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20년도 이야기 (38)
Days to Remember

2020년 10월 24일 토요일이다~~~~ 가을맞이 나들이 가는 날이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Apple Hill에 가서 가을도 느끼고 사과도 사 오려고 집을 나섰는데 10월이 최대 성수기인 Apple Hill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몰렸는지 고속도로에서 들어가는 입구 네 개를 막아놓았길래 11월에나 오기로 하고 나선 김에 South Lake Tahoe로 갔다. 두 시간 정도 달려서 South Lake Tahoe에 도착했다. 멀리까지 나들이 할 준비 없이 나와서 점심을 사 먹었다. 숲 속에 널찍하게 거리두기를 하여 야외테이블을 해놓은 식당에서 코로나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 외식을 했다. 맛있고 푸짐한 햄버거로 유명한 Burger Lounge. 패티가 1/2 파운드짜리 햄버거. 정말 푸짐하고 맛있다. ..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인 오늘은 동네 산책을 했다. 가을이 오면 온통 노랗게 물드는 나뭇잎이 아직도 푸르름인 것 보니까 아직 완전한 가을은 오지 않았네. 오늘도 나의 유일한 길동무인 남편과 함께 걸었다. ^^ 큰길 건너편에 지어지던 집들이 많이 완성이 되어간다. 예전 같으면 모델하우스에 들어가 봤을 텐데 때가 때인지라 참았다. 길 건너편에 큰 공원이 있어서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 특히 좋아하겠다. 코로나만 아니면 평일은 물론이고 토요일엔 운동을 하거나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로 활기찼을 텐데 한적함 그 자체이다. 축구골대도 걷어서 한 곳에 모아놨다.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서 이웃은 할로윈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는데 언제나 이넘의 코비드 19이 끝나서 예전처럼 마음껏 일상을 즐길 수 있을지...

2020년 10월 10일 무덥던 여름 동안은 코로나는 물론 햇빛이 너무 따가워서 밖에서 걷는 것을 엄두도 못 내고 지내다가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토요일엔 가까운 곳으로 바람을 쏘이기로 하고 매주 나간다. 오늘은 집에서 30여분 거리의 Davis로 갔다. 우리 아들이 4년간 대학생활을 하며 매일 자전거를 타거나 걸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던 추억의 장소이다. Davis에도 farmers market 이 열리고 있다. 예전에 비해 많이 한산하다. 흰구름이 떠다니는 맑고 푸른 하늘이 예쁘다. 푸른 잔디밭에 띄엄띄엄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조차 좋다. 멍 때리고 있는 아저씨는 더 좋다^^ UC Davis 캠퍼스 안에 있는 수목원에 갔다. 규모는 작지만 숲이 우거지고 분위기는 아주 좋다. 무엇보다 아들이 자전..

2020년 10월 9일 남편은 이성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이성적이다. 이성적이었다! 눈물이 거의 없다던 남편이 언제부터인지 눈물이 많아졌다 50대 후반부터 인가? 아니면 환갑이 된 60부터인가? 감동적인 이야기나 슬픈 이야기를 나누기가 무섭다 순식간에 눈이 충혈되어 오다가 눈물이 고이고 급기야는 눈물이 흐르는 일이 다반사이다. 특히 내가 우는 모습을 보면 자기도 눈물이 자동으로 나온단다. 나는 오히려 요즘 눈물이 말라간다. 남편이 하도 울어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ㅋㅋㅋ 오늘은 나의 61살 생일이다. 외식하기 어려운 시기라서 남편이 맛있는 스테잌을 만들었다. 남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을 준비했다. 그것은 남편이 쓴 편지이다. 내가 편지를 읽어가다가 앞에 있는 남편을 보니 눈이 촉촉하다...

2020년 10월 7일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불편하고 안타까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족조차 병문안을 갈 수 없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어제는 연로하신 집사님이 갑자기 너무나 갑자기 돌아가셨다.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병원으로 병문안은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남편 집사님과 전화통화를 하고 주일 아침에 집사님 댁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복이 잘 되지않아서 의사가 호스피스로 옮기시라고 한다는 것과 남편 집사님이 병원에 가서 아내를 볼 수 없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나누며 그래도 시간이 있을 줄 알았다. 호스피스로 옮기셔야 되는 상황에서 님편조차도 면회를 못했다는 말을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하는 와중에 화요일 아침에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충격이었다. 이렇게 ..

2020년 10월 3일 코로나 사태로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은 요즘 함께 살고 있지 않은 가족들 만나기도 조심스러워서 조카가 아기를 낳은 지 두 달이 되어서야 상봉을 했다. 작년에 결혼한 조카며느리의 분만예정일이 다가오면서 매일 세상에 나올 아기를 기다렸다 분만일에 아기를 기다리는 아빠의 모습ㅎㅎㅎ 38살에 첫 딸을 만날 기쁨에 가슴이 두근두근 하겠지. 드디어 건강한 여자아기가 태어났다. 집안의 첫아기이다. 기쁘고 감사하다. 사진으로만 보던 아기를 두 달이 되어서야 만나서 안아보니 신기하고 예쁘고 아기의 감촉이 얼마나 좋은지... "Ellie, 유희야~~ 세상에 온 것을 축하하고 기뻐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라 다오" 엄마를 만났다. 어김없이 로비에서 마스크를 쓰고. 만들어간 음식 등을 드리고 좀..

2020년 9월 몇 달 동안 마켓에 가는 것 외엔 꼼짝없이 집에서 지냈더니 답답증이 나서 토요일 오전에 가까운 곳이자 예전에 살던 곳인 Folsom으로 나갔다. Farmers market이 열리고 있어서 코비드 19와는 관계가 없는 듯한 밝은 느낌이다. 입구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쓰여있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간간이 눈에 띈다 멍멍이는 물론이고 돼지도 외출을 했다.ㅎㅎㅎ 실내영업은 안되고 실외 영업과 take out 만 되어서 음식점이 많이 어려운 시절이다. 물이 보고싶어서 다리로 갔다. 강에서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다양한 마스크가 현실을 말해준다. 한 주 후에 다시 Folsom에 갔다. 물가를 따라 짧은 Trail을 걸었다. 아직 가을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잎이 ..

2020년 8월 26일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지 6개월이 넘어섰다. 3월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간 남편과 거의 온종일 함께 지낸지도 6개월이 넘었다. 남편의 회사는 재택근무 기간이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되었으니 적어도 일 년 넘게 딱 붙어서 지내야 할 것 같다.ㅎㅎㅎ 여행은 커녕 외출도 2~3 주에 한 번씩 마켓에 가는 것 외엔 안 하고 웬만하면 집에서 종일 지내지만 둘 이어서 그다지 무료하지 않다. 특별히 하는 일이 없어도 시간은 너무나 잘 가는데 집에만 있으니까 운동부족이다. 어느 날 남편이 생각해 낸 것이 탁구이다. 손님 초대를 할 수 없으니 다이닝룸이 쓸모없다. 다이닝 테이블을 탁구대 삼아서 짬짬이 탁구를 친다. 실력이 프로와 아마추어만큼이나 차이가 나서 남편이 11점을 잡아주고 치는데도 어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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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와 산불로 난리 중임에도 과일나무들은 계절을 쫓아 열매를 맺는다. 살구와 붉은 자두가 끝난 후 맛이 환상적인 그린 게이지 자두가 한창이고 무화과도 익어간다 아침이면 밤새 익은 그린게이지 자두와 무화과를 주머니 가득 담는다. ㅎㅎㅎ 오랜만에 사과를 사러 애플힐에 갔다 파란 하늘이네~~~ 평상시 같으면 주말의 애플 힐엔 주차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다. 날을 잡아 그린게이지 자두를 다 땄다. 애플 힐에서 사 온 사과와 집 마당에서 자란 그린 게이지 자두를 동네 친구들 현관 앞에 놓고 벨을 누른다. 멀리서 얼굴만 잠깐 보며 반가움을 표한다. 만나서 모임을 할 수 없으니... 두 그루의 무화과에서 앞다투어 나오는 무화과로 잼을 만들었다 그린 게이지 자두와 무화과가 샐러드의 좋은 재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