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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to Remember
2014년 5월 1일 수술한 지 4주가 되었다. 늘 풍만해 있던 배를 위아래로 가르고 수술한 부위도 거의 아물어 가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손길이 있었는지 괴롭고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이 아니라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 밥도 안하고 반찬은 거의 공수되어 오는 것으로 해..
2014년 4월 미국이 의료비용이 어마어마 하다는 것은 이미 았고 있었다.개인사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통 한 달에 $1,000 을 (지병이 있으면 $2,000이 넘고) 낸다는 것을 들었고20여년 전에 아들내미 제왕절개 수술로 낳고 3박 4일간 병원에 있을때 나온 병원비가 그당시에 $12,000 이었어서 미국의 병원비가 어마어마 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요번에 13일간 2인실 병원에 입원하면서 대장암 수술을 한 병원비를 받아든 순간! 허걱! 자그만치 $98,809 한국돈으로 1억이 나왔다.럭셔리한 병실도 아니고 둘이 쓰는 병실에 달랑 (작은 냉장고 뭐 그런 것 하나도 없다) 침대 하나 정도인데 병실값만 하루에 $3,000이 넘어서 $42,600CT SCAN (찍을 때 쓰는 약값까지) 비..
2014년 4월 29일 "태경씨! 내가 먼저 죽으면 재혼할거예요? 안할거예요?" "태경씨는 불쌍해 보이는데 혼자 살면 더 불쌍해 보이니깐 날씬한 여자랑 재혼해요." (기분좋을 때 하는 말) "태경씨가 재혼하면 둘이 잠자고 있는 머리맡에서 내가 '너희들 뭐하니?'할거야." (심통날 때 하는 말) "그때 ..
2014년 4월 29일 수술 후 3주가 넘어가면서 서서히 회복되어 간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치질이다. 아이를 낳을 때마다 고생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평상시엔 괜찮았는데 수술 후에 배변에 문제가 생김과 동시에 찾아온 치질과 잦은 배변! 정말 수술때 보..
2014년 4월 23일 오늘 oncologist를 만나서 나의 지금의 상태와 앞으로 치료방법에 대해 들었다. 나는 대장암 3기B란다. 치료방법은 2주일에 한 번씩 네시간 동안 센트럴 라인을 이용한 주사를 12번 맞는 것이다. 6개월동안 하는 것이다.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항암제의 부작용..
2014년 4월 9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싶어했다. 나는 몰골이 말이 아니라서 '오지않으셔도 된다' '퇴원하면 집으로 오시라'고 간곡히 말해도 꼭 찾아오는 분들이 있다. 연락을 안하다가 나중에 알면 '연락안했다'고 섭섭해 할까봐 연락을 했더니 전의 교회에서 ..
2014년 4월 13일 병원생활을 마치고 집에 오니 정말 좋다.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우리집은 꽃동산이 되었다. 무엇보다 잠잘때 피뽑겠다는 둥 들락거리는 사람이 없어서 고요한 분위기에서 잠들 수 있어서 제일 좋고 남편과 함께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퇴원한 다음날 아들..
2014년 4월 8일 우리 아들내미는 대학졸업반이다. 졸업을 두 달남짓 남겨놓았다. 일 학년때는 학교 내에서도 일하기가 쉽지 않고 실컷 놀고 싶었는지 일을 하지 않았지만 2학년때 부터는 학교 안의 Star Bucks에서 일을 하며 용돈은 자체조달을 했다. 운동하느라고 일을 많이 못한 주간이 있으..
2014년 4월 7일 내가 암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인지 남편은 물론이고 '엄마가 대장암이다'라는 소식을 받은 아이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딸내미는 두가지를 속상해했다. "왜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나는 왜 엄마가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