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50)
Days to Remember
2014년 4월 8일 우리 아들내미는 대학졸업반이다. 졸업을 두 달남짓 남겨놓았다. 일 학년때는 학교 내에서도 일하기가 쉽지 않고 실컷 놀고 싶었는지 일을 하지 않았지만 2학년때 부터는 학교 안의 Star Bucks에서 일을 하며 용돈은 자체조달을 했다. 운동하느라고 일을 많이 못한 주간이 있으..
2014년 4월 7일 내가 암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인지 남편은 물론이고 '엄마가 대장암이다'라는 소식을 받은 아이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딸내미는 두가지를 속상해했다.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나는 왜 엄마가 병원..
2014년 4월 6일 사람들은 '네가 암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가슴이 철렁하며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며 죽음을 생각할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하는 생각이 들까? '내가 떠나면 남편과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들은?' 하는 생각이 들까? 솔직히 말하면 놀랍고도 놀랍..
2014년 4월 12일 토요일 13일간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퇴원을 했다. 햇살이 어찌나 눈부시던지. 병원에서의 생활은 딴세상 이었지만 즐거웠다. 집에서만 거의 생활하는 나에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치루게 하고 수없이 많은 감사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 곳이다. 정말 하나님은 놀랍게 일하신다. 매번 꼭 필요할 때 딱 필요한 사람을 붙혀주시는지 우리 부부가 믿음이 좋아서가 아니라 되어지는 일들을 보면 "아! 하나님이 일하시고 계시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다. 처음에 한국인 의사인 닥터 민을 만나는 것에서 부터 좋은 의사를 붙혀주시고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간호사를 붙혀주셔서 해결해 주시고 울고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room mate인 체코에서 이민온 Vera 할머니까지. 며칠간 굶다가 처..
2014년 4월 5일 미련공퉁이의 대장암 수술결과는 이러하다. 직장 위에 있는 S결장 부분을 22센티 잘라내고 7.5센티의 종양과 종양이 맞닿은 맹장도 잘라냈다.양쪽의 자른 부분이 깨끗해서 10~20%의 확률이라는 대장접합을 했다. 할렐루야!장루를 달지 않게 된것이 무엇보다 기쁘고 감사하다.수혈을 하지않고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할렐루야! 간이나 폐로는 전이되지 않았고 그 주변에서 채취한 24개의 lymph node 중에 2개가 공격을 받았단다.24개 중에 2개이니깐 A를 받은 것이다. ㅎㅎㅎ2개가 얼마나 힘들게 싸우다 상처를 입었을지... 수술로만 끝나면 더없이 다행이라 여기겠지만 2개가 공격을 받았으니까 그에 따른 조치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자세한 치료법과 일정은 종양학자를 만나서 결정해야 겠지..
2014년 4월 4일 나는 참으로 미련곰퉁이다. 병원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2년 반 전에 남편과 함께 건강검진 (피검사, 소변검사, 유방암검사)을 한 후에 한 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렇게 오래 배가 아팠으면서도. 병원비 비싼 미국에서 아주 좋은 보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련곰퉁..
2014년 4월 4일 입원한 다음날인 화요일에 Dr. Zahu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겠다고 물약을 먹으라는 오더를 내렸다. 그런데 수술담당 여의사인 Dr. Miltonson은 계속 금식하라는 오더를 내렸다. 헷갈려서 간호사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거냐? 어떤 오더를 따라야하냐?"고. 잠시후에 Dr. Zahu가 들..
2014년 3월 31일 응급실 침대에 누웠더니 의사들이 들어오니 대장에 주머니 모양으로 생긴 것이 바깥으로까지 나왔는데 Diverticulitis(게실염)인 것 같다고 항생제 투여를 하면서 가라앉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Abscess(종양) 일수도 있다면서. 일단은 염증을 가라앉힌 후 회복이 된 6~7주 후에나 ..
2014년 3월 31일 월요일 작년부터 속이 편치않고 배가 아픈 날들이 많았다. 지난 12월에는 일주일간 배가 아파서 혼났었다. 그래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병원가는게 왜그렇게 싫었는지... 요번 주는 대학 봄방학이라서 아들내미가 며칠간 집에 왔다가 목요일에 학교에 돌아갔다. 돌아가는 날..
2014년 2월 26일 마음졸이며 지나왔던 힘겨운 과정이 끝이 나고 열쇠를 받는 날이다. 그동안 이집에 마음을 두고 기도하며 여러가지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며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시는구나'라는 감사와 감격으로 우리의 걱정과 근심을 날려버리며 순조롭게 진행되어 드디어 열쇠를 받는 날 너무나 기뻣다. 기초가 놓여질 때부터 쥐방울 드나들듯 이집을 드나들며 기도를 했었다. "Welcome to my house" 집짓는 회사에서 Welcome Package까지 준비해 놨다. 작은 정성으로 큰 기쁨을 주었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집에서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