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7년도 이야기 (134)
Days to Remember
2017년 10월 1일 주일이다. 어디에서 예배를 드릴까 생각끝에 Tim Keller목사가 시무했던 뉴욕맨하탄 리딤머 장로교회로 정했다. 아침 10시 30분 예배에 맞춰서 나섰다. 숙소에서 맨하탄으로 나가려면 버스로 두 정거장을 간 후에 지하철로 갈아타고 나가야 한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에선 경험해 볼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어서 이일 또한 재미난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리딤머 장로교회는 센트랄파크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예배를 드린 후에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높은 빌딩사이를 걸어 가면서 우리가 뉴욕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점심은 미리 그룹폰으로 사놓은 한식집인 Bahn으로 갔다. 내부도 깔끔하고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었다. 맨하탄은 다음에 자세히 보기로 하고 딸내미가 ..
2017년 9월 30일 어제 밤 열한시 반 쌔크라멘토 출발 비행기를 타고 아침 8시에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 요번 여행에서 가장 예약하기 힘들었던 것이 숙소였다. 맨하탄 지역은 정말 너무 비싸서 작년에 묵었던 Astoria지역에 묵고 싶었는데 예약하는 곳마다 순조롭게 예약이 되질 않았다. 그 다음 지역으로 찾은 곳이 요즘 새롭게 뜨고 있다는 Brookly지역 이었는데 날짜가 촉박해서인지 이곳마져 마땅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거듭 예약실패 끝에 여행가기 일 주일 전 쯤에야 확정지은 곳이 Queens 지역이었다. 지난 두 번의 뉴욕여행과는 확연히 다른 뉴욕의 진짜 모습일 수도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브루틀린이나 맨하탄으로 나가기 위해 이용해야 하는 뉴욕지하철의 모습을 확실하게 느낄 수..
2017년 9월 29일 세 번째 뉴욕여행이 시작되었다. 나와 딸내미가 가장 가고싶은 곳의 하나가 가을의 뉴욕이었다. 지난 두 번의 뉴욕여행은 봄이었기 때문에 더욱 가을에 꼭 뉴욕에 가고 싶었다. 영화에 나오는 그림같은 풍경을 보고싶었고 느끼고 싶었다. 단풍이 짙게 물든 센트럴파크를 걷고 싶었고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옷깃을 꼭 여미며 걷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처음의 일정보다 훨씬 당겨서 떠나게 되었다. 그것도 피하고 싶었던 한국의 추석 긴연휴와 날짜가 겹쳐서... 쌔크라멘토 공항에서 금요일 밤 11시반 비행기를 타고 뉴욕을 향해 날아갔다.
2017년 9월 가을이 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괜시리 가슴이 뛴다. 우리 집 대추나무가 대추를 주렁주렁 달고있다. 무화과와 함께 올해의 효자나무로 등극했다. 열매가 실하고 아주 달다. 두 그루의 감나무는 올해 힘들었나보다. 한 그루는 네 개의 감을 달고 힘겨워 했고 다른 감나무는 열매는 많이 맺었는데 아주 작다. "감나무야~~ 올한해 수고했다. 내년엔 맛있는 열매를 많이 맺어다오" 마켓에 갔더니 가을분위기가 느껴진다. 가을에만 나오는 커피도 나오고 가을에 모습을 드러내는 커다란 주황색 호박뿐 아니라 색색의 귀여운 호박들도 나왔다. 올해도 나를 행복하게 해줄 가을아~~ 오래오래 머물러다오.
2017년 9월 24일 카멜에는 카멜미션을 비롯해서 바닷가의 멋진 집 구경과 샤핑등 할 것들이 여러가지이다. 우리는 카멜에 여러번 왔었기 때문에 바다를 본 후에 그냥 ocean avenue를 따라 예쁜 꽃장식을 한 거리를 천천히 구경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카멜에 수도없이 왔었지만 처음 발견한 곳에서 뜻밖의 기쁨을 누렸다. Secret Garden 표시판을 따라 들어갔더니 책방과 연결되어 있었고 아지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꽥꽥거리며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이녀석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남편은 가짜가 틀림없다며 확인하기위해 가까이 가고 우리들은 진짜라며 가까이 가면 쪼을것 이라고 남편을 말리느라 진땀뺐다. 카멜 나들이의 마지막은 항상 커피와 맛있는 과자먹기이다. ㅎㅎ 우리도 언젠가 꼬부랑 할아..
2017년 9월 24일 작년에 딸이랑 함께 왔었던 카멜에 다시왔다. 딸이 떠난 후에 우리만 왔었을땐 딸내미 생각이 나면서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오늘 다시 딸이랑 함께 오니까 꽉찬 느낌이 나며 행복했다. 바다를 먼저 보러 내려갔다. 카멜비치는 유난히 모래가 희고 곱다. 길게 이어진 백사장을 걸으며 만나는 파도는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강쥐들의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부녀는 다정하게 걷다가 쉬고 나는 한쪽 끝까지 걸었다. 위에 올라서니 바다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나는 바다가 좋다. 바다만 보면 활력이 넘친다. 바닷가에 살고싶다. 통영에서 한달 살아보기를 꿈꾼다.
2017년 9월 멀리 떨어져 지내던 딸내미가 가장 그리워 하던 것은 집밥이었다. 나는 먹는 것은 무쟈게 좋아하지만 요리는 출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외식을 싫어하는 남편과 딸내미는 집에서 먹고싶은 마음 때문인지 나의 요리가 최고로 맛있다고 치켜 세워주곤 한다. 딸내미는 한국음식점이 없는 홀섬에 엄마가 한국식당을 차려야 한다는 말까지 한다. ㅎㅎ 혼자 한국에서 지내는 딸내미는 자라는 동안 자기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본적이 거의 없었고 한국에서의 생활이 집에서 음식할 시간은 물론 도구들도 마땅치 않아서 거의 음식을 해먹지 않고 일년을 버텼다. 학원일을 마치고 집에오면 새벽 두세 시이고 다음 날 할 교재를 준비하다보면 새벽 아니 아침에야 잠이들고 몇 시간 자고는 학원가는 길에 커피샵에 들려서 커피와 달달한 것..
2017년 9월 9일 오늘은 딸내미가 13개월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 집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 가려면 두 시간여 달린다. Bay bridge를 건널때마다 샌프란시스코의 고층빌딩들이 나타날때 쯤이면 가슴이 설렌다. 지난 10월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만나고 10개월 여만에 딸내미를 만났다.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다로 먼저 갔다. 날이 흐려서 분위기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Sutro Baths길로 갔다. 옛날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실내수영장이 있었던 화려한 곳이었으나 이제는 불에 타서 폐허만 남은 곳으로 변했음에도 바다를 면하고 있는 경치가 좋은 트레일이 있고 드넓은 태평양 바다를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길이다. 오늘은 밑의 길을 걷지않고 윗길을 걷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난 부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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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6일 결혼 26주년이 되었다. 세월의 흐름이 빠른 것은 수시로 느끼는 것이지만 특별한 날을 기념하노라면 언제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싶다. 26년이라니... 딸내미 말대로 참으로 오래 함께 살았다. 올해는 마침 결혼기념일이 토요일이다. 자기여친과 함께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기를 원하는 아들이 브런치를 사겠다며 넷이서 함께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아들이 살고있는 아파트가 있는 Santana Row는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라서 좋다. 아들이 예약해놓은 식당에서 브런치를 함께했다. 브런치를 함께한 후 아들과 여친은 친구들 모임에 가고 우리는 보고싶었던 영화인 택시운전사를 산호세에 있는 극장에서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 잘되었다 싶어서 영화를 보러갔다. 군함도도 하길래 군함도까지 봤다. 산호세 큰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