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4년도 이야기 (50)
Days to Remember
2014년 10월 한국여행을 하고싶은 이유 중의 하나가 맛있는 한국음식을 먹고오고야 말겠다는 것인데 그중 에서도 남도음식이 맛있는 줄은 알았지만 요번에 남도여행을 하면서 먹어보니 얼마나 푸짐하고 맛이 있고 음식종류가 많은지 시간이 없어 못먹고 온 것이 너무 많아서 음식여행만 다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유명한 집뿐만 아니라 동네에 있는 어느 음식점에 들어가도 후회하지 않았다. 딸내미가 사는 오피스텔근처의 추어탕집 이다. 추어탕은 물론이고 바삭바삭한 미꾸라지튀김과 정갈한 밑반찬이 정말 맛있다. 순천에 있는 '다심정가'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찾아가는데 고생했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곳인데 역대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곳이다. 음식이 얼마나 정갈하고 맛나..
2014년 10월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해남 땅끝마을에 다다랐다. 가슴이 설레이는 시골길을 달려서. 조각배처럼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한반도 최남단까지 왔으니 두륜산을 들러보기로 했다. 주위를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을 주는 우리나라의 산세는 참 멋지다. 아직 단풍철이 아니어서인지 인적이 거의 없는 숲길을 걷는 기분은 걸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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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에서 11월 미국의 내 방에서 무료한 시간에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면 늘 떠오르는 모습들이 있다. 내가 30년을 살았었던 한국의 모습이다. 특히 학창 시절을 보냈었던 곳과 광화문 근처의 여러 장소들이다. 그리웠던 서울에 가서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친구와 함께 그 길을 걸어보았다. 가슴 시리게 좋았다.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박물관 입구에 옛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다. 향수에 젖게 만드는... 삼청동길을 걷다보니... 삼청동에서 청와대 가는 길을 걷다 보면 옛 모습 그대로의 가게가 반갑다. 연탄도 보인다. 일회용 생수병이 세월이 흘렀음을 실감하게 하고 서울 관광명소에 가면 언제나 넘치는 중국사람들을 헤치고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데 한참 걸렸다.ㅎㅎㅎ 어렸을 때 아버지가..
2014년 10월 3일 한국여행은 비빔밥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보통 비빔밥이 아니라 된장 비빔밥이라고 하는데 맛은 옛날만 못했다. 야채가 병아리 눈물만큼. 하늘을 날아서 13시간 후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잠은 안오고 참 지루한 시간이다. 하늘에 떠서 구름구경을 많이 했다. 9월 21일부터 11월 8일까지 7주간 단 하루도 집에 있지않고 어디론가 싸돌아 다녔다. 한국의 가을이 빨리 나오라고, 날좀 봐달라고 손짓을 하는듯 해서 집안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암환자 맞아?" 했고 나와 함께 가을을 즐겼던 후배는 " 언니 스케쥴은 연예인급이야" 할 정도로 집을 나가서 걷고 먹고 즐겼다. 길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평상시에 걷기 싫어하던 내가 걷는 것에 재미들려서 날라다녔다. 걷고 걷고 또 걸어..
2014년 11월 8일 7주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의 가을은 눈물나게 아름다웠다.
2014년 9월 15일 한국에 갈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루하루 날짜를 세며 계획을 짜고 있다. 7주간 홀로 남아있을 남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지만 나의 마음은 오래전에 벌써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서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원어민 영어교사로 일하는 딸내미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둘러보고 오겠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친구도 만나고 가족도 만나고 무엇보다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이다. 매번 아이들 방학에 맞추어 나가느라고 덥고 끈적한 여름에만 갔었는데 드디어 경복궁 돌담에 쌓여있는 은행잎도 밟을 것이고 이 문세의 노래 광화문연가에 나오는 덕수궁 돌담길도 걸을 것이고 정동길도 걸을 것이다. 늘 마음 한편이 아려오는 그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에..
2014년 7월 26일 그동안 수도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대단한 일은 딸내미가 드디어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국정부 초청 영어봉사 장학생 자격으로 일 년간 시골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영어를 가르치는 TaLK (Teach and Learn in Korea) Progrm을 통해서 가게 되었다. 떠나가는 딸내미에게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나의 딸 재은에게 엄마배를 발차기해서 엄마를 한 달간 병원에 있게 만들었던 씩씩순이 우리딸. “응애~~” 하며 마침내 네가 세상에 나왔을때 너무 기쁘고 감사했었다. 19년이 넘는 시간을 엄마와 딸로 지내면서 때로는 우리 서로 삐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모녀관계 였었지? (아니라고? ㅎㅎㅎ) 그리고 이제 떠나네 네가 그토록 꿈..
2014년 5월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일상은 내마음 내키는대로 였다.내가 먹고 싶은 입에 단 것 맘껏 먹어가며한껏 게으름을 부리며 나태함의 극치를 보이면서자유를 만끽한다고 생각했다. 대장암 수술을 한 후엔 생각이 바뀌었음은 물론이고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쳐가는 하루하루의 삶을 살고 있다.항암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큰 소리쳤으니까 내가 행하고 있던 나쁜 습관들을 고쳐야만 한다.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건강프로를 열심히 본다는 것이다.예전에 어떤 분이 "나는 생로병사의 비밀을 매번 봐. 건강이 최고야." 라고 했을때'뭘그렇게 건강건강하며 살까? ' 생각하며 크리스찬으로 너무 건강타령하는 것이 편하진 않았었다. 그런데 내가 막상 병에 걸리고 보니까 나도 건강프로에 매달리게 된다.생로병사의 비밀은 물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