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134)
Days to Remember
2017년 6월 겨울내내 잘 살아있던 나무가 열매를 맺는 계절이 돌아왔다. 감, 석류, 오렌지와 무화과 등이 열매를 맺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기다렸던 것은 무화과 나무이다. 무화과가 좋은 과일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장에 특히 좋다고 하는데 대장에 문제가 있는 내가 먹기에 딱 좋은 과일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무화과가 특히 많이 열려서 기뻐했는데 나 만큼이나 무화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새이다. 무화과가 익어가기 시작하면서 새소리가 요란했다. 익어가는 무화과를 새가 쪼기 시작한 것이다. 몇 개를 정해서 그것만 먹어주면 좋은데 이것저것 쪼아대서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색이 진한 풍선을 달았다. 풍선효과는 없었다. 다시 생각해낸 것이 빤짝이를 다는 것이다. 효..
2017년 6월 24일 내가 대장암 3기B로 수술을 한 것이 벌써 3년이 지났다. 오늘은 암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병원에서 마련한 행사에 다녀왔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가 암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암걸리기 전의 시간들보다 더 행복하게 지냈기 때문이리라. 무감각해지려는 나의 마음을 다잡을겸 해서 처음으로 참석했다. 들어가는 입구에 대장암에 관한 내용을 알기쉽게 만들어 놨다. 다양한 암은 물론 건강에 대한 정보들이 있고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경품권 추첨도 있다. 암병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나의 담당의사인 Dr. Duong이다.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일깨워줬다. 나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를 위해서라도 건강관리를 잘하고 살자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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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일~4일 지난 주말에는 한국에서 강사를 초빙해서 3일간의 부흥회를 했다. 한국도 마찬가지 겠지만 이민생활을 하는 미국에서의 주말은 참 귀한 시간이다. 5~6일동안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를 하다가 주말에는 주중에 하지 못한 여러가지 일들을 해결하고 쉼을 갖는 시간이다.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네 번에 걸쳐 말씀을 전했다. 얼마나 귀한 시간을 내서 하나님 말씀을 사모하며 준비했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워서 화가 날 정도였다. 교회에서 일 주일간 릴레이 금식기도까지 하며 준비한 부흥회 였는데 부흥강사라고 온 사람은 10여년 전 부터 이곳저곳에서 울궈먹었던 교양강좌 만도 못한 똑같은 레퍼토리를 하나님 말씀이라고 하고 있다니... 세상에서도 그런 말장난을 하면 곤장 백대 감이다. 옛날엔 그렇게 하면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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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8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5월 소그룹모임을 했다. 한 달에 두 번 모이는 소그룹모임 중 요번엔 가정에서 모이는 것이다. 하집사님 가정에서 풍성한 음식을 준비했다. 날씨도 더운데 밖에서 스테잌을 굽느라고 땀을 뻘뻘 흘리며... 교회의 방침은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하라는 것인데 손님대접에 정성을 다하는 한국사람은 아무리 미국에 오래 살았어도 그것이 참으로 힘들다 ^^ 얼마나 많이 준비하셨는지 소그룹원들의 탄성이 나올정도 였다. 기쁜 마음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음식을 만드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 만남이 잦을수록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귀하다. 한 주동안 성경말씀이나 큐티나 목사님 말씀중에서 감동받은 말씀을 나누고 각 가정의 기도제목들을 나누며 우리 소그룹에서 섬기는 선교사님의 사역을..
2017년 5월 27일 올케언니가 60이 되었다. 23의 나이에 한 살 차이나는 오빠와 결혼을 했다. 미국에 살고있던 올케언니가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던 우리 막내고모의 소개로 한국에 살고있던 오빠와 결혼을 했던 그날의 앳된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벌써 환갑이 되다니... 결혼후 미국이민 길에 오른 오빠와 산호세에 살면서 아들하나 딸하나를 낳았다. 오빠의 가족초청으로 아버지가 미국이민 길에 올랐고 아버지의 초청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내가 미국에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 내가 미국으로 들어와서 살던 때엔 4대가 함께 살았었다. 게다가 결혼하지 않은 시누이인 나까지 대가족이었다. 30년전의 사진을 보면 가슴이 싸아~~ 해진다. 사진속엔 이제는 이땅에 계시지 않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계시고 곱슬머..
2017년 5월 27일 올케언니의 60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산호세에 가는 길에 샌프란시스코 구경을 하기로 했다. 내가 살고있는 새크라멘토에서 샌프란시스코에 들어가기 위해 베이브릿지를 건널때는 항상 흥분이 된다. ㅎㅎ 오늘 우리가 갈 곳은 리틀 이태리와 차이나 타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North Beach 쪽이다. 고층 빌딩이 쭉쭉 뻗어있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지나서 이태리에 비하면 정말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작지만 리틀 이태리라고 이름 지어진 동네라고 피자가게와 젤라또를 파는 가게 등 약간의 이태리 분위기를 냈다. 유럽여행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로스를 먹었는데 기대에 못미친 맛 이었다. 리틀 이태리와 바로 연결된 차이나 타운으로 발길을 옮겼다. 역시 왁자지껄이다. 정말 정신없지만 식료품 가격이 ..
2017년 5월 21일 오늘은 25년 만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24일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헨에서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까지는 3시간 정도가 걸린다. 늦은 오후 비행기라서 짐을 다 싸놓은 후에 동네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토비를 똑닮은 아프를 만났던 황훼바이어와 아헨대학을 거쳐서 시내를 한 바퀴 돌며 일주일을 보냈던 아헨에게 작별을 했다. "아헨 바이!" 언제 다시 올 수 있으려는지 모르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보이는 곳으로 갔다. 진짜로 떠나네. 위에서 보니까 프랑크푸르트는 푸르른 도시이다. 나무가 많다. 비행기 안에서 구름을 보는 것은 언제나 신기하고 재미나다. 11시간 반 만에 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