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160)
Days to Remember
2016년 10월 21일 오늘은 남편이 가장 기대했던 안동 하회마을에 가는 날이다. 양사재에서 어제와 비슷한 짭짜롬한 아침을 먹고 안동으로 향했다. 전주에서 안동하회마을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전주에서 안동까지 직접 가는 버스가 없어서 대전까지 가서 안동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내려서 하회마을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대전터미널은 규모가 아주 컸다. 안동터미널까지 가는 버스 시간이 남아서 대전터미널 안에 있는 이마트에서 간단한 점심을 했다. 김밥 한 줄과 양이 적은듯한 짜장면 한 그릇을 둘이 나눠 먹었다. 안동 하회마을에 가서 맛있는 안동 간고등어를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안동 하회마을에 가서 맛있는 안동간고등어를 먹겠다는 야무진 꿈이 와장창 깨어질 줄 이때까지 몰랐다. 간식으..
2016년 10월 20일 좋아하는 한옥에서 누워서 딩굴딩굴 쉬었다가 다시 나갔다. 배가 출출해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찾아간 집. 교동 순두부이다. 가격 대비 만족이다. 짜잔~~~ 친절은 기본이고 깔끔하고 맛도 좋고 반찬도 달라는대로 더 준다. 기운을 내서 어제 못 봤던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태종 10년인 1410년 창건되었다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14년 (광해군 6)에 중건하였다. 경기전은 이성계의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신 곳이다. 현대판 춘향이도 많고 이도령도 많다. ㅎㅎ 그런데 한복이 원래 밑이 부웅 떠있었나? 아니면 밑단이 땅에 끌리면 세탁을 자주해야 해서 일부러 속을 부풀렸나? 춘향이들이 붕붕 떠다니는 느낌이다.ㅎㅎ 젊은이들 사이..
2016년 10월 20일 지난밤에 방바닥에 뜨뜻하게 보일러도 들어오고 요도 생각만큼 배기지가 않아서 잘 잤다. 원래 계획했었던 오늘의 일정은 내장사에 다녀오기로 했었는데 오며 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단풍이 아직 들지 않았다고 해서 오늘은 온전히 전주 한옥마을에서 보내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한국에서의 한 시간이 아까운 남편은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숙소 바로 옆길로 오목대에 올라가서 신선한 공기 마시며 자뻑 놀이하고 왔고 나는 단잠에 빠져있다가 귓가에 들려오는 도마 소리에 오늘아침밥이 궁금해서 일어났다. "식사하러 오세요" 하는 소리에 어떤 밥상이 차려졌을까 기대하고 갔더니 들려오던 도마소리에 비해선 밥상이 매우 단출했다. 밥상은 부엌 겸 식당에 숙박 일행에 맞춰서 한 상씩 길게 차려져 있다. 미리..
2016년 10월 19일 남편이 한국 여행에서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한옥체험이다. 그래서 정한 곳이 전주 한옥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다. 오늘은 속초에서 전주로 내려가는 날이다. 속초에서 전주로 직접 내려가는 교통편이 많지 않고 편하지 않아서 시간이나 가격이 큰 차이나지 않는 방법을 선택했다. 속초에서 동서울 터미널로 와서 다시 전주로 내려갔다.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터미널에 도착한 후에 숙소로 예약해둔 양사재에 택시를 이용해서 갔다. 양사재는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목대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본래는 조선시대 전주향교의 부속건물로 공부를 마친 청소년들이 모여 생원이나 진사시험을 준비하던 곳이었다. 진사시험에 합격하면 양사재에 합격사실을 알리는 부표를 해야 비로소 인정될 정도로 선..
2016년 10월 18일 설악산을 나와서 속초해수욕장으로 향했다. 5일 전에 친구들과 함께 왔던 곳이었는데도 색다른 느낌이 있다. 바다는 언제와도 좋다. 지난번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 갔던 아바이 마을을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었다. 아주 오랜만에 연탄을 봤다. 연탄을 보면 옛날생각이 난다.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곳이 많은가 보다. 드디어 아바이 마을에 다다랐다. 다리를 건너고 다리아래로 아바이 마을이 보이고 가을동화에 나와서 유명해진 은서네 집도 보인다. 열심히 걸어온 보람이 있다. 꼭 타보고 싶었던 갯배도 탔다. 쇠 와이어를 당겨서 사람의 힘으로 가는 배인데 건너편에 있는 중앙시장까지 아주 짧은 거리를 왕복한다. 편도요금이 200원이다. 아저씨가 쇠 와이어를 잡아당기는데 나처럼 호기심 많은 ..
2016년 10월 18일 25년 전 결혼식을 끝내고 신혼여행을 간 곳이 설악산이었다. 설악산에 간 나는 당연히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는 줄 알았었는데 남편은 케이블카를 타자는 나에게 "산은 그렇게 단번에 슝!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걸어서 가야 하는 것이다"라는 이론을 내걸며 타지 말자 했다. 그 이론이 25년간 구박을 받게 될 줄 그때는 몰랐으리라. 나는 설악산 이야기만 나오면 케이블카 태워주지 않았던 남편을 은근히 탓하곤 했다. 요번 남편과의 결혼 25주년 기념 겸 한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가자 했던 곳이 설악산이었고 꼭! 하자 했던 것이 한 맺힌 권금성 케이블카 타기였다. 드디어 그 설악산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작년에 왔을 때 한참을 기다려야 했어서 포기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권금성 케이블카 티켓을..
2016년 10월 17일 오늘은 강릉을 거쳐서 속초까지 가는 날이다. 호텔조식을 먹고 동서울 터미널로 갔다. 동서울 터미널은 엄청 복잡하다. 해외 비자카드를 받지 않는다.(황당) 화장실에서 풍겨오는 냄새. 어찌나 락스와 나프탈렌 섞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지... 남편과의 한국여행에서 고속버스를 많이 타고 지방여행을 했다. 강릉터미널에 도착하니 배가 고팠다. 버스여행의 단점은 맛집을 찾아가기 힘들다는 것! 터미널 내의 가게에 큰 가방을 맡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추천해 주신 곳이다. 외관과 실내는 볼품없지만 맛은 좋았던 곳이다. 나이 드신 부부가 20년을 넘게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셨단다. 매콤한 맛이 나는 장칼국수도 맛있었지만 감자옹심이..
2016년 10월 16일 호텔에서 주는 조식을 먹고 일찌감치 나섰다. 호텔근처의 탑골공원을 지나 숙소 가까운 곳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찾은 교회는 인사동 중앙통에 자리잡고 있는 123년 역사의 숭동교회이다. 예배후 교회에서 점심을 사먹은 후에 인사동 골목나들이를 했다. 상점천지인 인사동 그 중에서도 한식집이 참 많다. 뒷골목의 민낯은 이러하다. 운현궁으로 갔다. 운현궁은 조선 제 26대 임금인 고종의 생부인 흥선대원군의 저택으로서 고종이 탄생하여 즉위하기 전 12살 까지 살았던 잠저이다. 고종이 즉위하자 이곳에서 흥선대원군이 정치를 하였고 궁궐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었단다. 운현궁 상설공연장에선 어린이들의 전통공연이 열리고 있다. 남편이 일 년간 다녔다는 교동초등학교.대한민국 최초의 초등학교란다. 참새..
2016년 10월 15일 어제 남편이 왔다.6년 만의 한국방문이다.예전의 한국방문과는 다르게 요번 한국여행시의 잠자리는 지방으로 여행을 가는 기간을 빼고는 서울시내 관광을 하기 편리한 곳에 호텔로 예약을 해놨다. 남편이 딸을 보는 시간은 도착한 날과 그 다음날, 그리고 떠나기 전날 뿐이다. 원래는 딸내미에게 수송해야 할 물건이 많아서 첫날 딸내미의 집으로 와서 잠은 집근처의 찜질방에서 (워낙 사우나를 좋아하는 남편) 자기로 했었는데 딸내미를 본 남편의 마음이 변했다. 그냥 딸내미 방에서 함께 자기로. 바닥에서 ㅋㅋ 그 작은 방에서. 아침부터 친구만나느라고 분주했던 나는 금방 잠이 들었고 두 달여 만에 만난 부녀는 새벽까지 두런두런 얘기하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딸내미네 집에서 외출할 때마다 뻔질나게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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