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134)
Days to Remember
2017년 5월 20일 내일이면 아헨을 떠나는 날이라 아쉬운 마음에 아침부터 이곳저곳을 다녔다. 혹시나 토비랑 똑같이 닮은 아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황웨바이어에 갔다. 오리들도 여전히 신나게 놀고 며칠새에 꽃도 만발했는데 다시 보고싶은 아프는 보이지 않는다. 기숙사에도 다시 가서 '몇 년 후에 또 와야겠다'는 꿈을 꿨다. Burtsheid동네에 갔다. Burtsheid는 온천이 나왔던 곳이고 오늘날엔 아헨사람들이 은퇴 후에 많이 살고있는 휴양지 이기도 하다. 유럽의 도시엔 항상 교회가 있다. Burtsheid 초입에도 교회가 있다. Burtsheid 엔 아파트들도 많았지만 중앙로엔 빵집, 노천카페와 예쁜 상점들은 물론 필요한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이 있고 버스정류장도 가까워서 생활하기 편할..
2017년 5월 19일 오늘은 Monschau 가는 날이다. Monschau는 독일과 벨기에 국경 근처에 있는 도시로 Eifel 국립공원이 가까이 있어서 숲길을 달리다 보면 몬샤우 마을이 낮은 곳에 폭 파묻여 있어서 2차 세계대전 때에도 폭격을 피할 수 있었던 곳이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억수로 온다. 동네 초입에 교회가 있고 아주 작은 동네는 봄인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마을의 중앙에 Rur강이 계곡처럼 흐른다. 언덕 위에 몬샤우 성도 있지만 비가 오니까 걸어가기가 싫어서 이런 시절이 있었지 하면서 25년 전 추억만 더듬고 집으로 철수했다. ㅎㅎ
2017년 5월 17일 오늘은 25년 만에 벨기에 땅을 밟는 날이다. Oostende와 Bruges에 간다. 역시 국경을 넘는 것에 아무런 제재나 절차가 없다. 그냥 계속 달리기만 하면 된다.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 시내를 관통하여 Oostende로 향했다. ABBA가 아직도 활동을 하나보다. 콘서트를 하네. Oostende는 벨기에의 휴양도시이자 북해에 면한 항만도시로 6월에는 세계최고의 모래조각품 축제가 열린단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은 5월이어서인지 썰렁한 느낌마져 든다. 한적한 느낌이 드는 철이른 바닷가에 젊은이들의 열기는 대단하다. 차디찬 물에 뛰어들며 깔깔대며 웃는 웃음소리가 활기차다. 반면 중년부부는 물에 발도 담그지않고 사진만 찍으며 논다.ㅎㅎ 25년 전 추억을 이야기하며... 북쪽의 베네..
2017년 5월 16일 오늘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트에 가는 날이다. 아헨의 우리 숙소에서 네덜란드의 국경도시인 Vaals 까지는 차로 10분 정도이다. 독일보다 네덜란드가 물가가 싸서 유학생들이 담배나 커피를 사러 Vaals로 가곤 했었다. 국경을 넘어가는 것임에도 아무런 검사가 없다. 네덜란드로 넘어가니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의 목적지인 Maastricht에 도착했다. 성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ㅎㅎ 성당의 색깔이 투톤으로 되어있는 Saint-Janskerk 알고 보니까 바닥이 보인다. 시신을 담은 관 이라는 것. 걸어서 문을 통과하면 Saint-Servatius Basilica가 있다.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Vrijthof에는 놀이기구들이 돌아가고 있다. 고딕 양식의 교회 첨탑과..
2017년 5월 14일~ 5월 21일 아헨은 마르크트 광장의 아헨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대인 Karlsbrunnen을 비롯해서 여러 작은 분수대와 조각상이 곳곳에 있다. 각 조각상마다 의미가 있다는데 나는 그냥 봐도 재미나다.ㅎㅎ Kreislauf des Geldes '돈의 흐름'이라는 재미난 조각상이다. 대성당 앞 광장에 있는 Vinzenzbrunnen 손과 발의 관절이 움직이는 Puppenbrunnen 아헨의 역사속에 나오는 교수, 감독, 할리퀸, 인형, 말을 탄 기사와 꼭대기에는 수탉이 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열심히 쓰다듬어서 손이 반질반질하다. Spatzenbrunnen Fischpuddelchen Elisenbbrunnen 미국에서 즐겨먹는 Lindt 쵸코렛 본사가 아헨에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
2017년 5월 14일~5월 21일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에게 푸짐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던 학생식당인 멘자에 갔다. 멘자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옛날처럼 식사를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멘자에 들어서니 우리의 나이와 모습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와서 멘자에서 점심을 먹어보려 했던 것은 포기하고 분위기만 보고 나왔다. 남편이 미국에 와서 그리워한 것 중에 가장 그리워했던 것이 바로 독일 빵집이었다. 빵집에 들어섰을 때 풍겨지는 빵냄새와 맛이었다. 확실히 독일엔 빵집이 많긴많다. 유럽의 빵집도 체인으로 운영하는 듯하다. Leo, Moss와 Nobis는 곳곳에 있다. 유럽여행 특히 독일에 있는 동안 정말 원 없이 빵을 먹었다. 숙소 근처의 마켓에서 재료를 사다가 아침과 저녁을 거의..
2017년 5월 15일 고심 끝에 우리가 얻게 된 숙소는 바로 아헨 예향교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남편이 새벽예배에 다녀오더니 아침식사초대를 받아왔다. 김 권사님댁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가야 한다는 말에 그 시각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나는 서둘러 준비하고 우리 숙소 근처에 사시는 권사님 댁으로 갔다. 숲길을 걸어서. 쓰레기통이 귀엽다. 권사님은 시간이 없으셨을 텐데도 정갈한 아침식사를 준비해 놓으셨다. 오랜만에 뵌 권사님댁에서 3시간 동안 토론에 가까운 이야기를 나누었다.ㅎㅎ 아침식사 후 아헨 시내에 나갔다. 주프랑크푸르트 영사관에서 제공한 정보에 의하면 Aachen은 벨기에, 네덜란드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국경도시 아헨(Aachen). 고대 로마제국 시절부터 쾰른(Köln)과 서..
2017년 5월 14~ 5월 21일 남편이 아헨에서 사는 7년 동안 살았던 집들을 둘러보았다. 우리는 남편과 같은 교회에 다니던 중학교 동창의 소개로 알게 되어 결혼에 골인했다. 미국과 독일로 떨어져 살고 있던 우리는 얼굴을 보기 전에 편지왕래로 시작했었다. 편지 겉봉에 적혀있던 반가운 도로명인 Mattscho-Moll-Weg 앞에 25년 만에 다시 설 수 있다니 감개무량이다. 동네빵집도 그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장소는 3개월의 신혼생활을 했던 기숙사이다. 성은이네랑 하영이네가 살았던 10동 우리가 살았던 13동 요 창문을 생각하면 자전거를 타고 나가던 남편의 모습이 떠오른다. 25년 전의 사진과 대조하니 창문 테두리 색을 다시 칠했네. 기숙사에서 시내로 걸어가려면 꼭 지나..
2017년 5월 14일 25년 만에 드디어 아헨에 도착했다. 남편이 7년정도 유학을 했었고 우리가 3개월간의 신혼생활을 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늘 그리워 했던 곳이다. 아헨에 도착하자마자 예향교회로 갔다. 우리가 다녔을때의 목사님은 은퇴하신후 아프리카 선교사로 가셨고 예배드리는 장소도 옮겼고 대부분의 교인들이 공부가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학생이라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꼭 가보고 싶었다. 독일시민이신 두 분의 권사님만 그대로 이시다. 쓸쓸한 느낌이... 숙소에 짐을 먼저 풀어놓고 싶었지만 예약해 놓은 에어비엔비 주인이 6시 반 이후에 만나길 원해서 우리가 살았던 기숙사에 들렸다가 추억의 장소인 기숙사 근처의 hangeweiher에 먼저 갔다. 공원을 한 바퀴 돌기위해 걸어가다가..
2017년 5월 14일 로텐버그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하루를 길게 쓰기위해 일찍 일어나서 아침식사 먼저 했다. 아래층의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행복감이 밀려왔다. 차려진 식탁을 보니 엔돌핀 팍팍 나온다. 남편이 그리워했던 독일식 삶은 계란먹기. 로텐버그의 아침모습을 즐겨보자. 마르크트 광장엔 부지런한 일본관광객만이 신선한 아침공기를 즐기고 있다. 그리고 로텐버그 떠나기가 아쉬워서 부지런을 떠는 한국아줌마.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로텐버그 필수 인증샷 장소라는 플뢴라인에는 사진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금빛이 나는 간판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성야곱성당이다 거대한 고딕 양식의 교회로 1331년에 짓기 시작하여 완공까지 190년이 걸렸단다. 집게손가락이 반질반질하다. 잡으면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