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아가는 이야기/2018년도 이야기 (119)
Days to Remember
2018년 9월 12일~9월 19일 드디어 내생애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프라하 땅에 도착했다. 체코땅에 도착했음을 체코의 유명맥주 광고가 나를 반겼고 한국사람들이 프라하를 얼마나 사랑하는 곳인지, 얼마나 많이 방문하는지 알 수 있다. 공항에서 숙소와 가까운 중앙역까지 공항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렸다. 공항버스 비용이 둘이 77코루나 라니... 정말 두 사람에 77코루나 냐고 되물었다. 한 사람당 2달러도 안되는 운임이다. 파리는 둘이 24유로였는데... 정말 싸다.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일박이일 체스크 크롬루프와 당일치기 드레스덴으로 여행가는 계획을 잡았기에 중앙역 가깝고 구시가지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 바츨라프 광장근처에 숙소를 얻은 것은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일주일간 우리의 쉼터가 되어줄 에어비엔..
2018년 9월 12일 어제 기록에 남을 정도로 종일 걸으며 다리는 아팠지만 기분 좋은 건강함이 동반했는지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잤다. 뒤척임이나 화장실에 가기위해 잠을 깨지 않은 것이 몇 년 만인지... 눈을 뜨니 아침 6시 20분이다. 오늘은 파리에서의 짧은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비행기로 프라하로 날아가는 날이다. 오전 10시 반까지 시간이 있어서 어제 호스트인 Anne이 가르쳐준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판테온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하루를 여는 이른 아침의 모습이 좋다. 판테온으로 가는 길이 우연히 시장을 거쳐서 가는 길이다. 이른 시각이어서 장사를 준비하는 가게도 있지만 대부분의 상점이 아직 문을 닫았다.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 나에겐 뜻밖의 기쁨이다. 돌아올..
2018년 9월 11일 센 강에 걸쳐있는 다리에도 어김없이 사랑의 열쇠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걷고 또 걷고... 작년에는 4박 5일 일정이었음에도 박물관과 미술관마다 들어가서 보느라고 바빴었는데 올해는 내부관람은 하지 않기로 정했더니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랑제리 미술관이 있는 튈르리 정원에서 피곤한 몸을 쭉쭉 늘여주고^^ 정원도 위에서 내려다만 보고 가로질러서 루브르 박물관으로 갔다. 장난기 발동했다. ㅎㅎ 쎄느강을 실컷 보며 세익스피어 책방으로 갔다 바로 옆의 세익스피어 카페에서 더블샷을 주문했음에도 스타벅스에 익숙해진 우리에겐 간에 기별도 안가는 병아리 눈물만큼의 양밖에 안 되는 에스프레소와 야채 챙겨먹기가 쉽지 않은 여행 중에 부족한 영양이 듬뿍 들어있을 것 같은 비..
2018년 9월 11일 숙소로 정한 에어비엔비의 호스트에게 시내 구경을 마치고 10시쯤에 들어가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대답하더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아기를 임신한 젊은 부부가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정돈을 잘하고 아주 친절하고 상냥해서 집전체를 쓰는 것이 아니라 주인과 함께 기거하면서 방만 쓰는 것에 약간의 염려가 있었던 내마음이 순식간에 안도감으로 채워졌다. 파리도 집값이 고공행진 중 인가보다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인데도 방 2개짜리 작은 아파트가 60만 유로가 넘는단다. 젊은이들이 참 똑또구리이다. 2박 3일간의 짧은 파리 일정이어서 아침일찍부터 움직였다 작년에 파리 박물관 패스를 끊어서 돈 내고 들어가는 박물관등은 다 봤으니까 요번엔 돈 안 드는 곳만 보기로 정했다. 호스트가 말해준..
2018년 9월 10일 어제 일부 예배를 마치고 집에 와서 기내 가방만 가지고 가는 짐을 마무리하고 오클랜드에 사시는 지인의 집 앞에 주차하고 버스를 이용해서 공항으로 갔다. 오클랜드 공항 이륙 후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파리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창밖으로 파리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공항버스를 이용했다. 일 년 4개월 만에 파리의 모습을 다시 보니 행복했다. 공항버스 종점이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 맞은편이라서 시내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내부도 멋지고 7층 테라스에 가면 파리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라파예트 백화점에 갔다. 명품 매장이 들어서 있는 백화점 손님의 대부분은 중국사람과 한국사람이다. 인원 제한으로 들어갈 ..
2018년 9월 6일 대중교통이 없는 동네에 살고 있는 불편함을 가장 못마땅해하는 나에게 얼마 전부터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바로 mega bus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주차시설이 없는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것도 우버를 부르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만도 감지덕지라 생각하고 지난달에 혼자서 메가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었다. 용감하게 혼자서 메가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함께 가자는 제의를 해왔다. 표를 알아봤더니 올해 새로 생긴 Flix bus가 편도 99 센트라는 기쁜 소식을 알게 되었다. 지난번 메가버스는 편도 5불이었는데 서로 경쟁이 되어서인지 정말 싸다 이게 웬떡인가 하고 덥석 물었다. 네 명이서 샌프란시스코 왕복 교..
2018년 9월 3일 어제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와서 오늘은 쉬면서 주말에 떠날 유럽여행준비를 해야지 했었는데 어제 함께 시간을 보냈던 권사님이 오늘 별일 없으면 같이 영화보고 우리집에서 비빔국수 먹자고 카톡이 왔다. 연휴에 여행준비를 해야지 했던 마음은 달아나고 놀러가기로 했다. 어제 함께했던 세 가정이 3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Crazy Rich Asians' 를 보러 장로님댁 근처에 있는 영화관에서 만났다. 장로님은 표를 이미 예매해 놓으시고. 집을 고치는 것이 취미인 장로님은 이젠 취미수준이 아니라 전문가 수준이다. 허름한 집을 사셔서 새집으로 환골탈태를 시켜놓으신다. 뒷마당도 얼마나 예쁘게 직접 다 꾸며놓으셨는지. 아무것도 없이 밋밋 그자체인 우리집 마당에 비하면 정말 풍요롭고 ..
2018년 9월 2일 매년 9월 첫째주 월요일은 Labor day 이다 노동절 연휴라고 젊은 사람들은 여름이 가기전 마지막 캠핑을 떠나고 몇몇 가정은 여행을 떠나곤한다. 우리는 소그룹 친교담당이라서 특별한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 친교담당일때 대부분 밥을 하지만 요번 주일엔 소그룹원 몇 가정이 여행을 떠나서준비가 간단한 피자로 하기로 했다. 코스코 피자 17판을 주문하고 수박 세 통과 사라다로만 준비하는 것이라 손갈 일은 별로 없다. 일부예배를 드리고 이부예배 시간에 피자 픽업해오고 나머지 준비를 하면 된다. 일손이 부족할때 가끔하면 괜찮을 것 같다. 얼마전에 이사한 교우가 오늘 무슨 계획있냐고 없으면 우리 집에 와서 간단하게 국수먹자는 기쁜 소식을 (노는 것 좋아하는 나에겐 아주 기쁜 소식이다) 전한다..
2018년 8월 무덥던 8월이 간다. 여름학기 동안 골머리를 앓고 공부하는 딸내미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전혀 줄 수 없으니 좋아하는 스테잌과 케이크로 엄마의 마음을 전했다. 식사를 함께하고 싶은 가정들이 있는데 생업과 가사와 교회일에 모두들 바쁜 분들이라서 주일예배 전 이른 아침에 만나서 아침을 함께 했다.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면서 쌀쌀한 가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으니 가을에 또 만나기로. 분위기는 꽝이고 맛도 별로이면서 가격은 어찌나 비싼지 세금에 팁까지 하면 한 끼에 20불 정도 되는 한국음식점보다 집에서 가까운 한국마켓내의 푸드코트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예전엔 밥은 푸드코트에서 먹고 커피는 근처 스타벅스에 갔었는데 점점 밥과 커피를 한자리에서 해결해 버린다. 한 자리에서 엉덩이 짓무르도록.ㅎㅎ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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