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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to Remember
2014년 9월 15일 한국에 갈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루하루 날짜를 세며 계획을 짜고 있다. 7주간 홀로 남아있을 남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지만 나의 마음은 오래전에 벌써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서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원어민 영어교사로 일하는 딸내미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둘러보고 오겠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친구도 만나고 가족도 만나고 무엇보다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이다. 매번 아이들 방학에 맞추어 나가느라고 덥고 끈적한 여름에만 갔었는데 드디어 경복궁 돌담에 쌓여있는 은행잎도 밟을 것이고 이 문세의 노래 광화문연가에 나오는 덕수궁 돌담길도 걸을 것이고 정동길도 걸을 것이다. 늘 마음 한편이 아려오는 그 모습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에..
2014년 7월 26일 그동안 수도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대단한 일은 딸내미가 드디어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그것도 한국정부 초청 영어봉사 장학생 자격으로 일 년간시골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영어를 가르치는 TaLK (Teach and Learn in Korea) Progrm을 통해서 가게 되었다. 떠나가는 딸내미에게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나의 딸 재은에게 엄마배를 발차기해서 엄마를 한 달간 병원에 있게 만들었던 씩씩순이 우리딸.“응애~~” 하며 마침내 네가 세상에 나왔을때 너무 기쁘고 감사했었다.19년이 넘는 시간을 엄마와 딸로 지내면서 때로는 우리 서로 삐치기도 했지만그래도 괜찮은 모녀관계 였었지? (아니라고? ㅎㅎㅎ)그리고 이제 ..
2014년 5월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일상은 내마음 내키는대로 였다.내가 먹고 싶은 입에 단 것 맘껏 먹어가며한껏 게으름을 부리며 나태함의 극치를 보이면서자유를 만끽한다고 생각했다. 대장암 수술을 한 후엔 생각이 바뀌었음은 물론이고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쳐가는 하루하루의 삶을 살고 있다.항암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큰 소리쳤으니까 내가 행하고 있던 나쁜 습관들을 고쳐야만 한다.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건강프로를 열심히 본다는 것이다.예전에 어떤 분이 "나는 생로병사의 비밀을 매번 봐. 건강이 최고야." 라고 했을때'뭘그렇게 건강건강하며 살까? ' 생각하며 크리스찬으로 너무 건강타령하는 것이 편하진 않았었다. 그런데 내가 막상 병에 걸리고 보니까 나도 건강프로에 매달리게 된다.생로병사의 비밀은 물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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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9일 몇 주 전에 암전문의를 만나서 치료계획을 듣고 난 후 우리의 마음은 6개월에 걸친 12번의 주사를 맞는 항암치료를 하기보다는 항암치료를 하지않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처음에는 남편의 의견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마음이 항암치료보다는 식습관과 생활습..
2014년 5월 3일 San Jose에 살고있는 친정식구는 내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즉시 달려오고 싶으셨겠지만 감기로 고생 중이어서 혹시나 면역력이 떨어진 내게 감기를 옮길까봐 수술한지 한달만에야 드디어 오셨다. 빈대떡, 불고기, 밑반찬, 죽,과일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그리곤 ..
2014년 5월 15일 오늘은 무쟈게 기쁘고 기쁜 날! 재은이가 TaLK Program을 통해서 한국에 가게 되었다.좋은 세포 천만 개가 터진 날!재은아~~ 정말 수고 많았다.축하해.하나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2014년 5월 평소에 고기를 좋아하고 야채는 많이 먹지 않았었던 내가 요즘엔 꼭 야채를 식탁에 올리고 밥먹은 후에 뒤따라 나오던 커피와 디저트는 자취를 감춰버렸다. 대부분 공수되어온 음식들에 야채만 곁들여서 먹고 있다. 그리고 과일 듬뿍이다. 진작에 이렇게 먹었더라면...
2014년 5월 1일 수술한 지 4주가 되었다. 늘 풍만해 있던 배를 위아래로 가르고 수술한 부위도 거의 아물어 가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손길이 있었는지 괴롭고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이 아니라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 밥도 안하고 반찬은 거의 공수되어 오는 것으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