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23년도 이야기 (63)
Days to Remember
2023년 3월 8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이 빵집에 가서 빵을 사왔단다. 눈을 뜨자마자 기쁨을 선사해 주는 고마운 사람~~~ 빵을 매우 좋아하는 우리의 아침식탁이 풍성하다. 절로 웃음이 나오는 행복한 아침이로구나. 다해서 7유로도 되지 않는 빵 중에 가장 비싼 나타 비슷한 것은 1/3 가격의 pingo doce 나타가 더 낫다는 결론. 오늘의 일정은 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일단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빵집에 들렸다가 목적없이 걸어다니기이다. 우리 여행스타일이다. ^^ 요렇게 생긴 빵집이로구나. 좋다. 참 좋다. 진열대 앞에 서있는 분에게 필요한 빵을 말하면 봉투에 넣어주고 빵 종류 적은 종이를 받아서 입구 옆의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한다. 안쪽으로 카페도 있다. Sao Bento 역내에..
2023년 3월 7일 화요일 Porto에서 한두 시간 걸리는 근교 여행지가 몇 군데 있는데 오늘은 한 시간 거리의 Braga에 가기 위해 Sao Bento 역에서 아침 8시 45분 기차를 타기로 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기차역 가는 길. 엊그제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캐리어까지 끌고 우산받치고 걸었던 오르막길을 오늘은 짐없이, 우산없이 맨몸으로 가뿐하게 내리막길을 걸어서 갔다. 아줄레주 장식이 예쁘다고 소문난 Sao Bento 기차역내. 포르투에서 지내는 동안 수시로 들락거렸다. Braga에 가는 기차표는 시간여유를 갖고 (일의 속도가 느린편) 창구에 가서 끊으면 된다. 종이로 된 표는 처음 살때 50전을 내고 다음 번에 근교여행 할때도 쓸 수 있다. 왕복표를 끊었다. 일인 왕복 7..
2023년 3월 6일 월요일 어제 저녁에 숙소를 찾아올때 처럼 비가 억수로 쏟아붓진 않고 오락가락이다. 많이 피곤했는지 시차적응이 그대로 되어진듯이 꿀잠을 잤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포르투(포르투갈어: Porto IPA: [ˈpoɾtu], 문화어: 뽀르또)는 포르투갈 북부의 항구 도시로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이다. 면적은 약 42km2, 인구는 약 231,800명 (2021)[1]. 도시 이름은 '항구'라는 뜻으로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도루 강 하구 언덕에 펼쳐져 있다. 포르투갈 건국의 기원이 된 도시이자 대항해 시대에는 해양 무역의 거점이 된 도시이며, 포르투의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르투 포도주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우리가 숙소로 얻은 곳은 포..
2023년 3월 5일 일요일 11시간 후 리스본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활주로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내로 들어가서 입국심사장으로 갔다. 질문은 딱 한 가지 "얼마동안 있을거야?" 공항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사람이 많다. 우리는 2시간 반 후에 떠나는 기차를 타고 Porto에 가는 일정이라서 일단 공항 밖으로 나와서 지하에 있는 공항역에서 Metro를 타고 Oriente 역으로 가야한다. 공항역에서 Lisbon 시내의 교통카드인 Viva viagem을 산 후 다시 돌아올때 쓸 액수까지 돈을 충전했다. 사람들이 엄청 많지만 도우미들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 공항역에서 3정거장 거리인 Oriente역은 대형 Shopping Mall과 연결되어 있다. Porto 행 기차시간까지 두 시간의 여..
2023년 3월 4일 토요일 한국에 6주 다녀와서 여행기를 정리한 후 얼마되지 않아서 부터 또 마음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포루투갈 그것도 Porto에. 우리가 앞으로 여행을 몇 번이나 더 할수 있을까 싶어서 마음이 용솟음 칠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떠나자 ! 마음따라 kayak을 들락거리며 비행기 값을 보다가 전격적으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비행기 값이 생각보다 매우 싸게 나온 것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기내가방만 가기고 타는 것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리스본까지 직항이 $501 이다. 일단 비행기표를 끊고 일정을 정해 숙소를 며칠 내에 잡고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날씨였다. 이곳도 올겨울엔 비와 바람이 엄청난데 Porto에 도착하는 일요일부터 쭉~~~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이다. 그나마 L..
2023년 3월 1일 여행떠나기 전에 샤핑을 하기위해 외출후 돌아오는 길이었다. 갈때는 고속도로로 갔다가 올때는 동네길로 오고 있었는데 기차건널목을 지나는데 차의 상태가 뭔가 이상했다. 건널목에서 차가 앞으로 가지않고 서려고 하는듯 힘겹게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동네길을 살살 달리며 빨간불 신호등에서 멈췄다가 녹색불로 바뀌어서 큰 길로 나가기 위해 좌회전을 하려는데 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참으로 이상하구나 싶어서 다시 시동을 켰는데 딱 멈췄다! 우째 이런 일이... 운전경력 33년이 넘도록 도로에서 차가 멈추기는 처음이다. 남편에게 전화하고 남편이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토잉카를 부르고... 비상등을 켠다고 켰는데 잠시 후에 뭔가 이상했다. 확인하기 위해 차밖으로 나가기엔 너무 무섭고... 멈춤신호를..
2023년 2월 25일 포르투갈 여행을 일 주 앞두고 있다. 2주간의 여행을 가면서 준비하는 기간은 여행기간의 몇 배는 되는듯 하다. 나는 준비하는 과정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지만 하나하나 예약하고 직접 세세한 계획을 짜야하는 남편은 여행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많고 아깝다며 장기여행 가는 것을 싫어한다. 매일 현지날씨를 살펴보는데 우리 여행기간 내내 비가 오네. 여행지에서 어쩌다 만나는 비는 운치도 있고 색다른 느낌이지만 매일 우중충하고 비까지 내린다면 계속 운치있진 않겠지. 가서 부딛치자. 이것저것 보려고 욕심내지 말고 더더욱 천천히 여행을 즐기자. 금요일 저녁에 우리 집에서 세 가정이 고기모임을 가졌다. 원래는 해산물모임을 하기위해 식당에 가려고 했었는데 이곳의 비바람은 가려는 식당이 있는 곳은 ..
2023년 2월 14일 Valentine's Day 가 되었는데도 온가족이 아무말이 없어서 삐졌었다.ㅎㅎㅎ 다들 살기에 바쁘겠지만 작게나마 무슨 날 챙기며 기억하기를 좋아하는 아내와 엄마의 심정을 가족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을까? 아이들은 장성한 후엔 'Happy Valentine's Day' 한 번 외쳐주곤 있는 곳에서 곁에 있는 사람들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남편은 원래 무슨 날 챙기기엔 꽝이지만 그래도 화분이라도 (꽃다발은 내가 아까워하는 줄 아니까) 사들고 오는데 올해는 빈말이라도 세 식구 누구에게서도 오후 5시가 되도록 "Happy Valentine's Day!" 문자 하나 없었다.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에게 궁시렁궁시렁 매우 삐진 티를 왕창 냈다. 남편은 급하게 '엄마에게 혼나는 중인데 아..
2023년 2월 매주 2부 예배후 친교음식으로 밥을 고집했던 것이 팬더믹 기간동안 간단버전으로 바뀌었다. 매주 소그룹별로 돌아가며 전교인의 밥을 준비하는 것이 특히 소그룹 리더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이고 밥을 하기엔 열악한 부엌시설 임에도 전혀 바뀌지 않았었는데 모임 자체를 할 수 없었던 코로나로 인해 간단한 스낵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가 끝나간다 싶으니까 또다시 밥타령을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간혹 들리긴 하지만 교회행사가 있는 특별한 주가 아니면 '나는 반대' 이다. 일부예배에 참석한 후 간단한 스낵을 하면서 친교를 하던 중에 오 권사님이 날씨도 쌀쌀한데 뜨끈한 국을 먹자며 한국마켓 후드코트에서 점심을 사겠다고 하신다. 요즘 외식 특히 한국음식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 8명의..
2023년 1월 26일 남편이 30대 중반에 미국으로 이민와서 직장 생활을 한지 28년이 되어간다. 처음 3년 정도는 한국회사에 다니다가 지금 회사로 옮긴지 25년이 되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타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본인의 꿈을 접어야 했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실하게 책임감있는 직장생활을 한 남편이다. 젊음을 줄테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싫다" 라고 답하며 젊음과 되바꾸고 싶지 않은 은퇴를 꿈꾸고 있는 지금의 나이가 되었음이 감사하다. 회사에선 감사패와 일 년에 일 주일의 휴가를 더해 주고 입사 25주년 기념 선물리스트에서 선물을 하나 고르라고 했다. 일 주일의 휴가가 늘어난 것이 가장 기쁘다 .ㅎㅎㅎ 여러가지 선물 리스트 중에 심사숙고해서 내가 고른 것은 칼셋트이다. 31년 전에 신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