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21년도 이야기 (38)
Days to Remember
2021년 8월 25일 여행지를 카멜로 잡았을때 계획은 결혼 20주년 기념 여행때와 마찬가지로 하루를 할애해서 Morro Bay까지 내려가는 것이었다. Morro Bay 내려가는 길에 뷰포인트가 몇 군데 있지만 특히 해변에 누워서 철퍼덕 거리는 elephant seal을 보고싶고 Morro Bay의 식당에서 맛있는 fish&chips를 먹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왕복 8시간 정도의 거리를 가며오기가 버거워서 마지막에 계획을 바꿨다. 요번 여행은 그냥 여유있게 카멜에서 그동안 못가본 곳을 가보기로 했다. Carmel Mission Basilica 길 건너편에 있는 Carmel Mission Trail로 갔다. 여러 Trail 중에서 Serra Trail을 걸었다. 바닥에 바크를 깔아서 촉감이 좋고 냄새도 좋..
2021년 8월 24일 오늘은 주립공원에 가는 날이다. 태평양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아름다운 도로로 유명한 Highway 1을 따라 가까운 주립공원에 가기로 했다. 지난 2월에 폭우로 산사태가 나서 끊어졌던 도로가 얼마전에 복구되어서 다행이다. 날씨가 멋지다~~~ Highway 1에서도 유명한 곳인 Bixby Bridge를 지나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가 있는 Julia Pfeiffer Burns 주립공원에 갔는데 생각보다 에게게~~ 하는 느낌. 멀리서 볼 수 있다. 주립공원 입장료가 차당 하루에 10불인데 당일엔 여러 주립공원에 들어갈 수 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Pfeiffer Big Sur 주립공원으로 갔다.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도 있어서 아이들 어렸을 때 캠핑과 당일치기로 왔었던 공원의 트레일을 걸..
2021년 8월 23일 오늘은 Monterey에 가는 날이다. Monterey는 Carmel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바닷가 동네이다. 20년 전 결혼 10주년에 딸과 함께 찍었던 추억의 장소에서~~ 평일 아침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분위기가 썰렁하다. 원래 가려던 식당이 열지 않아서 내가 좋아하는 멕시코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부리도 중 최고로 크고 최고로 맛있었다. 왜 인기가 많은지 알게 된 맛집. 상점들이 즐비한 Cannery Row를 차로만 훓고 Pacific Grove에서 부서지는 바다를 만끽했다.
2021년 8월 22일~~8월 28일 코로나 시대에 외국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결혼 30주년을 맞이했다. 타주로 여행가기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그나마 가까운 곳인 200마일 거리에 있는 Carmel로 가기로 했다. Carmel은 결혼 10주년, 20주년 기념때에도 왔던 곳이다. 숙소는 아이들이 어렸을때 와서 묵었던 곳인 Hofsas House로 정했다. 숙박비가 비싼 Carmel 에서 3대째 운영을 하는 곳으로 오래되긴 했지만 가격대비 괜찮은 곳이다. 남편은 예전에 묵었던 방보다, 생각했던 방보다 작다며 돈을 더 주고서라도 큰 방으로 바꾸기를 원했지만 나는 괜찮다. 며칠 묵을 곳인데 불편함이 전혀 없고 위치도 걸어서 카멜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고 발코니에서 바다가 보이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수영..
2021년 7월 31일 코로나 시대로 인해 호텔에서 여유롭게 조식을 먹는 분위기가 사라져 버렸다. 방으로 가져가서 먹을 수 있게 웬만한 것은 다 개별포장이 되어있다 재작년 37살에 결혼한 장조카가 38살에 첫 딸을 보고 39살에 한 살 아기의 아빠가 되었다. San Jose 다운타운에 있는 야외식당에서 돌잔치를 했다. 엘리아빠엄마가 멋지고 정성스럽게 첫 딸의 첫번째 생일을 준비했다. 몸이 불편하셔서 몇 년전부터 집안행사에 참석하기 힘들어 하시던 엄마가 증손녀의 첫돌을 맞이하여 큰 걸음을 하셨다. 할머니가 오셔서 너무나 좋다는 아들은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살뜰히 챙겨드린다 미래의 아빠 모습이 나오는 아들. ㅎㅎㅎ 사랑하는 Ellie! 한 살 생일 축하한다.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지혜롭고 건강하게..
2021년 7월 30일 재작년에 결혼했던 조카가 아기를 낳고 그 아기가 벌써 첫돌이 되어서 돌잔치를 하게 되었다. 돌잔치가 오전 11시라서 집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야 하기에 안전하게 하루 전날 산호세에 가기로 하고 호텔을 예약했다. 아들에게 하루 전에 산호세에 간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돌잔치에서도 우리를 만나겠지만 전날 저녁에 약혼녀 부모와 식사를 함께하면 어떻겠냐고 묻기에 "우리는 대환영이다" 했다. 작년에 약혼녀 부모집에서 식사모임을 한 후 일 년만에 만났다. 세 번째의 만남이다 토빈이도 데리고 나와야 하고 코로나가 끝날듯 하더니 변이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니 바깥에서 식사가 가능한 피자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가 San Jose에 살때는 그냥 주택가 정도였던 동네인 Campbell이 많이 변했다..
2021년 7월 23~25일 우리 교회에서 선교지로 정하고 10 여년간 매년 여름이면 단기선교를 가던 MaDermitt 에 코로나로 인해 작년과 올해는 갈 수 없었다. 몇 년 전에 맥더밑 선교의 꿈을 품고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신 장로님이 원주민 보호구역내의 사무실을 빌려서 예배드렸었는데 어려움이 많으셨단다. 우연히 아주 싼 가격의 교회매물이 있어서 올해 우리교회에서 작은 교회를 사게 되었다. 7년 이나 비어있었고 전혀 손보지 않았던 곳이어서 손볼곳이 한 두 곳이 아니란다. 지난 번에는 대청소 하는 팀이 갔었고 요번 주말에는 전기공사를 해야하는 일이 있어서 남편이 갔으면 하는데 밥을 해줄 아낙네도 필요하다고 해서 따라갔다. 박권사님과 나 포함 다섯 명이 갔다 금요일 일 마치고 가는 길에 먹을 김밥을 말고 ..
2021년 6월~7월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화 되었고 여행은 물론이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음식점은 거의 가지 않고 일 년여를 지냈는데 백신 접종률 증가 덕분으로 드디어 마스크 free가 되었고 전면 재개방이 되었다. 그동안 만남을 자제해 왔던 친우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정현자매와 늘 애용하던 식당에서 브런치를 했고 윤옥언니와도 브런치를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갑자기 텍사스 주로 이사가는 교우의 송별회를 다섯 가정이 모여 우리 집에서 했다. 내가 음식 다섯가지를 하고 세 가정이 두 가지씩 해와서 풍성한 식탁이 되었다. 요번에 내가 한 음식은 돼지불고기, 빈대떡, 새우냉채, 우엉조림과 유채나물이다. 일 년여 만에 만나서 함께하니 얼마나 기쁘고 감사..
2021년 6월 매일 거의 똑같은 일상을 지내면서 6월을 맞이했다. 팬더믹기간 동안 남편의 퇴근후 일상이었던 뒷마당 땅파기가 일 년만에 거의 마무리 되어간다. 끝이 보일 것 같지 않던 일이 꾸준히 하니까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온 자갈로 양쪽에 돌길도 만들었다.ㅎㅎㅎ 땅을 수없이 편편하게 만든 후에 잔디씨를 뿌렸다. 잘 발아되어서 푸른 잔디가 되었으면 좋겠다. 땅파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남편은 살이 10파운드 넘게 빠졌다. 딸에게 아빠사진을 보냈더니 아빠가 살이 너무 빠졌다면서 슬퍼한다. '아빠 팔이 너무 마르셔서 슬퍼요~~~' 하면서 살은 내가 빠져야 하는데 내가 땅을 팠어야 했나? ㅋㅋㅋ 6월이 되니까 자두가 신나게 익어가며 올해의 효자과일이 되었다. 작년엔 많이 열리지 않았고 ..
아들네서 점심을 한 후에 엄마에게 갔다. 아들과 엄마에게 가져갈 음식을 만들었고 요번에는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들이 많아서 장을 세 군데에서 봤다. 짐이 어찌나 많은지... 엄마네서 하룻밤 자겠다고 하니까 많이 좋아하신다. 직접 만나면 전화상으로 전해지는 힘없는 목소리와 달리 아직은 건강하심이 느껴진다. 전화통화에서는 매번 입맛이 하나도 없다고 하시지만 우리와 함께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하시는 것을 보니 입맛이 없으신 것이 아니라 혼자 드시는 밥이 맛이 없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잘 드신다. 모든 것을 귀찮아 하시며 모든 일에 의욕이 없으시다. 아들네와 점심식사를 위해 뽀얗게 화장을 하셨길래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사진은 무슨~~ 쭈구렁 바가지인데..." 하셨지만 "엄마~~ 오늘이 최고로 젊은 날이에요" 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