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6년도 이야기 (159)
Days to Remember
2016년 8월 7일 오늘 딸내미가 떠났다. 지난번에 한국으로 갔었을 때는 일 년 후엔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자기가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딸내미에게 그다지 애틋하거나 슬프진 않았고 낯선 곳에서 생활할 딸내미가 걱정은 되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는데 요번에는 이제 떠나면 과연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할 것인가? 하는 마음이 더 많았기 때문인지 참 마음이 짠하고 아프고 슬펐다. 거의 2년 만에 미국에 들어와서 5 개월을 함께 생활하면서 처음에는 삐거덕삐거덕거렸다. 장성한 자녀와의 동거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남편과 둘이서만 살고 있었던 공간에 딸일지언정 누군가와 동거함이 마냥 신나고 즐겁지만은 않았다. 얼굴 보는 시간도 많지 않았다. 다음날 약속이 없으면 아주 늦게 자..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16년 8월 1일 딸내미가 또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토록 원하는 한국에서의 독립된 생활을 꿈꾸며 또 떠나기로 정했다. 대학 일 학년을 마치고 대한민국 정부장학생으로 일년반 동안 시골 초등학교 영어선생님을 마치고 지난 3월에 미국에 들어와서 함께 생활한 5개월간 부모된 우리는 딸내미에게 좋은 길 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우고 실행에 옮겼지만 딸내미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부모의 꿈이나 부모가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라 딸내미 본인을 위한 꿈을 꾸라 하시나 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가 옳다 생각하는 것들을 얼마나 많이 아이들에게 주입시켰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들 이었다. 마음이 아프고 쓰렸지만 한편으론 더 늦기 전에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딸은 더이상 부모의 의견에 좌..
2016년 7월 10일 5주의 여행을 하는 동안 뒷마당에선 절수명령으로 부족한 물먹기에도 불구하고 제각기 할 일들을 하고 있었다. 단호박이 색깔은 예쁘지 않지만 많이 자랐고. 멜론과 참외를 먹은 후에 씨를 뿌려봤더니 멜론과 참외가 열렸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실하지도 않은 무화과나무는 기특하게도 끊임없이 매일 두 세개씩 열매를 맺어주며 기쁨을 주고 있다. 대추나무도 통통한 대추를 몇 개씩 맺어주고 있다. 비료나 영양제는 커녕 물도 충분히 못먹고 약간의 물과 햇빛만으로도 잘 살아있다고 비록 쪼그리고 있지만 그래도 살아있다고 감나무가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여행기간 못만났던 친구들을 만나서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가족의 질병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심방갔다가 대접만 받고왔다. 모세모임 집사님의 60세..
2016년 5월 28일에서 2016년 7월 1일 미국 일주 자동차 여행은 내가 꼭 해보고 싶은 꿈 중의 하나였다. 꿈이 현실이 되는 날도 오는구나 싶어서 준비하는 내내 가슴 뛰며 행복했다. '다리 떨리기 전 가슴이 뛸 때 떠나라'는 말만 찰떡같이 믿고 강행군을 한 여행이었다. 원래는 올해로 결혼 25주년을 기념하여 남편과 단둘이 날씨 좋은 가을에 떠나려 했던 계획이 한국에서 일년 반 생활하고 돌아온 딸내미가 집에서 쉬는 동안 뭔가라도 한 가지 하고 싶다는 소망을 보이며 따라가겠다고 간절히 원해서 함께 떠난 여행이 되었다. 언제 또 떠날지 모르는 딸내미 때문에 생각보다 서둘러 여행일자를 잡게 되었다. 많이 더워지기 전 일것이라고 생각한 5월 말에 떠났는데 남부와 동부는 더웠다. 특히 서부에 사는 내내 거의..
2016년 7월 1일 오늘은 5월 28일 집을 떠나서 미국의 30여 개 주와 캐나다 동부를 여행하고 35일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어제 Eureka,CA에서 요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14년 전에 아이들과 함께 왔었던 추억이 있는 장소인 Eureka 올드타운에 잠깐 들렸다.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도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달라진 것은 세월의 흔적이 묻은 남편뿐이다. ㅎㅎ 워싱턴 주에서 부터 오레곤 주를 거쳐 캘리포니아 주까지 이어지는 Highway 101과 Highway 1이 나눠지는 길목에 왔다. 우리는 Fort Bragg에서 20마일 더 내려가는 Mendocino에 가기 위해 바다를 더 가까이서 달리는 Highway 1을 선택했다. Highway 1에 접어들자마자 보이는 Legge..
2016년 6월 30일 오늘의 일정은 Pacific Coast Scenic Byway로 캘리포니아 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오레곤 주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면서 내가 좋아하는 바다를 원없이 보면서 가는 행복한 길이다. Coos Bay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맛집을 찾아갔다가 저녁식사 시간에만 여는 집이라서 그냥 우리부부가 주말에 잘 가는 sizzler로 갔다 무난할 것 같아서 가긴 했는데 우리 동네보다 훨씬 못했다 멋진 풍경이 나오면 내려서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캘리포니아 주에 도착했다. 드디어 우리가족이 살고있는 캘리포니아 주에 들어왔다. 34 일동안 미국일주 여행을 하면서 30여개의 주를 돌면서 각 주의 싸인판을 열심히 찍었던 딸내미가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 주 싸인판을 찍는..
2016년 6월 29일 어제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눈과 마음을 호강시킨 후 숙소로 정한 Ocean Shores에 도착했다. 숙소가 네비양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외진 곳으로 한참을 가길래 호텔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걸까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호텔이 많이 몰려있고 뜻밖의 기쁨이 넘치는 곳이었다. 특히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다를 보며 차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음식점의 입구가 어촌답다. 아이디어가 참 신선하다. 낯선 도시에서 만나는 새로운 모습들을 보며 경험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 101 South로 내려갈 것이다. 집이 점점 가까와 오고있다 .35일간의 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른다. 아쉬워라~~~ 워싱턴 주에서 오레곤 주를 잇는 다리를 건넌다. 오레곤 주로..
2016년 6월 28일 오늘은 올림픽 국립공원에 가는 날이다. 숙소에서 나와서 시애틀의 상징인 스패이스 니들을 차창으로 스치고 다리도 건너고 오랜만에 토템폴도 보고 올림픽 국립공원의 정보를 얻기 위해 Port Angeles 안내센터에 들렀다. Port Angeles는 캐나다 빅토리아 섬에서 훼리를 타고 도착할 수 있는 훼리 선착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내센터에서 알려준 곳에 가서 뜻밖의 기쁨을 만났다. 물 색깔이 어쩜 이렇게 파란지... 돌멩이들을 켜켜이 쌓아놓은 곳이 있어서 우리 가족도 힘을 보탰다.ㅎㅎ 시애틀의 서쪽에 삼면이 바다로 둘려 쌓인 올림픽 반도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올림픽 국립공원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올림픽 국립공원을 다시 오고 싶었던 이유는 두 곳을 보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