 수술 후 처음으로 일박이일 여행을 했다. 우리 집에서 4시간 거리인 McArthur -Burney Falls State Park으로 가서 Cabin에서 하룻밤 자고 오는 여행이다. 가는 길에 Redding에 있는 Sundial Bridge에 들리고 오는 길엔 Lassen Volcanic National Park에 들렸다 돌아오는 코스이다. Sacrame..
2014년 6월 마당엔 23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원래의 의도대로 정말 심플하게. 나는 다 과일열매를 심고 싶었지만 수목원을 하시는 장로님이 거실에서 바라보는 곳은 과일나무 보다는 다른 나무가 좋으시겠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장로님께 거의 맡겼다. 수확물이다. 새 땅에 적응하느라고 힘..
2014년 6월 옛날 집은 소나무와 잣나무 등 큰 나무가 있어서 바람이 많이 불면 은근히 걱정이 되었었다. 새집에 이사가면 절대 큰 나무는 심지 않고 열매있는 나무를 심으려고 결심을 했었다. 여러가지 과일이나 야채가 몸에 좋다고 하니 뒷마당은 모두 열매맺는 과일나무를 심고 옆마당은 텃밭을 만들어서 유기농 야채를 심고 아주 심플하게 만들리가 생각했었다. 새집으로 이사오니깐 마당을 해야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앞마당은 포함되어 있지만 옆마당과 뒷마당은 우리가 해야한다. 비가 오니 완전 진창이 되어 마당에 나갈 수가 없고 흙과 자갈 투성이인 뒷마당과 옆마당은 우리 토비를 야생견으로 만들었다. 양쪽 옆마당 프로젝트. 베드에 야채를 키우기 위해 남편이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여러가지 묘종을 심었다. ..
2014년 6월 미국에 와서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둘째 낳고부터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생활한 지가 거의 20년이다. 아이들의 학창 시절엔 대중교통시설이 없는 곳이어서 아이들의 발이 되어서 움직이는 일과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아이들이 모두 대학으로 떠난 후론 약속이 없는 한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인지 점점 나태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마음은 늘 무언가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작심삼일도 못 가고 포기하기가 일쑤이다. 그중에 매번 결심하고 지키지 못해서 후회하는 일 중에 하나가 성경 읽기와 찬양하기였다. 다행히 잔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기도하는 것은 빼먹지 않는다. ㅎㅎㅎ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면 '성경을 먼저 읽고 하루를 시작하자'는 결심이 늘 허물어지고 ..
2014년 5월 2일 2014년은 내몸에 큰 일이 일어나기도 했었지만 그 어떤 해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정신을 어디다 놓고 살았는지 기록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2014년이 지나기 전에 다 기록한다고 결심을 했지만 해를 넘기고 말았다. 1월안에 다 적어놓아야지 작정하고 시작한다. 먼저 나..
2014년 11월 10일 한국 여행에서 가을을 만끽하고 겨울로 접어들기 시작할 즈음에 돌아와서 오매불망 나를 기다리고 있던 두 남성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날마다 동네를 걷고 있다. 이곳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가을이지만 나는 심심하다. 자꾸 한국의 아름다운 길들이 생각난다.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2014년 가을 나와 열다섯 살 차이가 나는 이모는 강원도 진부 계방산입구 숲속에 작은 집을 짓고 혼자 살아가신다. 이모와 나는 젊었을 때부터 마음이 잘 맞아서 이모라기 보다는 친구같은 존재이다. 이모네 집 숲속에서 일 주일간 지내면서 교회에서 권사직분인 이모와 단풍이 절정을 이..
2014년 9월 22일~~11월 8일 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가고싶은 곳도 많고 먹고싶은 것도 많지만 또한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도 있다. 언니랑 조카는 지난 2월에 미국여행을 와서 만나긴 했어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멀리 떨어져 사는 언니는 늘 그리움의 대상이다. 한국에 나갈때마다 매번 언니집..
2014년 10월 숲속에 살고있는 이모네 집에서 인적이 거의 없는 길위의 낙엽을 밟고 개울을 건너서 한참을 더 올라가면 깊은 산골에 콘테이너로 집을 짓고 사시는 전도사님 댁이 있다. 그곳에 가면 아궁이에 구운 맛있는 고구마를 먹을 수 있고 전도사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고 귀여..
2014년 10월 나에겐 15살 차이 나는 친구 같은 이모가 있다. 감정적으로는 엄마보다 더 친한 (엄마가 아시면 무척 서운해하시겠지만) 강원도 진부에 작은 집을 짓고 살고 계신 이모는 내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셨겠지만 신앙 좋은 이모는 나에게 담대한 믿음과 용기를 북돋워 줬다. 몸이 웬만큼 회복되어서 한국 여행을 하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이모가 사는 공기 좋은 산골에 와서 적어도 한 달간 쉬었다 가라고 말씀했다. 물론 나도 처음엔 요양차 그렇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 도착해서는 워낙에 내가 공사다망한 관계로 체류 기간이 한 달에서 2주로 줄고 2주에서 10일, 10일에서 6일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모가 살고 있는 작은 집은 오대산 국립공원 줄기인 계방산 아래에 자리 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