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3/01 (28)
Days to Remember

12월 1일부터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캘리포니아의 겨울이 시작되려나 보다 비내린 다음날 걸으러 나갔더니 빨갛게 노랗게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땅을 덮었다 친구를 만나서 점심을 먹고 걸었다. 토요일엔 남편과 동네를 걷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꿀꿀한 마음을 먹는 것으로 달랬다. ㅎㅎㅎ 겨울분위기 팍팍 나는 음식점에서 좋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 기쁨이 샘솟는다. 서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넘치는 윤옥언니는 한해 동안 고마웠다며 올해도 엄청난 선물을 준다. 내가 한것은 아무것도 없고 만나서 먹고 이야기 나눈 것 밖에 없는데 ... 세 자매 부부동반 연말모임을 하고 언니들은 식사기도 하는데 나는 뭐하는겨? ^^ 정현자매와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남을 갖고 간호사 자매집에 초대를 ..

2022년 11월 26일 오늘 저녁약속이 있어서 추수감사절 가족모임 후 엄마집에서 하룻밤만 자고 왔다. 그냥 오랜만에 식사를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이집사님의 60세 생일잔치였다. 환갑이 된 남편에게 환갑기념 선물로 무엇을 원하냐고 물었더니 친구들과 밥을 먹고싶다고 답을 한 남편을 위해 아내가 잔치를 베풀었다. 사랑하는 남편의 환갑을 위해 이집사님이 언니와 함께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음식들. 집사님~~~ 환갑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San Jose에서 살다가 Sacramento 지역으로 이사와서 만난 친우들과 여러가지 사정으로 출석하는 교회는 달라졌음에도 벌써 19년이라는 긴 시간을 끊이지 않고 만날 수 있음이 감..

2022년 11월 24일~25일 추수감사절이 왔다.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San Jose에 내려갔다. 연휴기간 동안 처가집에서 지내고 있는 아들내외와의 점심 약속시간 전에 이민와서 처음 살던 오빠네 옛집에 가서 추억을 더듬었다. 한국여행때 한국에서 살았던 곳을 둘러 봤었는데 오늘은 미국 이민 오자마자 함께 살았던 오빠네 집 앞에 섰다. 내가 이민왔었을때 4대가 함께 살던 집이다. 첫 아이를 이 집에서 낳고 6개월 후 독립했다. 30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 집앞에서 오빠에게 감사 영상을 찍어 보냈다. "오빠와 올케언니 너무너무 고마웠다고~~~" 그당시 한국에 떨어져 지내던 남편은 아이 낳기 한 달 전에 방문비자를 겨우 받아서 미국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는 ..

2022년 11월 한국에서 6주를 보내고 오니 우리 동네 가을이 나를 맞이한다. 한국에서 매일 걷던 것을 이어서 동네길을 걷는다. 가을 색이 참 곱다. 우리 동네에 Sprouts 마켓이 오픈했다. 매번 갈때마다 손님보다 종업원이 훨씬 많은데 장사가 잘 되려나 싶다. 내가 좋아하는 Trader Joe's가 들어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10월이 피크인 애플힐에 11월에 갔더니 가을행사의 흔적만 남아있고 과일 값은 예년에 비해 많이 올랐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밀린 회포를 풀었다. 딸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특히 사돈과 마음이 잘맞아서 여행도 함께하며 행복해 하는 친구의 모습이 좋았다. 좋은 친구같은 사돈을 만나서 함께 즐거운 노후를 보내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꿈 중의 하나인데 친구의 모습에..

2022년 11월 11일 코로나로 인해 많은 제약이 따르는 하늘길이 언제나 자유롭게 뚫릴까 기다리다가 한국입국시 코비드 테스트는 해야 하는 상태지만 더이상 못참겠다 싶어 9월 말로 티켓팅을 해버렸다. 결국 이틀만 늦췄어도 코비디 테스트 없이 입국을 할 수 있었는데... 한국의 가을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여전히 아름다웠다. 여행만 가면 걷는것에 한맺힌 사람들처럼 걸어다니는 것을 알기에 서울시내를 좋아하는 우리의 여행패턴에 맞게 걸어서 다니기 편한 곳에 숙소를 잡았다. 정말 잘 한 일이다. 또 잘한 일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숙소를 얻은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12시까지 아침을 먹지 않는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식사를 한 것이 과연 잘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이곳저곳 우리가 그리워했던 곳을 몇 ..

2022년 11월 9일 수요일 6주간 한국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찾은 한국의 가을은 역시나 가슴설레게 아름다웠다. 2박3일 부산여행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 온전히 서울에서 보냈음에도 지루함은 1도 없고 아쉬움만 남는다. 6주간 정성스러운 아침을 만들어준 카페사장님과 아름다운 작별을 했다. 원래 계획은 카카오 벤티를 불러서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과 출국심사를 받으려고 했는데 카카오 벤티를 부르는 과정 중에 그넘의 인증번호 때문에 여러번의 시도에도 안돼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여유를 갖고 갔길래 망정이지 출국수속 하기 전에 혹시나 해서 공항의 저울에 가방무게를 달아봤더니 가방 4개의 짐이 다 초과가 되어있다. 여분의 기내가방에 물건을 다시 정리..

2022년 11월 8일 화요일 서울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인 오늘의 일정은 우리가 좋아하는 정동길을 걷고 3년 전에 갔다가 헛탕친 홍난파 가옥과 딜쿠샤를 보고 저녁엔 딸을 만나는 것이다. 정동길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미술에 문외한인 나에겐 여전히 난해한 작품을 잠깐 감상한 후 눈과 마음이 빠져드는 정동길을 걸어서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지나 홍난파 가옥에 갔다. 3년 전에 왔었을 때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어서 못들어 갔었는데 오늘은 열려있고 마침 자손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잘 관리되어 있는 홍난파 가옥은 지난 번에 갔었던 서정주 시인의 관리되지 않은 집과 비교가 되었다. 3년 전엔 공사중이어서 들어갈 수 없었던 딜쿠샤에 갔다.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걸어서 서울의 이곳저곳을 돌아볼것이다. 아침을 먹자마자 길을 나선다. 숙소인 충무로 인근에 있는 진양상가 부터 공중보행교를 통해 세운상가까지 걸었다. 재계발이 한창이다. 반대쪽에선 조선시대의 터와 유물이 나왔나보다. 세운상가 8층에 있는 옥상 전망대에 가면 시야가 뻥 뚫린다. 마주보이는 종묘는 물론이고 사방이 뚫려 있어서 종로와 남산 을지로등 서울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성사가 대한민국 최초의 상설 영화관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단성사 터 역사를 보니 천주교 신자의 순교지요 동학혁명의 최시형이 처형된 곳이었다 몇 번이나 왔었던 익선동과 '장기천국 지상낙원' 이라는 어르신들의 놀이터인 탑골공원을 지나 인사동을 거쳐 또다시 북촌을 거닐었다. 걷다가 문을 ..

2022년 11월 6일 일요일 사흘 남은 서울여행 기간 동안 우리가 좋아하는 시내걷기를 하기로 했다. 서울시티투어 버스도 보이네. 우리는 오늘도 1번 순환버스를 타고 남산을 거쳐 시청으로 갔다. 덕수궁옆 쎄실극장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면 덕수궁을 비롯한 주변이 보인다. 쎄실극장에서 걸어올라가면 영국대사관으로 막혀있다가 몇 년 전에 개방된 가을느낌 물씬 나는 덕수궁 돌담길이 나온다. 우리가 좋아하는 정동길을 걷다가 '허수아비 돈가스' 에서 바삭하고 고소한 돈가스를 먹었다. 손님이 많음에도 차분히 손님대접을 하는 안주인의 마음씀씀이가 좋았다. 여러 번 왔던 돈의문 박물관을 둘러본 후 지척에 있는 경희궁과 서울역사 박물관에 들려서 가을을 느끼며 차를 마시고 한국에 나올때마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시물을 봤..

2022년 11월 5일 토요일 오늘은 친정식구들과의 마지막 모임이다. 이런저런 계획을 거듭한 끝에 언니가 살고있는 일산을 중심으로 알찬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오늘의 일정을 다 소화하기 위해 아침식사 시간이 되자마자 카페로 내려갔다. 아침식사가 단품으로 바뀐 후 나는 주로 요거트를 먹고 남편은 샌드위치를 먹는다. 남동생이 숙소로 데리러 와서 언니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로 갔다. 정발산 둘레길을 걸었다. 일산에 수도 없이 왔었건만 정발산에 오르긴 처음이다. 거주지 인근에 운동하기 딱 좋은 높이 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인지. 부산에 갔었을때는 BTS 정국과 지민이었는데 BTS RM은 고양시 출신인가보다. 정말 자랑스러운 젊은이들이다. 함께 걸어가는 가족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마음은 항상 찡하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