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21년도 이야기 (38)
Days to Remember

2021년 5월 9일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어머니 날이다. 토요일에 아들네와 엄마를 보러 San Jose에 갔다. 훌쩍 자란 토빈이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요리솜씨가 좋은 아들이 준비한 점심을 함께 했다. 아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웃음이 나고 신통방통 꼬부랑통이다. ^^ 크리스티는 애피타이저로 참치와 양파로 만든 딥을 만들고 디저트로 파운드케잌을 구웠다. 금방 구운 따끈한 파운드 케잌이 얼마나 맛있는지 남편은 두 개나 먹었다. ^^ 아들은 Tri Tip Roast를 메인으로 사라다와 빵을 만들었는데 음식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어서 '아무래도 쉐프를 해도 되겠다' 했다. 아들네와 함께하는 시간이 참 좋다. 멀리 떨어져서 이 시간에 함께하지 못하는 딸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함께 할 수 있으..

2021년 4월 13일 코로나가 시작된지 일 년의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백신이 개발되어서 65세 이상의 연장자와 의료, 교육등의 종사자들이 일순위로 백신접종이 시작되었었다. 엄마는 벌써 지난 달에 1,2차 백신접종을 끝마쳤다. 우리는 myturn에 들어가서 볼때마다 아직 차례가 되지않았다는 답이 었는데 4월 들어서 60세에서 65세 사이의 연령대에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드디어 남편과 나의 차례가 되어서 우리 의료보험사인 Kaiser를 통해 예약을 하고 COVID-19 백신을 맞으러 갔다. 안내메일엔 5번 건물로 들어가라고 했는데 5번 건물앞에 갔더니 처음인 사람은 4번 건물로 가고 두 번째 맞는 사람은 5번 건물로 들여보냈다. 우리는 처음 맞는 것이라서 4번 건물로 들어갔더니 오늘은 한 번만 맞으면 되는..

2021년 4월 4일 코로나 시대에 맞이하는 부활절 주일이다. 남편만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나는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거의 제한인원수에 가까웠단다. 남편과 둘이서만 부활절 감사식사를 했다. 올해의 부활절은 시기적으로 특이하기도 하고 나에겐 암수술 한지 딱 7년된 날이라서 2014년 4월 4일의 숨가뿐 날을 떠올리며 하나님의 은혜에 무한감사한 날이다. 잔걱정 많고 겁많은 내가 그때 어떻게 그렇게 담담하고 순전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림프절 전이까지 되었지만 수술만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의사의 12회 키모테라피 권유를 담대하게 포기할 수 있었는지 7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오면서 "그때 잘 결정했구나" 하는 생각을 문득문득 한다. 7년전 아..

2021년 3월 코로나 19로 작년 3월 둘째 주부터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외출 외엔 집콕을 한 지 일 년이 넘어선다.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고 계절은 봄을 맞이하여 뒷마당의 나무들엔 새순이 돋고 꽃이 핀다 지난겨울에 너무 짧게 깎아서 잘 자랄 수 있을까 생각했던 대추나무에서 파릇한 새순이 올라오는 것에 안도했다. 남편의 재택근무도 일 년을 넘어섰고 하루 일과 중의 기쁨이 된 맛있고 영양가 있는 밥해먹기를 하고 별다른 이벤트 없는 밋밋한 나날들 이라서 화이트데이엔 스테잌 ㅎㅎㅎ 꾸준히 하루에 두 번 탁구를 치고 일끝 난 저녁시간엔 새봄맞이 텃밭작업을 한다. 역시 영주 호미 좋다! 비가 오던 3월의 어느 날 우당탕탕 요란스레 밖을 보니 우박이 쏟아져서 일 년 내내 돌 고르기 작업 중인 뒷마당은 흙구덩이가..

2021년 3월 6일 아들을 만난 후에 엄마집에 갔다. 엄마는 이리와 앉아보라고 하시더니 돈을 주신다. 그동안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엄마 장례비용이다. 오빠와 한국에 있는 언니와 나에게 장례비용을 나눠주시는 것이다. 언니몫까지 나에게 주시면서 언니에게 주라하신다. 역시 아들딸 차별하시는 엄마답다. 언니와 내 몫을 합치면 오빠몫이다. 그동안 마음에만 품고 겉으로 말하지 않았던 말을 처음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엄마~~ 왜 오빠랑 우리랑 차이가 나요? 역시 엄마는 아들과 딸을 차별하시네" 엄마는 엄마의 주특기를 발휘하신다. 대답하시기 곤란한 것은 못들은척 그냥 넘기기.ㅎㅎㅎ 그래서 내가 말했다. "잘 하셨어요" 엄마가 옷을 주신다. 비싸게 주고 산 옷이라시며. 엄마가 알이 아주 작은 반지를 주신다. "결혼..

2021년 3월 6일 코로나 단계가 purple에서 야외영업과 인원제한이 있는 대면예배가 가능한 red 로 내려갔다 신정이후로 두 달여 만에 산호세에 갔다. 토빈이는 어찌나 잘 자라는지 보내오는 사진을 보면 두 달 만에 멍멍이의 모습보다는 개의 모습에 더 가까워졌다. 태어난 곳에 가서 형제들과 함께 네 번의 교육을 마치고 졸업장도 받았단다. ㅎㅎㅎ 토빈이는 퍼피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힘이 넘치는 개구장이가 되었다. 재택근무 하면서 요리솜씨가 점점 늘어나는 아들이 맛있는 점심을 준비했다. 아들이 만든 음식을 편안히 앉아서 받아먹는 기분은 좋다~~~ 흐믓하다~~~ 크리스티는 파는 것만큼 달지 않고 알몬드 맛이 풍성한 케잌을 구었다 역시 맛있다~~~ 점심식사 후에 아파트 주위를 걸었다 식당이 야외에선 가능해지고..

2021년 2월 2월 한 달은 마켓에 가서 장봐오는 것외엔 꼼짝하지 않고 집에서 밥만 해먹고 지냈다. 아침은 일어나는 시간이 달라서 각자 간단하게 먹는다 일찍 일어나고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은 베이글과 커피와 과일, 남편보다 한시간 반정도 늦게 일어나는 나는 바나나와 야채넣은 해독주스를 먹고 점심과 저녁만 함께 식사를 한다 점심을 예전의 저녁처럼 잘 차려 먹는다. 밥과 국과 반찬 일 주일에 두 번 정도는 빵을 먹고 남편이 좋아하는 냉면에 빈대떡은 물론이고 삼계탕과 우동등 일품요리로 먹고 발렌타인스 데이엔 스페샬로 스테잌과 달달 디저트까지 먹었다 저녁은 비슷한 음식으로 간단하게 먹는다 윤권사님이 붕어빵을 많이 만들었다며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사진을 보냈길래 오랜만에 와플기를 꺼내서 와플을 만들어 먹었..

2021년 1월 1일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날들을 살아낸 2020년이 지나가고 2021년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추수감사절에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했더니 본인의 감정을 거의 내색하지 않으시는 엄마가 "이번 신정엔 산호세에 내려올 수 있냐"라고 재차 물으신다. 이런저런 생각을 거듭한 끝에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곳에 들르지도 말고 저녁 먹고 세배만 하고 오자 하는 마음으로 집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두 가지 만들어 갔다 언제 먹어도 맛있고 색깔만 봐도 군침이 도는 새우냉채와 해물야채전 올케언니는 올해도 정성이 가득한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엘리 백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의 만남에 기운을 내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