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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to Remember
2023년 3월 4일 토요일 한국에 6주 다녀와서 여행기를 정리한 후 얼마되지 않아서 부터 또 마음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포루투갈 그것도 Porto에. 우리가 앞으로 여행을 몇 번이나 더 할수 있을까 싶어서 마음이 용솟음 칠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떠나자 ! 마음따라 kayak을 들락거리며 비행기 값을 보다가 전격적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비행기 값이 생각보다 매우 싸게 나온 것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기내가방만 가기고 타는 것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리스본까지 직항이 $501 이다. 일단 비행기표를 끊고 일정을 정해 숙소를 며칠 내에 잡고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날씨였다. 이곳도 올겨울엔 비와 바람이 엄청난데 Porto에 도착하는 일요일부터 쭉~~~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이다. 그나마 L..
2023년 3월 1일 여행떠나기 전에 샤핑을 하기위해 외출후 돌아오는 길이었다. 갈때는 고속도로로 갔다가 올때는 동네길로 오고 있었는데 기차건널목을 지나는데 차의 상태가 뭔가 이상했다. 건널목에서 차가 앞으로 가지않고 서려고 하는듯 힘겹게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동네길을 살살 달리며 빨간불 신호등에서 멈췄다가 녹색불로 바뀌어서 큰 길로 나가기 위해 좌회전을 하려는데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참으로 이상하구나 싶어서 다시 시동을 켰는데 딱 멈췄다! 우째 이런 일이... 운전경력 33년이 넘도록 도로에서 차가 멈추기는 처음이다. 남편에게 전화하고 남편이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토잉카를 부르고... 비상등을 켠다고 켰는데 잠시 후에 뭔가 이상했다. 확인하기 위해 차밖으로 나가기엔 너무 무섭고... 멈춤신호를..
2023년 2월 25일 포르투갈 여행을 일 주 앞두고 있다. 2주간의 여행을 가면서 준비하는 기간은 여행기간의 몇 배는 되는듯 하다. 나는 준비하는 과정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지만 하나하나 예약하고 직접 세세한 계획을 짜야하는 남편은 여행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많고 아깝다며 장기여행 가는 것을 싫어한다. 매일 현지날씨를 살펴보는데 우리 여행기간 내내 비가 오네. 여행지에서 어쩌다 만나는 비는 운치도 있고 색다른 느낌이지만 매일 우중충하고 비까지 내린다면 계속 운치있진 않겠지. 가서 부딛치자. 이것저것 보려고 욕심내지 말고 더더욱 천천히 여행을 즐기자. 금요일 저녁에 우리 집에서 세 가정이 고기모임을 가졌다. 원래는 해산물모임을 하기위해 식당에 가려고 했었는데 이곳의 비바람은 가려는 식당이 있는 곳은 ..
2023년 2월 14일 Valentine's Day 가 되었는데도 온가족이 아무말이 없어서 삐졌었다.ㅎㅎㅎ 다들 살기에 바쁘겠지만 작게나마 무슨 날 챙기며 기억하기를 좋아하는 아내와 엄마의 심정을 가족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을까? 아이들은 장성한 후엔 'Happy Valentine's Day' 한 번 외쳐주곤 있는 곳에서 곁에 있는 사람들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남편은 원래 무슨 날 챙기기엔 꽝이지만 그래도 화분이라도 (꽃다발은 내가 아까워하는 줄 아니까) 사들고 오는데 올해는 빈말이라도 세 식구 누구에게서도 오후 5시가 되도록 "Happy Valentine's Day!" 문자 하나 없었다.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에게 궁시렁궁시렁 매우 삐진 티를 왕창 냈다. 남편은 급하게 '엄마에게 혼나는 중인데 아..
2023년 2월 매주 2부 예배후 친교음식으로 밥을 고집했던 것이 팬더믹 기간동안 간단버전으로 바뀌었다. 매주 소그룹별로 돌아가며 전교인의 밥을 준비하는 것이 특히 소그룹 리더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고 밥을 하기엔 열악한 부엌시설 임에도 전혀 바뀌지 않았었는데 모임 자체를 할 수 없었던 코로나로 인해 간단한 스낵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가 끝나간다 싶으니까 또다시 밥타령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간혹 들리긴 하지만 교회행사가 있는 특별한 주가 아니면 '나는 반대' 이다. 일부예배에 참석한 후 간단한 스낵을 하면서 친교를 하던 중에 오 권사님이 날씨도 쌀쌀한데 뜨끈한 국을 먹자며 한국마켓 후드코트에서 점심을 사겠다고 하신다. 요즘 외식 특히 한국음식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 8명의..
2023년 1월 26일 남편이 30대 중반에 미국으로 이민와서 직장 생활을 한지 28년이 되어간다. 처음 3년 정도는 한국회사에 다니다가 지금 회사로 옮긴지 25년이 되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타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본인의 꿈을 접어야 했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실하게 책임감있는 직장생활을 한 남편이다. 젊음을 줄테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싫다" 라고 답하며 젊음과 되바꾸고 싶지 않은 은퇴를 꿈꾸고 있는 지금의 나이가 되었음이 감사하다. 회사에선 감사패와 일 년에 일 주일의 휴가를 더해 주고 입사 25주년 기념 선물리스트에서 선물을 하나 고르라고 했다. 일 주일의 휴가가 늘어난 것이 가장 기쁘다 .ㅎㅎㅎ 여러가지 선물 리스트 중에 심사숙고해서 내가 고른 것은 칼셋트이다. 31년 전에 신혼생..
2023년 1월 28일 지난 한 해동안 열심히 자라서 열매를 맺던 나무들이 잎사귀를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매년 1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나무들 가지치기를 하며 또 한 해를 준비한다. 일 년 새에 하늘높은 줄 모르며 자란 대추나무. 대추나무는 '이렇게 짧게 잘라도 돼나?' 싶게 잘라주란다. 맞은편 나무들도 잘라준다. 잘라낸 긴 가지들은 그린빈에 차곡차곡 들어갈 수 있도록 짧게 잘라준다. 텃밭도 뒤엎고 정리를 했다. 더 나이들면 마당관리도 쉽지않겠구나 싶다. 올겨울엔 토비가 떠난 자리에 심었던 다육이가 겨우내 싱싱하게 잘 자라주었다. 다양한 다육이 중에 이름이 뭘까? 화원에 가면 우리 다육이 이름을 찾아봐야 겠다. 몇 년 전에 교우가 주었던 작은 비파나무가 아주 멋지게 자랐다. ..
2023년 1월 21~22일 신정에 친정에 못가서 구정이 있는 주말에 엄마네 갔다. 엄마에게 신정에 못한 세배를 드렸더니 예년처럼 세뱃돈을 주시네. ㅎㅎㅎ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남편이 엄마를 위해 노래를 틀어드렸다. 우리 아버지는 물론이고 우리 엄마도 노래를 참 잘하셨었다. 우리 자랄때 큰고모와 함께 대한어머니회 합창단도 하시고 '세모시 옥색치마~~' 같은 가곡을 즐겨 부르셨었는데 이제는 '안동역'을 좋아하신다. '이제는 늙어서 목소리도 안나와 ' 하시면서도 감정을 넣어서 잘 따라부르신다. '애야 우지마라'로 시작하는 '보릿고개'라는 노래도 좋아하신다네. 요즘은 트로트가 대세라더니 우리엄마도 장르를 바꾸셨나보다. ㅎㅎㅎ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 오빠네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외출을 힘들어 ..
1월 10일 새해부터 차고문이 고장났다. 몇 년전에 고장이 나서 사람을 불러서 고쳤던 기억이 나서 또? 했는데 다행히 남편이 유선생의 도움을 받아 센서가 고장난 것을 알아내서 파트만 사서 고쳤다. 울남편 진짜 짱! 이라고 엄청 띄워줬다. 인건비 비싼 이곳은 남편이 만능맨이어야 한다.ㅎㅎㅎ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로 비와 폭풍이 무섭게 쳤다. 지난 여름엔 폭염으로 단전비상사태까지 내려졌었는데 겨울엔 폭풍으로 비상사태가 벌어지네. 미국 내에서 그래도 캘리포니아가 날씨가 좋은 곳으로 알려졌는데 그것도 옛말이다. 아니 캘리포니아 뿐 아니라 지구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동네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장 살기좋은 동네로 뽑혔단다. LA지역이나 San Jose, San Francisco에 비..
2022년 12월 22일 한국에 살고있는 딸에겐 일찌감치 여유를 두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재작년 성탄절 선물로 보낸 소포가 100일 만에 도착한 일이 있은 이후로는 웬만하면 소포는 보내지 않고 (마음만은 이것저것 보내주고 싶지만) 카드만 보내고 선물용 돈은 딸의 통장에 넣어준다. 홀로 성탄절을 보내고 있을 딸을 생각하며 아빠엄마의 구구절절한 사랑을 카드에 적어 보냈다. 성탄절 휴가기간 동안 San Jose 처가집에서 보내고 있는 아들내외가 22일에 올라와서 미리 성탄절을 보냈다. 오는 길이 어찌나 막히는지 3시간 반 만에 도착했다. 나는 저녁식사 음식을 만들고 베이킹을 잘하는 며느리는 맛있는 디저트를 두 가지 만들어왔다. 남편과 나는 너무 맛있어서 아무래도 카페를 차려야 겠다고 했다. 행복하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