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159)
Days to Remember
2016년 10월 11일 후배와 이른 시각에 만나서 서울 나들이를 했다. 100여년의 세월을 간직했다는 익선동 한옥마을에 갔다. 북촌이나 서촌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오래된 골목길을 걷는 기분은 아스라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참 좋다. 창문 밑에 오토바이 놓지 말라고 써놨구만 오토바이를 창문밑에 놨네. 말도 엔간히 안듣는 사람이네요. ㅎㅎ 인사동으로 걸었다. 인사동 마루의 계절밥상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다른 계절밥상이나 자연별곡보다는 메뉴와 분위기가 별로였다. 국화꽃이 만발한 조계사에 들려서 어마어마한 국화의 수에 놀라고 국화향에 취했다. 문화해설사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후배를 만나면 항상 고궁이나 박물관 순례를 한다.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에 갔다. 각 시대별로 되어있다. 미 평화봉사단 한국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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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9일 미국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는 집사님도 한국에 여행왔다고 연락이 왔다. 그럼 만나야지. 교회에서 만날때와 서울의 하늘아래서 일대일로 만나는 느낌은 또 달랐다. 정동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린 후에 서울시내 구경을 했다. 특별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닿는대로 그냥 걸었다. 인사동에 가서 점심도 먹고 경복궁, 광화문과 정동길을 따라 걸었다.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9년간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나누지 못했었던 마음속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한국여행을 올 수 있는 환경을 주시고 아름다운 가을날을 함께 나눌 수 있으니 감사하다. 한글날 이라서 길거리 행사도 풍성하다. 정동전망대에 가서 커피를 마신 후에 헤어졌다. 아직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진 않았네. 집사님과 헤어진 후에 남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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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7일 2박3일간의 짧은 제주도 일정을 마치는 날 아침인데 비가 솔솔 내린다. 렌트카를 반납하기 전에 비자림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차도 반납하고 비행기시간에 늦지않기 위해 문열기 전에 미리 가있으려고 이른 아침에 호텔을 나섰다. 비자림은 수령이 500년~800년된 비자나무 2800그루가 숲을 이루는 곳인데 이른 아침의 비젖은 비자나무들이 얼마나 싱그러운 내음이 나는지 가슴을 활짝열고 비자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시고 싶은 마음이 솟는다. 제주공항에서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신 후에 여유롭게 비행기에 올랐다. 일산에 오후에 도착해서 한국에 나올때마다 하는 헤어컷을 했다. 그동안 땀범벅이 되어서 돌아다녔기에 머리카락 이라도 짧으면 목에도 땀이 덜 찰 것 같아서시원하게 후딱 잘랐..
2016년 10월 6일 펜션에서 주는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어제 못봤던 황우지로 출발했다. 황우지는 제주 올레길 7코스 황우지와 외돌개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황우지해안에는 선녀탕과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절벽에 무기를 숨기기 위해 굴울 뚫어놨었다는 황우지 12해안이 있다. 천지연폭포로 향했다.입구엔 한국의 먹거리 가게들이 즐비했다, 걸어가는 도중에 게임형태로 진행되는 이벤트에 참여해서 공짜 음료도 받고 잘 포장된 길을 따라 폭포를 보러갔다. 점심도 먹을겸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에 갔다. 시장구경은 항상 재미있다. 떡순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떡들 제주도에만 있다는 오메기떡을 맛보았다. 영양이 듬뿍 들어있는 떡이다. 시장 가까이에 있는 중국집에서 해물짬뽕을 먹었는데 면도 특이했지만 해물이..
2016년 10월 5일~10월 7일 6년 만에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태풍이 몰려왔다고 해서 어찌할까 하다가 강행군을 하기로 하고 예약을 취소할 수도 없어서 공항으로 일단 나갔다. 이른 아침임에도 수학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대한항공 계열의 비행기는 아예 취소가 되었으나 내가 타고가야 할 7시 5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자꾸 연기가 되고 있다. 두 시간이 연기된 후에야 드디어 출발할 수 있었다. 다행히 태풍이 예상했던 것보다 약하게 지나갔다고 한다. 제주공항에 내렸더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하늘은 맑고 날씨는 화창했다. 예약했던 렌트카를 받은 후에 줄서서 먹는다는 우진 해장국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해장국은 기다린 보람이 있었고 제주도 육개장..
2016년 10월 4일 오늘은 친구들과 남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동국대 6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날이 너무 덥다. 일찍 도착한 나는 남산에 오르기 전에 소변도 해결하고 친구들과 먹을 빵도 살 겸 해서 태극당에 들어갔다. 빵을 고르며 한 바퀴 돌면서 옆을 쳐다보는 순간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띈다. 만나기로 한 친구가 일이 일찍 끝났다며 일찌감치 나와서 벌써 빵을 사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다 오고있다는 친구에게 카톡을 했다. '태극당으로 오라'고 친구는 속이 알찬 맛있는 김밥을 사 가지고 나타났다. 만날 사람은 어쩌든지 만나게 되어있다며 깔깔대며 웃은 우리는 오늘 날씨가 너무 덥다는 것에 의견 일치를 보고 남산까지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이라는 것에 의견일치를 보고 오늘은 장충동 추억 더듬기..
2016년 10월 1일 오늘부터 일주일 간은 언니와 함께 시간 보내는 날이다. 다행히 딸내미가 사는 경기도 광주에서 언니가 사는 일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시외버스가 있어서 수월했다. 하루에 여섯 번 밖에 없어서 시간 맞춰서 나가야 하지만 그게 어디인지. 그렇지 않으면 버스에 전철에 돌고 돌아서 두 시간도 더 걸릴 텐데. 언니네 도착하자마자 조카까지 셋이서 코다리 정식을 먹고 일산로를 한 바퀴 돌고 들어왔더니 기분이 상쾌하다. 10월 2일 주일엔 종일 비가 왔다. 언니는 성가대 봉사를 하는 본교회로 가고 나는 동네의 작은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온 언니와 함께 파주로 드라이브를 갔다. 새로운 아파트들이 쭉쭉 올라오고 있다. 빗속을 뚫고 내비 양 만을 의지하여 율곡기념관에 갔다. 가..
2016년 9월 30일 내일부터 일 주일간 언니네 집에서 생활하기로 계획어서 오늘은 딸내미 방을 대청소하고 필요한 물품도 사다 나르는 날로 정했다. 어학원에서 제공하는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는 딸내미의 방은 크지 않아서 청소해야 할 곳은 작은데 어쩜 그렇게 먼지가 많은지... 침대밑의 굴러다니는 먼지덩이는 물론이고 창틀사이에는 먼지 정도가 아니라 흙이 쌓여있다. 몇 년동안 한 번도 닦지 않았구나 닦고 또 닦고... 집에서 밥은 거의 하지 않겠지만 간단한 먹거리를 해먹으려면 필요한 주방물품들을 사러 샤핑에 나섰다. 일단 집가까이 있는 이마트에 가서 고구마나 만두를 쪄서 먹을 수 있게 작은 전기밥솥과 (작년에 밥솥을 아주 유용하게 썼다는 말을 듣고) 간단하게 스무디를 갈아먹을 수 있는 블렌더와 물끓이는 주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