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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to Remember

2022년 9월 30일 오늘도 여러 번 깨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또 5시부터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10월 1일부터는 해외입국자 PCR 면제란다. 오늘아침은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광화문까지 갔다가 오기로 했다. 이른 새벽의 공기도 좋고 인적이 거의 없는 동틀 무렵의 어둑어둑한 거리를 걷는 기분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광화문 광장에 왔다. 광화문 광장을 비디오에 담고있는 남편 ^^ 일 년 9개월의 공사끝에 2022년 8월 6일에 다시 문을 열었다는 광화문 광장이 3년 전의 모습과 달라졌다. 녹지도 조성되어 있고 벤치등도 있다. 그런데 전문가가 알아서 잘 했겠지만 나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뭔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차도를 없애고 전체를 광장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시차때문인지 밤새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잠들기를 포기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동트기 전 시내 구경에 나섰다. 숙소에서 가까운 영락교회는 우리가 31년 전에 결혼식을 한 곳이다. 명동성당은 50년 전 중학교 다니면서 3년 간을 오르내렸던 곳이다 내가 다녔던 계성여중은 없어지고 그 건물은 천주교단에서 운영하는 영성센터가 되었다. 계단에 앉아서 합창연습을 하던 날들이 여전히 생생한데... 명동성당에서 잠깐 기도를 드린 후에 인적이 거의 없는 명동거리를 지나 남대문 시장을 거쳐서 남산 둘레길을 걸었다. 몇 년전에 친구들과 비빔밥을 먹었었던 목멱산장이 목멱산 호랭이로 바뀌었네 남산골 한옥마을을 관통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이른 아침에 12시간도 안되어서 PCR결과가 나왔다. 음성!..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집에서 2시간 반 거리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요번엔 올때와 갈때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항근처의 장기간 주차요금 보다 비싸지 않고 불편함도 훨씬 덜했다. 렌트카를 하루 전에 빌려다 놓고 여행 다음날 반납해야 하는 날짜의 압박이 있지만 요번엔 남편이 팬더믹 기간동안 모아진 휴가가 널널해서 7주간 휴가를 내고 6주간 한국에 다녀오니까 여유가 있었다. 정체되는 시간계산과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려고 집에서 비행시간 7시간 전에 나와서 무사히 렌트카를 반납하고 출국수속을 끝내고 나서야 안도의 숨과 함께 여행이 실감났다. 마음은 이미 서울에 당도했지만 남는 시간동안 볼거리 없는 공항내를 어슬렁거림도 여행의 설레임이다 이것들 바르면 얼굴이 ..

보통 장기여행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있긴 하지만 팬더믹 기간 중의 장기여행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았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K-ETA 등록을 새롭게 해야하고 (나는 남편이 알아서 해줬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쉽지 않았겠다 특히 사진 업로드 하는것을 개선해야 겠다는 의견이 많다) 해외입국자 검역정보 사전입력 (Q- CODE) 완료를 해놔야 한다. 없었던 것이 생기니까 나혼자 살면 한국가기 참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검진도 다 받고 여행을 하기로 했다. 작년에 했던 눈검사에서 백내장이 심해졌다고 하니 눈검사와 시력검사를 하고 6개월 마다 하는 정기 치과검진 하고 처음으로 대상포진 1차 주사도 맞아주고 매년마다 하는 피검사를 했는데 당뇨수치는 괜찮은데 2년간 주시하고 봤던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지..

캘리포니아의 여름이 뜨거운 것은 이미 알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올 여름은 기록에 남을 정도로 뜨겁고도 뜨겁다. 9월인데도 난리다. 내가 살고있는 쌔크라멘토는 섭씨 43도를 넘어 섭씨 46도까지 오를 것이라네. 폭염경보와 산불과 전력비상사태로 단전의 위험까지,,, 폭염에도 불구하고 한국여행 전에 해야할 일을 한다.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다행인 것은 습기가 낮아서 실내에 들어가면 살만하다 한국에서 6개월 지내다 온 집사님을 만나야지 벼르기만 하다가 한국가기 전에 드디어 아침부터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번엔 맛있는 물냉면 이번에는 맛있는 비빔냉면을 먹여주신 서집사님 감사합니다~~ 폭염이라서 망설였지만 숲속은 시원하다고 강행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노동절 연휴에 친우들과 캠핑기분을 느꼈다. ..

2022년 8월 26일 무쟈게 더운 한국의 여름날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결혼한지 31년이 되다니 내가 결혼하고도 믿기지 않네. ㅎㅎㅎ 한 달만 있으면 한국에 가서 신나게 돌아다닐테니까 간소하게 동네에서 보내기로 했다. 쌔크라멘토 시내에 가서 밥먹고 영화보기. 요것마저 하지 않으면 후한이 두려운 남편이 열심히 구글링해서 찾은 음식점은 40분을 기다린 후에야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자그마하게 꾸며놓은 실외 정원과 세계각국의 기념품들이 주렁주렁 매달리고 사방에 빼곡하게 걸려있는 실내 구경을 하니 지루한줄 모르게 지나갔다. 숲속에서 먹는 느낌이 나는 야외식탁에서 먹었다. 40분 기다렸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음식이 푸짐해서 만족했다. 내가 먹어본 브리도 중에 가장 큰 브리도는 맛도 있다. 나는 푸짐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